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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올해 KBO리그 외국인 타자들은 ‘대풍작’이었고, 소크라테스의 저조한 성적은 이와 비교돼 더 초라해질 수밖에 없었다. 슬로스타터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KBO리그에서 3년차를 맞이하는 선수가 그런 전철을 되풀이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논리도 일리가 있었다. 그래도 5월에는 살아났던 예전 기억과 달리, 5월까지 득점생산력이 리그 평균 수준에 머물자 퇴출론은 더 거세졌다.
실제 소크라테스는 3월 6경기에서 OPS(출루율+장타율) 0.721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4월 25경기에서는 0.777, 5월 25경기에서는 0.786에 그쳤다. 외국인 타자가 팀 평균보다도 못한 성적을 내고 있으니 팬들의 답답함이 커지는 건 당연했다. 가뜩이나 공격 성적이 처져 밉게 보였던 소크라테스가 수비에서도 몇 차례 대형 사고를 쳤으니 여론은 더 싸늘하게 식어갔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소신을 굽히지 않았고, 소크라테스는 다행히 더 늦지 않게 반등했다.
KIA는 5월 이후 선발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고, 주축 타자인 나성범의 햄스트링 부상 여파를 더 나눠 들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가고 있었다. 이때 소크라테스의 방망이가 다시 팀을 끌고 가기 시작했다. 소크라테스는 6월 24경기에서 타율 0.329, OPS 1.017, 7월 22경기에서 타율 0.359, OPS 1.038으로 대활약하며 KIA가 시즌 중반 고비를 넘고 1위를 달릴 수 있었던 하나의 원동력을 제공했다.
8월 주춤하기는 했지만 9월 15경기에서 타율 0.322, OPS 0.880으로 비교적 좋은 흐름 속에서 시즌을 마무리한 소크라테스다. 이제 소크라테스에 대한 비판의 칼날은 많이 거둬진 상태다. 하지만 팀의 목표, 그리고 개인의 재계약까지는 아직 관문이 남아있다. 바로 한국시리즈다. 정규시즌 우승 자격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는 파트너를 기다리며 차분하게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사람의 기억은 마지막이 더 진하게 남는다.
소크라테스가 한국시리즈에서도 대활약한다면 재계약의 명분이 선다. 반대로 그렇지 못한다면 또 여론과 평가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게다가 소크라테스는 KIA의 타순 구상에서 상딩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팀 동료들과 상대 투수, 그리고 개인 컨디션에 따라 어느 타순에 들어설지 가장 유동적인 선수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정규시즌 때도 그랬다. 소크라테스는 올해 총 602타석에 들어섰다. 타순별로 보면 상당히 고르다. 5번에서 177타석, 2번에서 106타석, 6번에서 105타석을 소화했고 1번에서도 89타석에 나간 경험이 있다. 3번도 58타석, 4번도 46타석이다. 1번에서 6번까지 다양한 경험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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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는 4경기, 길게는 7경기로 모든 게 끝나는 이 시리즈에서 소크라테스의 컨디션이 좋다면 KIA는 가질 옵션이 많아진다. 5번에서 해결사 몫을 기대할 수도 있고, 2번에서 강한 2번 타자의 몫을 기대할 수도 있으며, 정말 컨디션이 좋다면 1번으로 넣어 타석을 최대한 많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가 부진하면 오히려 KIA는 5번에 들어갈 만한 타자가 마땅치 않아 크게 고전할 수 있다. 팀의 우승, 개인의 재계약까지 맞물려 소크라테스의 3년차 마지막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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