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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 (일)

‘대투수’로 끝내려는 KIA vs ‘어게인 2013’ 꿈꾸는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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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제 1승만 추가하면 V12 달성
삼성은 1승 3패 뒤집은 2013년 떠올려
5차전 선발 양현종-이승현 맞대결
한국일보

KIA 양현종이 2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과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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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정상 문턱에 들어섰고, 사자는 코너에 몰렸다.

‘호랑이 군단’ KIA와 ‘사자 군단’ 삼성이 명운을 걸고 한국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을 치른다. 3승 1패로 앞선 KIA는 28일 안방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5차전에 ‘대투수’ 양현종을 앞세워 2017년 이후 7년 만이자, 팀 통산 12번째 우승 축포를 쏜다는 각오다.

반면 벼랑 끝에 선 삼성은 1승 3패 열세를 뒤집고 역전 우승을 차지한 2013년의 기적을 꿈꾸고 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3승 1패로 앞선 팀은 17번 중 16번 정상에 올랐고, 11년 전 딱 한 번 삼성이 두산을 상대로 대반전을 일으켰다.

적지 대구에서 귀중한 1승을 챙기고 광주로 돌아온 KIA는 기세등등한 분위기다. 4차전에 허리 통증으로 중심 타자 최형우가 빠졌는데도, 타선이 폭발했다. 무엇보다 안방마님 김태군이 프로 데뷔 첫 만루 홈런을 한국시리즈에서 때려 사기가 하늘을 찌른다.

5차전 선발 투수는 KIA의 상징과도 같은 양현종이다. 2017년 두산과 한국시리즈 때 2차전 완봉승을 거두고 5차전에 마무리 투수로 우승 피날레를 장식했던 양현종은 올해도 시리즈를 끝낼 수 있는 경기를 책임진다. 지난 23일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2실점(1자책) 역투로 승리를 챙긴 그는 5차전에도 선발승을 따내면 본인이 작성한 한국시리즈 국내 선수 최고령 선발승(36세 7개월 22일)을 다시 경신한다.

이범호 KIA 감독은 “양현종을 선발로 활용한 뒤 좋은 불펜 투수들로 뒤를 막을 것”이라며 “냉정하게 5차전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삼성의 5차전 선발 이승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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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적지에서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데, 부상이 원망스럽다.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가을 야구를 하기 전부터 부상 탓에 이탈했고, 중심 타자 구자욱은 LG와 플레이오프 도중 무릎을 다쳐 한국시리즈 타석에 서지 못했다. 심지어 1차전에서 5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던 토종 에이스 원태인마저 4차전에 어깨 통증을 호소해 남은 시리즈 등판이 불가능하다.

삼성은 이제 내일이 없는 총력전이다. 5차전 선발 이승현에게 현실적으로 5이닝 이상 기대하기 힘든 만큼 불펜을 총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코너에 몰렸다”며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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