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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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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최다 출전’ 강민호의 4번째 KS 도전… 20년 한풀이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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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민호가 플레이오프 대비 연습경기에 포수로 출전해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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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갈증의 해갈을 꿈꾼다.

프로야구가 시작된 1982년으로부터 벌써 4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길고 긴 세월, KBO리그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가지고 있는 이는 다름 아닌 삼성의 ‘안방마님’ 강민호다. 누구보다 빠르게 프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쉼없이 꾸준했다는 방증이다.

지난 3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이었다. 강민호는 LG 상대 선발 포수 마스크를 끼며 2238경기째를 소화해 LG 레전드 박용택(2237경기)을 넘어섰다. 2004 KBO 드래프트 2차 3라운드에서 17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후, 21번째 시즌 만에 세운 큼지막한 이정표다. 올 시즌 내내 삼성의 안방을 지키며 이 기록은 2369경기까지 늘었다. 다음해면 전인미답의 2400경기도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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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민호(왼쪽)가 지난 4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BO리그 통산 최다경기출장 신기록을 축하하는 시상식에 나서 밝게 웃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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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민호의 KBO리그 통산 최다경기출장 신기록을 축하하는 기념 트로피의 모습.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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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에게도 단 하나의 ‘아픈 손가락’이 있다. 통산 2000경기 이상을 소화한 22명의 선수 중,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 닿지 못한 유이한 선수 중 한 명이라는 불명예가 바로 그것이다. 롯데에서 긴 시간 한솥밥을 먹던 손아섭(NC)과 함께 KS를 향한 타는 갈증을 느끼는 중이다.

통산 가을야구는 6번을 경험했다. 롯데 소속으로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만 4차례(2008, 2010, 2012, 2017)를 뛰었다. 이중 2012시즌만 두산을 3승1패로 꺾고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 닿았다. 이를 포함해 통산 3번(2011, 2012, 2021) PO에 나섰지만, 매번 고배를 들었다.

2011∼2012년은 모두 SK(현 SSG)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개인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치른 유일한 PS인 2021년의 PO는 두산에게 2연패(코로나19로 인한 단축 진행)하며 조기 탈락했다. KT와의 정규시즌 1위 타이브레이커에서 패한 여파를 극복하지 못한 뼈아픈 결과물이었다.

1985년생의 강민호는 벌써 만 40세가 목전이다. 시즌 내내 ”KS 무대만 밟아보면 여한이 없다”, “KS 냄새만 맡아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여 온 숙원사업 해결을 한시도 미룰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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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민호가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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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올해, 다른 시나리오를 꿈꾼다. 정규시즌 136경기서 타율 0.303(403타수 122안타) 19홈런 77타점을 올리며 팀의 2위 등극을 이끌었다. 이중 120경기(96선발)나 포수로서 홈플레이트를 지키며 젊은 투수들을 이끄는 헌신도 잊지 않았다. 도루저지율도 30.6%로 리그 100경기 이상 소화한 포수 중 전체 3위에 랭크됐다. 지난 7월에는 타율 0.408, 11홈런, 26타점 등으로 생애 첫 월간 최우수선수(MVP) 등극까지 빚었다.

구자욱, 김영웅, 이재현, 김지찬 등 동생들을 이끄는 더그아웃 리더로서 삼성의 대들보 역할을 했다. 또 후배들의 활약 못지 않은 큼지막한 공헌도까지 세웠다. 모두가 하위권으로 예측했던 삼성이 냉혹한 평가를 뒤집을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노장’ 강민호의 깜짝 활약에 있었던 셈이다.

엔딩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이번에 찾아온 PO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 그의 앞에는 최종전까지 이른 준PO 혈투를 뚫고 올라온 ‘디펜딩 챔피언’ LG가 있다. 불혹의 강민호가 펼칠 새로운 도전이 대구를 수놓는다.

대구=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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