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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비가 반가운 이범호 KIA 감독 “경기 감각 생길 것, 불펜 상대 자신있다” [KS1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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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22일) 하게 되면 경기 감각도 생겼을 것이다. 2차전을 하는 편안한 기분으로 경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삼성 라이온즈) 불펜진 상대로는 자신있다.”

과연 사상 초유의 포스트시즌 서스펜디드 경기는 누구에게 유리할까. 일단 미소는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지었다.

이 감독이 이끄는 KIA와 박진만 감독의 삼성은 2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프로야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을 진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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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를 이끄는 이범호 감독.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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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진행되던 한국시리즈 1차전은 서스펜디드 선언됐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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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정규리그에서 87승 2무 55패를 기록, 1위에 오르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2위(78승 2무 64패)를 마크한 뒤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3위 LG 트윈스(76승 2무 66패)를 3승 1패로 제치고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냈다.

하지만 시작되기도 전부터 하늘이 심술을 부렸다. 꾸준히 내린 비로 인해 구장 관계자들이 대형 방수포를 덮었다 걷었다를 여러 차례 반복하는 수고를 해야 했다. 이후 경기는 정상 개시 시간인 오후 6시 30분에서 66분 지연된 오후 7시 36분에 시작됐다.

그렇게 어렵사리 시작된 경기에서 기선제압은 삼성의 몫이었다. 6회초 선두타자 김헌곤이 KIA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의 5구 133km 스위퍼를 통타해 비거리 110m의 우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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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곤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솔로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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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기세가 오른 삼성은 KIA를 더욱 압박했다. 르윈 디아즈가 볼넷을 얻어내며 네일을 강판시켰다. 여기에 후속타자 강민호마자 뒤이어 마운드에 올라온 우완 장현식으로부터 볼넷을 골라 나갔다.

그러나 하늘은 야속했다. 끊임없이 내리던 빗줄기가 더욱 굵어졌고 심판진은 우천 중단을 거친 뒤 결국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했다. 한국시리즈는 물론 포스트시즌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나온 것은 이번이 최초다. 해당 경기는 22일 2차전이 열리기 전인 오후 4시 6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재개된다.

이번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상황은 KIA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공세를 펼치던 상대의 분위기를 끊었고, 무엇보다 66개의 공만 뿌리며 호투하던 상대 선발 원태인이 22일 연달아 나오기 힘든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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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범호 감독.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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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문이지 경기가 일시정지 된 후 KIA 사령탑의 표정은 밝았다. 이범호 감독은 서스펜디드 선언 이후 “경기 전 차분하게 하자 이야기하고 들어갔는데, 아무래도 한국시리즈 1차전이다 보니 긴장한 모습, 흥분한 모습도 보였다. 내일(22일) 하게 되면 경기 감각도 생겼을 것이다. 2차전을 하는 편안한 기분으로 경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모자랐던 부분은 준비를 잘해 내일 경기 한다면 좋은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22일 경기가 재개된다면 KIA는 일단 무사 1, 2루 위기 상황을 벗어나야 한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김영웅과 붙어 가장 좋은 선수를 올릴지, 번트 수비를 가장 잘하는 선수를 올릴지 투수코치와 상의를 해봐야겠다”며 “(김영웅이) 1볼 이후에 치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번트를 대지 않고 공격적으로 나갈 것으로 보고 좌완 투수를 올릴지, 번트 수비를 우선할 지”라고 덧붙였다. 만약 좌타자인 김영웅이 그대로 강공을 택한다면 좌투수를 붙이겠다는 이야기다.

아쉽게 실점을 피하지는 못했지만, 선발투수 네일의 역투는 눈부셨다. 76개의 공을 뿌린 그는 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을 기록 중이다. 승계 주자가 2루에 위치해 있기에 실점 및 자책점은 더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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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포효하고 있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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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은 “(네일이) 정말 잘했다 생각한다. 60구 넘어서도 구위적으로는 좋았다 생각한다. 6회까지 1이닝만 더 던지게 할 생각이었다. 위기가 나오면 바꾸려고 했다”며 “솔로홈런은 타자가 잘 친 것이다. 그건 상관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구위적인 면이나 컨디션적인 면에서 확실히 제 모습을 찾은 것 같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서스펜디드 선언 후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애초에 경기를 시작하지 않는 편이 나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이 감독은 “우리가 결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KBO나 심판진이 결정하는 것이다. 그 결정은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중간에 하면서 끊긴 것이 우리 선수들에게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태인 대신 삼성 불펜진을 상대한다는 점도 KIA에겐 반길만한 일이다. 삼성 불펜진은 올해 KIA를 상대로 평균자책점 7.07에 그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비해 원태인은 이번 경기에서 5이닝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꽁꽁 묶고 있던 중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원태인이) (올해) 다승왕 투수이기 때문에 쉽게 공략하기는 어렵다 생각했다. 구위적으로도 상당히 좋아보였다. 플레이오프 하면서 한 번 밖에 던지지 않았기에 한국시리즈에서 구위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내일 (삼성은) 원태인이 나오지 않고 불펜 투수들이 나와야 할 상황이다. 우리가 (삼성) 불펜진 상대로는 자신있다. 우리 타자들이 잘할 것 같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한편 KIA는 1차전 종료 후 펼쳐지는 2차전 선발투수로 좌완 양현종을 출격시킬 전망이다. 단 22일에도 비 예보가 있어 꾸준히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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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의 KIA는 22일 어떤 결과와 마주할까.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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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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