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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문동주·손주영에 원태인까지 OUT...국대 마운드가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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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손주영에 이어 원태인까지 이탈했다. 국가대표팀 마운드가 흔들린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이 한국시리즈서 갑작스러운 부상을 당했다. 어깨 부상으로 4~6주 재활 소견을 받게 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원태인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2.1이닝 6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매일경제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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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를 보이며 흔들린 원태인은 3회 1사 만루를 허용한 끝에 교체됐다. 경기 도중 삼성 관계자는 “어깨 쪽 약간의 불편감이 있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되었다. 병원 진료 계획은 없다”라고 전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특별한 이상이 없을 듯 보였지만 상황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KS 4차전을 마친 26일 심야에 삼성은 “금일 경기 후 MRI 촬영한 결과 우측 어깨 관절 와순 손상이 관찰됐다”면서 “관절 안에 약간의 출혈과 붓기가 있는 상태이며 어깨 회전근개 힘줄염을 동반하여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이라고 밝혔다.

원태인은 올 시즌 28경기 159.2이닝 15승 6패를 기록하며 2017년 양현종(KIA 타이거즈) 이후 곽빈(두산 베어스)과 함께 7년 만에 토종 다승왕에 오른 선수다.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부상을 당한 KS 4차전 전까지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삼성 마운드를 이끌었다.

현재 1승 3패로 KS 시리즈 탈락의 위기에 몰려 있는 삼성 입장에서 원태인의 이탈은 충격적인 소식이다. 동시에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4 WSBC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 마운드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원태인은 류중일 감독이 내심 대표팀 마운드 에이스로 점찍었던 후보다. 실제 원태인은 지난해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항저우 아시안게임·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이어 올해 초 열린 서울시리즈까지 모두 출전하며 대표팀 차기 에이스로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거기에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PS 종료 이후 출전한 프리미어12 대회에서 활약에 기대가 컸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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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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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원태인이 이탈한 대표팀 마운드에 대안을 찾아야하지만 그것도 마땅치 않다. 원태인의 이탈 이전에도 이미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선발 자원이 꽤 되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해 WBC에서 원태인과 함께 우완 에이스로 활약했던 박세웅(롯데)은 대회 기간과 병역 혜택을 위한 기초군사훈련 기간이 겹쳐 대회에 나서지 못한다. 지난해 국제대회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야수 가운데 강백호(kt)·김혜성(키움)도 마찬가지로 대회 기간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거기에 원태인과 함께 대표팀 마운드에서 활약하며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로부터 깊은 신임을 받았던 문동주(한화)도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됐다. 문동주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통해 차세대 에이스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특히 대만과의 결승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금메달(2-0 승)을 이끌었다. 문동주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1선발 역할을 해내며 한국 야구의 확실한 마운드 대들보로 자리 잡는 듯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랐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도 23경기 8승 8패 평균자책 3.72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던 문동주는 올 시즌 21경기서 7승 7패 평균자책 5.17의 성적에 그쳤다. 시즌 막바지엔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껴 1군 엔트리서 제외됐고 그대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현재도 재활 단계로 아직 투구를 할 수 없는 상태였기에 결국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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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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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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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급부상하며 대표팀 좌완 영건의 희망이 될 것으로 보였던 손주영(LG)도 최종 대표팀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올해 정규시즌 28경기서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 3.79를 기록하며 젊은 좌완 투수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냈다.

PS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손주영은 시즌 중반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해 수술을 받은 이의리(KIA)의 역할을 완벽하게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고, 35인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그러나 손주영은 PS 종료 이후 팔꿈치 근육 손상이 발견되면서 대표팀 합류가 최종 불발됐다.

결국 지난해까지 대표팀에서 활약했거나 올해 합류가 기대됐던 선발 자원들이 줄줄이 이탈하게 되면서 아직 출항하지 못한 야구대표팀은 큰 암초를 만나게 됐다. 프리미어12는 WBSC 랭킹 상위 12개국이 출전하는 국제대회로 최근에는 WBC 다음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우선 이번 대표팀은 젊은 선수들로 구성해 세대교체의 속도를 높이면서 국제대회 경쟁력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결국 기존 방향성을 크게 흔들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대표팀 주축이 될 마운드부터 흔들리면서 여러모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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