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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목)

이슈 LPGA 미국 여자 프로골프

그린의 이변…파주서 열린 LPGA 낚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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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해나 그린(왼쪽)이 20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다. 호주 출신의 그린은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들이 우승하는 대회 전통도 깨뜨렸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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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최혜진(25)이 2주 연속 톱 5에 올랐다.

최혜진은 20일 경기도 파주 서원힐스 골프장(파72·6666야드)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타를 줄여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성유진(24)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11언더파 공동 16위로 처졌지만, 마지막 날 성적을 끌어올리면서 상금 1억4300만원을 받았다.

지난주 중국에서 열린 뷰익 LPGA 상하이 대회에서 공동 5위에 올랐던 최혜진은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다시 상위권에 입상했다. 2022년 L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아직 우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

호주의 해나 그린(28)이 합계 19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3승을 거둔 그린은 이날 우승상금은 4억5000만원을 받았다. 그린은 또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해마다 한국(계)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하던 전통도 깨뜨렸다. 2019년 신설된 대회는 지난해까지 한국 선수나 해외 교포 선수들이 차례로 정상을 밟았다. 초대 대회 장하나(32)를 시작으로 2021년 고진영(29), 2022년 리디아 고(27·뉴질랜드) 그리고 지난해엔 이민지(28·호주)가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마지막 날 버디 6개를 잡아낸 셀린 부티에(31·프랑스)가 합계 18언더파 준우승을 차지했고, 짠네티 완나센(20·태국)이 17언더파 3위를 기록했다. 유해란(23)과 임진희(26)는 각각 15언더파 공동 6위와 14언더파 공동 8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동료 선수들을 위해 한국식 갈비 파티를 열었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13언더파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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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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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은 지난 201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하자마자 신인상과 대상을 거머쥐면서 일인자로 발돋움했다. 2020년까지 3년 연속 대상을 휩쓸었다. 그러나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2022년 이후엔 우승하지 못했다.

지난 3년 동안 마음고생을 한 최혜진은 최근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전반기엔 5차례나 컷 탈락했지만, 후반기 들어 컷 탈락 없이 톱 10에만 4차례 입상했다.

최혜진은 “샷 감각이 많이 좋아졌다. 특히 퍼트가 잘 떨어지면서 전보다 편안하게 경기를 하고 있다”면서 “올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자신감이 부족했다. 샷도 좋지 않았고, 퍼터도 말을 듣지 않아 힘들었다. 그래도 최근 샷 감각이 좋아지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올 시즌 4개 대회에 더 나갈 예정인데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올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서원힐스 골프장 측은 코스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국지성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이 골프장의 잔디(켄터키 블루그래스)도 고사 직전까지 갔다. 국내 유일의 LPGA 투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골프장 직원과 관계자들은 지난 3개월 동안 코스에서 잔디 교체 작업을 진행했다. 최혜진은 “지난여름 날씨가 더워 국내 골프장들이 어려움을 겪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골프장 측에서 잔디 관리에 신경을 써준 덕분에 코스 상태가 괜찮았다. 그 덕분에 선수들도 큰 어려움 없이 경기를 마쳤다”고 말했다.

파주=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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