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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2369경기 뛰고도 못이룬 강민호의 꿈… “올해 꼭 KS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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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어 삼성서도 KS 문턱 좌절

LG와 남은 세 경기 중 1승땐 KS행

데뷔 21번째 시즌 결정적 기회잡아

투수 원태인 “민호형 한 풀어줄 것”

동아일보

삼성의 강민호(오른쪽)가 15일 대구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6회말에 솔로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타자 디아즈와 ‘팔꿈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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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베테랑 포수 강민호(39)는 다른 선수들이 부러워할 만한 야구 인생을 살고 있다. 다른 포지션에 비해 체력 소모가 큰 포수 마스크를 쓰고도 한국 프로야구 정규시즌 통산 최다인 2369경기에 출전했다. 2004년 롯데에서 데뷔한 후 세 차례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만으로 191억 원을 벌었다. 올 시즌엔 1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3, 19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내년 시즌을 마치면 네 번째 FA 계약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20시즌을 뛰는 동안 이루지 못한 게 하나 있다. 바로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강민호는 한국 야구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딸 때 주전 포수였다. 하지만 한국시리즈는 우승은커녕 출전해 본 적도 없다. 정규시즌에 2000경기 이상 출전하고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한 선수는 강민호와 NC의 손아섭(36) 두 명뿐이다. 손아섭은 2058경기를 뛰었다.

강민호는 데뷔 21번째 시즌인 올해 꿈을 이룰 기회를 다시 한 번 잡았다. 삼성은 13일과 15일 안방 대구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5전 3승제·PO) 1, 2차전을 모두 이겼다. 남은 세 경기에서 1승만 더하면 정규시즌 1위 KIA가 기다리는 한국시리즈에 오른다. 강민호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나는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에도 한국시리즈 무대에 서지 못했다”며 “이제 나도 그라운드에서 뛸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팀 후배들 역시 강민호의 이런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삼성의 에이스 원태인(24)은 “이번에 반드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민호 형의 한을 풀어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강민호는 한국시리즈를 눈앞에 두고 멈춘 적이 있다. 롯데에서 뛰던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으로 PO에서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두 번 모두 SK(현 SSG)에 2승 3패로 밀렸다. 삼성으로 팀을 옮긴 뒤인 2021년엔 KT와의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 패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놓쳤다. 결국 2위로 나선 PO에서 정규시즌 4위 두산에 패하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롯데 소속이던 2008년 삼성과의 준PO로 포스트시즌을 처음 경험했던 강민호는 이제 삼성 유니폼을 입고 개인 첫 한국시리즈 무대 바로 앞까지 와 있다. 강민호는 올 시즌을 포함해 가을야구에서 준PO 14경기, PO 14경기를 뛰었다.

마흔을 바라보는 강민호는 올해 PO에서도 주전 포수로 투수들을 이끌고 있다. PO 1차전에선 강민호와 호흡을 맞춘 선발투수 레예스가 6과 3분의 2이닝 3실점(1자책)을 기록했고, 2차전에선 원태인이 6과 3분의 2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석에서 강민호는 1, 2차전에 각각 안타 1개를 때렸다. 강민호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PO 3차전에선 선발투수 황동재(23)와 호흡을 맞춘다. 프로 5년 차로 포스트시즌 경기에 처음 등판하는 황동재를 강민호가 안정감 있게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LG는 임찬규(32)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임찬규는 KT와의 준PO 두 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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