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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IA 타이거즈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인 김도영(21)이 생애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도영은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구단 역대 1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겠다고 다짐했다.
김도영은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22년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했을 때부터 5툴 플레이어 유격수로 기대를 모았다. '리틀 이종범'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발이 빠르고 콘택트 능력이 빼어났다. 다만 프로 2년차였던 지난해까지는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으며 프로의 벽을 실감했다. 야구에 조금 눈을 뜬 것 같았던 지난해는 부상 여파로 84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프로 3년차인 올해 김도영은 활짝 만개했다. 141경기에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OPS 1.067을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득점 1위, 타율과 안타 3위, 홈런 2위, 도루 6위, 타점 7위에 오르며 엄청난 도약을 이뤄냈다.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최연소 최다 홈런과 최연소 100타점-100득점, 단일 시즌 최다 득점을 달성하며 21살 어린 나이에 기록의 사나이가 됐다. 이미 정규시즌 MVP는 김도영의 몫이란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김도영은 이번 한국시리즈가 사실상 가을 데뷔 무대다. 입단 첫해였던 2022년 KIA가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라가면서 포스트시즌의 공기는 느껴봤지만, 김도영에게 출전 기회가 찾아오진 않았다.
첫 가을 무대에서 김도영이 또 한번 제대로 사고를 칠지 눈길을 끈다. 김도영이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다면, 올해 정규시즌 MVP와 한국시리즈 MVP를 모두 차지하는 선수가 될지도 모른다.
KBO 43년 역사상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MVP로 모두 선정된 선수는 딱 한 명이다. '대투수'로 불리는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29살이었던 2017년 31경기, 20승6패, 193⅓이닝, 158탈삼진,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는 2경기에서 1승, 1세이브, 10이닝,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MVP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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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양현종을 쫓아 KBO 역대 2번째 통합 MVP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그는 "한국시리즈에 들어가면 강점인 발을 이용해서 상대를 공략하겠다"고 다짐하면서도 "통합 MVP에 대해서는 욕심이 크게 없다. 내 할 것만 한다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우승을 겨룰 상대팀이 삼성이라 반갑다. 김도영은 올해 삼성 상대로 16경기에서 타율 0.305(59타수 18안타), 5홈런, 14볼넷, 9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4월 5일 삼성전에서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날린 게 시작이었다. 9월 23일 삼성전에서는 올해 마지막 홈런(38호)을 터트렸고, 그날 136득점을 넘어서면서 KBO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썼다.
김도영은 한국시리즈에서는 삼성을 상대로 어떤 기록을 챙기고 싶은지 질문을 받았다. 그는 "모든 기록은 어느 구단을 상대로 해도 영광스럽지만, 그래도 이번에 내 첫 우승이라는 기록은 상대가 삼성이 되도록 열심히 한몫해서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KIA 선수단은 전통적으로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자신감이 넘친다. 구단 역사상 한국시리즈에 오르면 준우승을 차지한 적이 단 한번도 없기 때문. KIA는 1983, 1986, 1987, 1988, 1989, 1991, 1993, 1996, 1997, 2009, 2017년까지 모두 11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11번 우승하며 우승 확률 100% 신화를 썼다. KIA는 올해 12번째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도 확률 100%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김도영은 "정규시즌에 부담 없이 달려왔으니까. 이제 젊은 나이의 패기로 영광스럽단 생각으로 우승까지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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