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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여자축구 경기도 안 잡더니 뭔 U-17?" 정몽규 회장, 별도 현안질의에 '덜컥'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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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지켜보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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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 대표팀도, 남자축구 대표팀도 감독 공석 기간이 길었다. 결은 살짝 달랐다. 그나마 남자축구 대표팀은 황선홍, 김도훈 전 감독 등 임시감독을 구해 A매치 준비를 했지만 여자축구는 공백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축구팬들은 여자축구에 지나치게 무관심한 대한축구협회의 행보를 비판했다. 지원 부족에 대한 불만도 내부에서 제기됐다.

콜린 벨 전 감독이 물러난지 4개월만에 겨우 신상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이런 상황에서 느닷없이 17세 이하(U-17) 여자축구 월드컵을 관전하겠다는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행보에 또 한번 비판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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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17세 이하 여자축구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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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은 지난 20일 U-17 여자축구 월드컵이 열린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출국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여자 대표팀을 격려하고 관계자들과 외교 일정을 수행하는 일정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 회장은 당초 22일 예고되었던 체육분야 국정감사에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9월 24일 홍명보 감독 선임 특혜 논란 및 축구협회 행정 부조리 등으로 인해 국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이 자리에는 논란의 중심에 오른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도 함께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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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 출석해 대화를 나누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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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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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정몽규 회장은 22일 체육분야 국정감사와 24일 종합감사 출석이 예고되어 있었다. 그러나 22일은 여자 월드컵 참석으로 인해 감사에 출석하지 않는다.

이에 축구팬들은 매우 냉소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한국 성인 여자축구 대표팀조차 그간 남자 연령별 대표팀보다 못한 처우를 받고있다는 지적이 여러번 제기됐기 때문이다. 물론 남자 대표팀과 여자 대표팀은 인기와 티켓 파워, 성적 규모 등에서 현실적으로 비교하기 어렵다. 처우에서 어느정도 차등이 생길 수는 있지만 이에 대한 밸런스를 맞추는 것은 대한축구협회의 의무다.

축구협회는 그간 여자 축구팀에 대해 차별대우를 넘어 매우 무관심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여자 선수들은 남자 선수들이 쓰던 용품을 그대로 물려받아 쓰는 경우가 많았고 이동 및 연습장 등에서 차별을 받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특히 감독 공백 기간 동안 7월 공식 A매치 기간에는 평가전은 고사하고 소집 훈련조차 제대로 지원받지 못했다고. 이에 지소연이 "A매치 기간 경기가 없는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원을 호소했지만 달리 나아진 것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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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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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상황에서 정몽규 회장이 느닷없이 연령별 여자 월드컵을 관전하러 국회에 불출석한다는 사실은 면피 의혹을 부를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정몽규 감독의 귀국 일정이 오는 25일 오후로 알려지며 에초 참석하기로 했던 24일 감사조차 나오지 않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다만 정몽규 회장은 귀국 일정을 앞당겨 22일 오후 귀국, 24일 감사에는 참석하기로 알려왔다. 이는 전재수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지난 18일 열린 국정감사 중 "여야 합의로 채택된 증인의 불출석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대처한다"며 "국감이 끝나더라도 고발은 물론이고 별도 청문회나 현안질의를 열겠다"고 선포한 것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냐는 일각의 의견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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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한 제23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경기장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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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팬은 "남자 대표팀도 날림으로 운영하면서 갑자기 여자 U-17 대표팀은 왜 보러 가느냐"고 쓴 소리를 남겼고, 또 다른 팬은 "여자축구 A매치 일정도 안 잡아주면서 갑자기 갔느냐, 별도 현안질의에 찔려서 오는게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그렇게 여자축구에 관심 많으면 탈의실이나 만들어줘라"고 냉정한 시선을 던졌다.

한편 24일 종합감사에 출석할 정 회장은 지난 9월 감사의 결을 이어서 축구협회 운영과 회장직 4연임 등에 대한 질문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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