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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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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까지 직접 받았다… 한화는 이 선수가 신인 1순위, 160㎞ 트리오 만들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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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5년 KBO리그 신인드래프트는 1순위 지명을 놓고 두 친구의 양보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전주고 우완 정우주, 그리고 덕수고 좌완 정현우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KBO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의 반응은 거의 동일했다. “누가 1순위가 돼도 이상하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각 팀 사정이 지명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었던 키움은 정현우를 선택했다. 팀 사정상 좌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자 2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었던 한화는 망설임 없이 정우주를 지명했다. 정우주는 시속 150㎞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로 올해 전주고의 전성시대를 이끈 특급 에이스다. 1순위 자격이 충분히 있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도 꽤 컸다. 한 구단이 꽤 좋은 금액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한때 심준석(마이애미), 장현석(LA 다저스)에 이어 1순위 선수가 또 미국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정우주는 KBO리그에서 성공한 뒤 도전하겠다는 자세로 이번 드래프트에 나섰다. 그리고 자신의 프로 첫 시즌을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

한화도 기를 살려주고, 자존심을 살려줬다. 보통 신인 계약금은 순번으로 이어진다. 1순위 선수가 이 정도 금액을 받으면, 그 다음 순번 선수는 그보다는 아래의 계약금을 받기 마련이다. 먼저 신인 계약을 완료한 키움은 정현우에게 5억 원이라는 거금을 안겼다. 특급 대우였다. 그러자 한화도 뒤지지 않았다. 정우주에게 똑같이 5억 원을 보장했다. 전체 1순위와 2순위는 어쩔 수 없이 결정되어야 하는 부분이지만, 한화의 마음속에서는 정우주가 1순위였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정우주는 계약금 규모에 대해 “내심 기대를 하긴 했는데 막상 입에서 나오니까 기분이 좋았다”면서 정현우와 계약금을 똑같이 보장한 것에 대해서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계약금을 똑같이 주는 게 쉬운 게 아니다. 그래도 자존심을 세워주신다고 해주셔서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구단에 감사함을 드러냈다. 1·2순위 지명은 이제 잊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다.

정우주에 대한 특별한 대우는 또 있었다. 한화는 지난 9월 2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신인선수 소개를 가졌다. 올해 한화에 지명을 받은 선수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경기 전에는 특별한 시구 행사도 있었다. 신인들이 공을 던지고, 선배들이 공을 받은 것이다. 정우주의 짝은 한화의 에이스이자 한국 야구가 낳은 최고의 투수 중 하나인 류현진이었다. 정우주에게는 특별한 영예였다.

정우주도 이에 대해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막상 그라운드에 올라가니 류현진이 공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정우주는 “직접 포수처럼 앉으셔서까지 받으셨다. 뒤로 넘길 뻔했는데 류현진 선배님께서 잘 대주셔서 편하게 던진 것 같다”고 감격했다. 정우주는 이어 “세게 던지지 말라고 하시더라”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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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팀의 미래로 불리는 문동주 김서현에게 계약금 5억 원을 줬고, 정우주도 이 금액을 똑같이 줬다.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 세 선수가 보여줄 강속구의 향연도 기대를 모은다. 두 선수는 KBO리그 최고 구속을 자랑하는 선수들이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문동주의 올해 최고 구속은 시속 160.6㎞, 김서현은 159.8㎞였다. 모두 160㎞이다. 3위가 SSG의 외국인 선수로 역시 파이어볼러인 드류 앤더슨인데 157.5㎞로 두 선수와 2㎞ 이상 차이가 난다.

정우주 또한 160㎞ 유망주다. 체구가 아주 큰 것은 아니지만 워낙 유연하기에 공에 힘을 실어 때릴 줄 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마트배 당시 프로가 쓰는 인천SSG랜더스필드 트랙맨 장비에 잡힌 구속도 156㎞까지 나왔다. 프로에서 더 올라갈 수 있다는 평가다. 한화가 160㎞ 트리오를 뽐내며 마운드 리빌딩을 완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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