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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잃을 것 없이 던지던 투수" 담대한 19살 신인, 왜 류중일 감독은 고민없이 뽑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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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두산의 마무리투수고, 기록이 아주 좋아요."

류중일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처음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2024 프리미어12' 훈련 선수 35인 명단에 우완 투수 김택연(19, 두산 베어스)을 적은 이유를 묻자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19살 어린 나이에도 데뷔하자마자 묵직한 직구로 타자들을 누르며 단숨에 마무리투수 보직까지 꿰찼기 때문. 한두 번 흔들릴 때는 있어도 연달아 무너진 적은 없을 정도로 멘탈도 19살 답지 않게 강하니 국제 무대에서 활약이 기대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올 시즌 기록이 10개 구단 불펜을 통틀어 최상위권이다. 60경기에서 65이닝을 던지면서 3승, 19세이브, 4홀드, 78탈삼진,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 수가 10.80개로 웬만한 외국인 투수들보다 더 좋은 탈삼진 능력을 자랑했다. 리그 평균 9이닝당 탈삼진 수는 7.62개였다. 위기에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 두산도 김택연을 프로 첫해부터 마무리투수로 기용할 수 있었다.

김택연은 이날 대표팀 동료들과 첫 훈련에 나섰다. 김택연은 조병현(SSG 랜더스)과 캐치볼 파트너를 맞춰 몸을 풀었다. 시즌을 마치고 잠깐 휴식을 취한 뒤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동료 투수들과 재활 훈련을 진행한 만큼 몸 상태도 좋았다.

김택연은 "(시즌을 마치고) 일주일 가량 쉬고 다시 준비를 했다. 팀에서 계속 운동하면서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면서 몸 컨디션이 떨어지지 않게 집중했고, 생각보다 다시 공을 잡으니까 컨디션을 올리는 데는 처음이다 보니 어려울 것 같았는데 잘 준비했던 것 같다. 이번 주 안에 피칭을 시작해도 될 정도로 괜찮다. 내일모레 바로 해도 될 정도로 처음보다는 몸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택연은 지난 3월 프로에 데뷔하기도 전에 국가대표로 선발돼 눈길을 이미 끌었다. 당시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인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서울시리즈'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치렀는데, 이 두 팀의 연습 경기 상대로 한국의 젊은 유망주들을 모아 '팀 코리아'를 꾸렸다. 팀 코리아로 선발됐던 김택연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묵직한 직구를 던져 헛스윙을 끌어내고 삼진을 잡아 큰 기대를 받았다. 그 기대는 정규시즌까지 이어졌고,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쳐 현재 신인왕 수상이 유력하다.

올해만 2번째 국가대표로 선발된 김택연은 "그때(지난 3월)는 조금 신기하고 그런 마음이 더 강했는데, 지금은 아직 예비 명단이기도 하고 진짜 나라를 대표해서 또 해외에서 하는 경기다 보니까 책임감도 있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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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프리미어12는 또 다른 무대라 생각하고 있다. 김택연은 "그때는 그냥 나에 대한 정보도 없이 치는 것이라서 당연히 투수가 유리하다. 나 또한 아무 잃을 것도 없이 던지던 투수이기 때문에 잃을 게 없는 사람이 가장 무서운 것처럼 그때랑 지금이랑 조금 많이 다른 것 같다. 오히려 더 어러울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경기에 나서려 한다"고 밝혔다.

일단 최종 엔트리에 드는 게 목표다. 류 감독은 김택연이 연습 경기 동안 엄청난 컨디션 난조를 보이지 않는 한 필승조 중책을 맡길 카드로 데려갈 것으로 보인다. 김택연이 합류하지 못하는 게 오히려 이변으로 느껴질 정도로 현재 19살 어린 나이에도 존재감이 크다.

김택연은 "대표팀에 나보다 경험이 많은 형들, 선배들이 많기 때문에 일단 최종 명단에 들어서 어디에 나가든지 좀 내 공을 던지고 싶고 그런 마음이다. 이렇게 예비로 온 것 자체로도 감사하지만, 당연히 최종 명단까지 들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어 "일단 내가 그냥 그동안 해오던 대로 배짱 있는 자신 있는 투구를 보여드리고 싶다. 나이 이런 것을 떠나서 나이답지 않은 투구를 하고 싶다고도 이야기했었는데, 그런 배짱 있는 투구를 많이 하고 싶다. 피하지 않고 내가 가진 것들을 보여주고 싶다. 마무리, 중간 투수 형들이 많다 보니까 그런 형들이 어떻게 준비하는지 많이 볼 수도 있을 것 같고, 변화구 같은 것도 물어보면 내게 맞는 변화구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이며 눈을 반짝였다.

류 감독은 "최소 4강"으로 대회 목표를 잡았다. 부상으로 빠진 에이스 문동주(한화 이글스)의 공백을 어떻게 채울지 아직 감이 잡히지 않는 상황이고, 역시나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노시환(한화)이 이탈한 4번타자 자리도 미정이다. 훈련을 통해 하나씩 물음표를 지워나가겠다는 각오다.

김택연은 "나도 최소 4강까지, 슈퍼라운드까지 가고 싶다"며 대만에 이어 일본행 비행기에도 올라 대회 3연속 결승 진출을 이룰 수 있길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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