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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돌고 돌아 허도환' 안녕, LG 포수 육성에 도박 걸었다…김재성·김기연 떠났고, 이주헌·김범석 기회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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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가 백업 포수 육성을 위해 배수의 진을 쳤다. 지난 3년 동안 유강남(현 롯데 자이언츠)과 박동원의 백업 포수이면서, 산전수전 다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선발 유망주와 최원태의 전담 포수를 맡았던 베테랑 허도환을 보류 명단에서 제외했다. 선수단 구성이 바뀌지 않는다면 내년은 4년 만에 30대 후반 베테랑이 아닌 유망주 포수에게 첫 번째 백업 포수 임무가 주어지는 시즌이 된다.

LG 구단 관계자는 24일 오전 "선수단 정리 작업을 통해 2명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며 윤호솔과 허도환의 방출 소식을 전했다. 허도환은 우선 내년까지는 현역으로 뛸 마음이었는데 방출 소식을 듣게 됐다고 얘기했다.

허도환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해서 확실하게 드릴 말씀이 없다"며 "내년에도 뛸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저께 방출 소식을 들어서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얘기했다. 다른 팀의 영입 제안이 있다면 현역 연장 가능성도 있지만 24일 오전까지는 정해진 것이 없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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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도환은 올해 59경기에서 타율 0.138을 기록했다. 그러나 타격을 기대하는 위치의 선수는 아니었다. LG는 올해도 주전 포수 박동원의 출전 비중이 절대적인 시즌을 보냈다. 백업 포수 중에서는 허도환이 가장 많은 경기에 나왔다. 허도환은 LG 입단 후 3년 동안 내내 첫 번째 백업 포수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

몇몇 선발투수들의 '전담 포수'를 맡기도 했다. 2020년 입단 유망주 이민호 김윤식이 등판할 때,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최원태가 선발 등판하는 경기에서는 전담 포수로 배터리를 이뤘다. 허도환은 2022년 63경기(선발 27경기) 254⅔이닝, 2023년 45경기(선발 21경기 212이닝, 올해 58경기(선발 27경기) 250이닝 동안 마스크를 썼다.

LG는 그동안 계속해서 유망주 포수를 제1 백업으로 만들고자 노력해 왔다. 그러나 코칭스태프의 테스트를 확실히 통과한 선수는 많지 않았다. 그렇게 지난 6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동안 백업 포수는 대부분 베테랑의 몫이 됐다. 이성우 현 SPOTV 해설위원의 자리를 허도환이 이어받았다.

비단 포수 파트에만 국한되는 일은 아니었지만 '윈나우' 기조가 지속되다 보니 유망주 육성보다는 검증된 커리어를 보유한 선수들에게 기대는 시간이 길었다. 경험이 중요시되는 포수 쪽에서는 더욱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다. 김재성(현 삼성 라이온즈)이 200이닝 가까이 출전한 2021년이 유일한 예외다. 김재성은 박해민의 보상 선수로 이적했다.

#LG 트윈스 최근 6시즌 주전 포수-1번 백업 포수 수비 이닝

2019년 유강남 968⅓이닝(전체 4위), 이성우 210이닝
2020년 유강남 1009⅔이닝(전체 1위), 이성우 236이닝
2021년 유강남 961이닝(전체 1위), 김재성 198⅔이닝
2022년 유강남 1008⅓이닝(전체 2위), 허도환 254⅔이닝
2023년 박동원 982이닝(전체 1위), 허도환 212이닝
2024년 박동원 944⅔이닝(전체 1위), 허도환 250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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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도환은 지난해부터 1번 백업포수 자리를 위협받았다. 지난해에는 김기연(두산 베어스)이 먼저 기회를 얻었다. 허도환의 2023년 1군 첫 경기가 6월 4일이 된 배경이다. 그러나 결국은 허도환이 백업포수로 포스트시즌 경기까지 책임졌다. 덕분에 이제는 나오기 힘든 '통신 3사 우승'이라는 독특한 타이틀을 갖게 됐다.

올해는 프로 2년차 김범석이 백업포수로 부상했으나 다시 허도환에게 기회가 왔다. 김범석이 스프링캠프를 마치기도 전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자연스럽게 허도환의 자리가 생겼다.

'돌고 돌아 베테랑'이 지금까지 LG가 백업 포수를 정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허도환과 작별을 택하면서 LG는 결과를 떠나 젊은 포수에게 기대를 걸어야 하는 도전과 마주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김범석이 아닌 이주헌이다.

이주헌은 성남고를 졸업하고 2020년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7순위로 LG에 입단했다. 2022년 입대한 뒤 올해 복귀해 퓨처스리그 39경기 타율 0.384를 기록하고, 9월 25일 꿈에 그리던 1군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다. 1군 3경기에서는 6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박동원 대신 마스크를 쓰면서 포스트시즌 데뷔전까지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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