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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석사 청소부? 뉴스도 아니야…대졸자 쏟아지는 이 나라, 청년실업률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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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해지는 中 청년 실업률
배달기사수 4년새 2배 ‘쑥’
中 “온라인 속어 단속 강화”


매일경제

중국 베이징의 배달 노동자들 [EPA = 연합뉴스]


중국의 청년 실업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나서 일자리 마련을 주문하고 있지만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8월 청년(16~24세) 실업률은 18.8%에 달했다. 올해 들어 최고치다. 올해 상반기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대거 취업 전선에 뛰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간 대졸자 수는 1100만명에 이르는데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취업난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6월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인 21.3%를 기록하자 월간 수치 발표를 잠정 중단했다. 이후 올해부터 통계 대상에서 재학생을 제외한 새로운 기준을 적용해 발표하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 1월 14.6%이던 청년 실업률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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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서 24세 리 모씨의 사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학원에서 물리학 석사 과정을 수료가 그가 장쑤성 쑤저우의 한 고등학교에 청소부로 취직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시 SNS에는 “결국 집에 돈 많은 게 제일 좋다”는 식의 푸념과 함께 “그래도 취업이라도 했으니 다행”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실제 최근 많은 중국 청년들이 ‘긱워커(단시간 근로자)’로 몰리고 있다. 대형 배달 플랫폼인 메이퇀에 등록된 배달 기사 수는 2019년 398만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745만명으로 급증했다. ‘코로나 봉쇄’ 정책이 종료되면서 배달 시장의 성장이 둔화됐지만 배달 기사 수는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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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 운영중인 디디추싱 자율주행 택시 [사진 = 중국 차이신]


대표적인 차량 공유 서비스인 디디추싱 소속 운전 기사 수도 2022년 1300만명에서 지난해 1900만명으로 50% 가까이 증가했다. 광둥성 싱크탱크 광둥체제 개혁연구회의 펑펑 회장은 “모두가 실업 압박에 직면해 있다”며 “이젠 부모에게 의존하는 일마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극심한 취업난이 지속되자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전문대학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일례로 올해 직업기술대학 등 전문대학의 지원 커트라인은 하나같이 크게 상승했다. 중국 수능인 ‘가오카오(高考)’에서 고득점을 받은 수험생들이 전문대학 진학을 희망하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 정부가 청년실업 문제에 손을 놓고 있던 것도 아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월 ‘2024년 100일 1000만명 채용 특별 행동’을 시행했다. 100일 동안 10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 대졸자를 포함한 사회 초년생들에게 취업 기회를 집중 제공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취업난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중국 정부가 공식화한 정년 연장도 청년들의 불만과 좌절감을 키우고 있다. 이번 정년 연장 결정에 따라, 내년 1월부터 10여년에 걸쳐 현행 60세인 남성은 63세, 55세인 여성 간부는 58세, 50세인 여직원은 55세로 각각 늘어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최근 인터넷 속어나 신조어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중국 공산당과 정부를 비판하는 용어를 검열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탕핑(躺平·가만히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 등의 단어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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