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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수)

'양키스 살린' 지터 후계자의 만루포, 26년 만에 구단 역사 썼다…"미쳤다, 내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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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내 꿈이었다."

뉴욕 양키스 전설적인 유격수 데릭 지터의 후계자로 불리는 앤서니 볼피가 벼랑 끝에 놓였던 팀을 구한 뒤 웃었다. 볼피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LA 다저스와 4차전에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만루포 포함 3타수 2안타 1볼넷 4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11-4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3패로 준우승 위기에 놓였던 양키스는 4차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를 5차전으로 끌고 갔다.

볼피의 만루 홈런은 1-2로 뒤진 3회말에 나왔다. 다저스 2번째 투수 대니얼 허드슨이 등판한 가운데 1사 후 애런 저지를 사구로 내보내고, 재즈 치좀 주니어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저 볼넷으로 걸어 나가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놓인 가운데 허드슨은 앤서니 리조를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숨을 골랐다.

그러나 2사 만루에서 볼피가 그랜드슬램을 터트리며 일을 냈다. 허드슨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고, 순식간에 양키스가 5-2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볼피는 0-2로 뒤진 2회말 1사 후 볼넷으로 걸어나가 2루를 훔치고, 1사 2, 3루에서 알렉스 버두고의 1루수 땅볼 때 득점해 1-2로 따라붙는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만루포까지 터트리면서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양키스 구단 역사상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만루포는 모두 9차례 나왔다. 마지막 만루포는 1998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티노 마르티네스가 쳤는데, 볼피가 26년 만에 그랜드슬램을 터트리며 구단 역사를 이어 갔다.

볼피는 경기 뒤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생각만 해도 미친 것 같다. 내 꿈이었고, 내 모든 친구들, 그리고 내 조카들, 그리고 아마도 내 여동생의 꿈이었을 것이다. 월드시리즈에서 승리하는 것은 처음이고 가장 바라던 일이었다.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기에 우리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며 앞으로 7차전까지 3승을 더 거두는 기적을 쓰며 우승할 수 있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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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에서 자라면서 양키스 팬으로 성장한 꼬마는 양키스 선수로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만루포를 치는 꿈을 이뤘다. 2009년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를 할 당시 볼피는 8살 꼬마였다. 퍼레이드에서 CC 사바시아와 알렉스 로드리게스, 그리고 그의 우상인 지터를 지켜봤던 꼬마 볼피는 이제 직접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자 한다.

양키스 포스 오스틴 웰스는 "솔직히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다. 볼피의 가족 전부 양키스 팬이고, 2009년 퍼레이드를 보며 성장한 양키스 팬이 이제는 양키스 주전 유격수가 돼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월드시리즈 경기에서 만루포를 쳤으니까.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을까 싶다"며 박수를 보냈다.

양키스는 6-4로 앞선 8회말 추가점을 뽑으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역시나 볼피가 해냈다. 1사 후 볼피가 2루타로 출루하며 물꼬를 텄고, 웰스의 볼넷으로 1사 1, 2루가 됐다. 볼피와 웰스가 이중 도루에 성공해 1사 2, 3루가 됐고, 버두고가 2루수 땅볼로 출루할 때 3루주자 볼피가 득점해 7-4가 됐다. 이어 글레이버 토레스가 우중월 3점포를 터트리면서 10-4까지 거리를 벌려다.

양키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후안 소토가 2루타를 치면서 다시 한번 불을 붙였고, 무안타로 침묵하던 애런 저지마저 좌전 적시타를 때리면서 11-4로 거리를 벌리면서 5차전까지 기세를 이어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양키스의 성공한 팬인 볼피가 벼랑 끝에 몰린 팀이 기적을 쓸 수 있는 발판을 제대로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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