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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재경기 해도 같은 라인업" LEE 감싼 엔리케…'이강인 중심' 전술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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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이강인을 가짜 9번으로 기용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선택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자세다.

파리 생제르맹은 2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 홈 경기에서 PSV 에인트호번과 1-1로 비겼다.

지난달 시작된 리그 페이즈에서 지로나를 꺾고 아스널에 패배한 파리 생제르맹은 2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고 말았다. 아인트호번은 2무 1패(승점 2)를 기록했다.

경기가 끝나고 엔리케 감독은 "이런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파리생제르맹이 PSV 아인트호번보다 우월하고 이겨야 했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상대보다 더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경기에서 이길 자격이 있었지만 결정적인 슛이 정확하지 않았다. 난 경기 주도권이 우리가 상대보다 앞서기 위해 노력했고,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때때로 축구는 변덕스럽다. 이번 무승부는 불공평하고, 우리가 질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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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케 감독이 짚은 대로 득점 기회는 파리생제르맹이 월등하게 많았다. 점유율 61%와 함께 슈팅 수가 무려 26-8로 앞선다. 결정적인 기회도 PSV 아인트호번이 하나도 없는 반면 파리생제르맹은 5회에 이르며, 기대 득점도 PSG 아인트호번이 0.25점인데 파리생제르맹은 무려 2.43점이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최전방에 놓는 '가짜 9번' 전술을 들고나왔다. 좌우 측면엔 우스만 뎀벨레와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배치됐다.

이강인은 전반 16분 바르콜라가 왼쪽 측면에서 보낸 패스를 받아 페널티 아크에서 강한 왼발 슛을 날렸으나 왈테르 베니테스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3분 뒤엔 누누 멘드스의 크로스에 뎀벨레가 발을 갖다 댄 것이 골대를 맞히는 등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하던 파리 생제르맹은 전반 34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파리 생제르맹의 패스를 끊어낸 에인트호번의 역습이 빠르게 전개됐고, 노아 랑의 오른발 슛이 그대로 골대 왼쪽 구석을 꿰뚫었다.

전반 44분 페널티 지역 중앙 이강인의 왼발 슛이 다시 베니테스를 넘지 못하며 열세 속에 전반을 마친 파리 생제르맹은 후반 10분 균형을 맞췄다. 중원에서 파비안 루이스의 패스를 받은 아슈라프 하키미가 그대로 전진하더니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을 때려 골 그물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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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파리 생제르맹은 후반 14분 루이스 대신 비티냐를, 후반 23분엔 이강인 대신 아센시오를 투입하고, 후반 36분 교체카드 3장을 한 번에 가동하며 역전을 위한 파상 공세에 나섰다.

후반 추가 시간 아센시오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올리비에 보스칼리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획득했으나 주심의 온필드 리뷰를 거쳐 취소되면서 파리 생제르맹은 절호의 역전 골 기회를 날렸다.

이후 아센시오의 크로스에 이은 마르키뉴스의 헤더는 골라인을 넘기 직전 몸을 날린 베니테스에게 막히고 말았다.

엔리케 감독은 카날 플러스에 "난 우리가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많은 기회를 만드는 팀이거나 최고의 팀 중 하나라고 믿는다"며 "팀이 내가 원하는 것과 일치하는 데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들은 내가 상상하는 축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밤 우리는 더 나아졌다. 더 많은 기회를 만들었고, 이길 자격이 있었지만 이것이 축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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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 마르퀴뇨스도 스트라이커 부재를 이날 경기 문제로 꼽았다. 마르퀴뇨스는 "우린 이길 수 있었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선 마무리가 중요하다. 상대는 기회를 살리는 데에 성공한 반면, 우린 (기회를 살라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동점골을 넣었지만 홈에선 승점 3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엔 9번 포지션이 정말 좋았다. 그런 선수가 떠난다면 사람들은 거기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엔리케 감독은 '스트라이커가 있었다면 결정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감독으로서 난 내 팀에서 최고가 무엇인지 생각한다. 난 모든 감독이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선수들을 선발로 선택한다고 확신한다. 난 우리가 다시 이 경기를 뛴다면 같은 선수들을 (선발로)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관론이 있지만, 난 차분하다. 내 팀은 PSV보다 훨씬 더 나은 팀이다"라며 지금 선수단에 대해선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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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을 9번 위치에 놓는 것이 옳은 결정인지 계속된 물음에 엔리케 감독은 "그것이 축구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한 팀이다. 이강인은 팀이 요구하는 것에 적응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선수가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에서 뛴다고 할 수 없다. 파리생제르맹에 입단하면, 어떤 선수도 특정 포지션에서 뛸 거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나는 내 팀의 경기력에 만족한다. 우리는 서포터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노력했고 마지막 순간까지 득점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라고 답했다.

이강인은 근래 새롭게 뛰기 시작한 '가짜 9번'으로 효괄르 내고 있다. 스트라스부르전에서 4호골을 넣을 때도 이강인은 교체로 들어가 펄스 나인 전술을 소화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시작하지만 주로 움직이는 반경은 한 칸 아래로, 상대 수비를 끌어내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드는 역할을 풀어나갔다.

경기를 앞두고 엔리케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강인은 "펄스 나인이 만족스럽다. 그는 "엔리케 감독이 항상 많은 움직임을 요구한다. 우리가 더 많은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으로 찬스를 만들기만 한다면 좋다고 본다"면서 "내가 선호하는 포지션보다 어떤 위치에서라도 뛰고 싶다. 항상 팀과 동료를 위해 100% 쏟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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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슈라프 하키미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해 실망스럽다. 마지막에 두 번째 골을 넣어려고 노력했고,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겐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것이 중요했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일요일 경기(마르세유전)는 큰 경기고 이젠 그 경기를 위해 회복하고 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본선에 진출한 36개 팀이 추첨으로 정해진 대진에 따라 8경기씩을 치러 1위부터 36위까지 순위를 가리는 리그 페이즈가 먼저 열린다.

리그 페이즈 1∼8위 팀이 16강에 직행하고, 9∼24위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16강행을 노린다.

한편 이강인은 무난한 평점을 받았다. 슈팅 2회, 패스 성공률 82%, 기회 창출 2회, 볼 경합 3회 성공 등을 기록하며 축구 통계 전문 '풋몹'으로부터 평점 6.9점을 받았다.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6.4점), 미드필더 워렌 자이르에메리(6.5점)에 이어 이날 출전한 파리 생제르맹 선발 선수 중 3번째로 낮은 점수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파리 생제르맹 선수 중 중간 정도인 6.7점을 매겼다. 이 매체 평점에선 양 팀의 득점자인 하키미와 랑이 같은 8.1점으로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이어 파리 생제르맹 선수 중에는 수비수 윌리안 파초(7.6점)와 미드필더 주앙 네베스(7.5점) 등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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