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사진ㅣ플랜비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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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나다운 사람, 나다운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년 공백은 나를 찾기 위한 시간이었고요.”
가수 제이미(본명 박지민, 27)가 오랜만에 신곡을 들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지난 2022년 10월 발표한 앨범 ‘원 배드 나이트’ 이후 딱 2년 만이다. 31일 오후 6시 발매될 신곡 ‘배드 럭(Bad luck)’은 한층 성숙해진 그의 이미지 감각적인 보컬로 완성돼 신비로운 느낌을 물씬 풍길 예정이다. 지난 30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제이미는 다소 차분하고 진중한 모습이었다.
제이미는 “신선한 주제로 나오게 돼서 설레는 마음이다. 내 경험이 들어가고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하려고 노력했다”며 “음악과 가수 활동에 대한 생각이 변한 시점에 내는 곡인 만큼 좋은 반응들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공백이 2년이나 걸린 이유에 대해 제이미는 “음악이랑 권태기였던 것 같다. 일부러 쉬려고 했던 건 아닌데 노래를 쓰는 과정에서 쓸 소재가 떨어진 느낌이었다.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노래를 쓰긴 싫었다. 내 이야기를 담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음악이랑 멀어지면서 가수가 아닌 인간 제이미를 돌아보는 2년이 됐다. 팬들에게는 예고없이 사라진 느낌이라 죄송한 마음이 든다. 쉬면서 건강도 챙기고 여러 힘든 부분을 여행으로써 풀면서 마음을 다잡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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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이란 어린 나이에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를 만나 정식 데뷔까지 했다. 제이미는 자아 성립 이전부터 대중 앞에 노출되며 자신을 살피지 못했다. 20대 후반이 돼서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 셈이다. 제이미는 “지금껏 부모님과 일주일 넘게 시간을 보낸 적이 없었는데 이번 2년 동안 함께 여행하면서 가족과 나, 그리고 내게 음악은 어떤 것인지 좀 더 세심하게 살피게 됐다. 사람 많은 걸 좋아하는 내가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보면서 이전엔 느끼지 못했던 걸 많이 접했다”며 새로운 경험에 대해 놀라워했다.
인생의 대부분을 함께 보낸 음악과 잠시 멀어지니 비로소 자기자신을 알게 됐다는 제이미. 결국 그가 정착한 곳은 노래할 수 있는 무대, 즉 가수의 길이었다. 제이미는 지난 9월 소속사 플랜비엔터테인먼트를 만나 새 길을 개척하고자 했다. 제이미는 “대표님이 다 필요없다며 음악을 재밌게 하자고만 말해주셨다. 노래 잘하니까 그걸로 승부를 보자고 하셨다. 그런 믿음이 너무 감사했고 다시 달려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의 전폭적인 지지에 따라 제이미는 하고 싶은 건 다 하겠다는 각오다. 제이미는 “많은 분들이 나를 기억해주는 어린 시절의 ‘박지민’도 물론 나다. 하지만 확실한 건 지금의 모습이 더 나답다는 것이다. 솔직하게 내가 외국에서 오랜 시간 자라다보니 지금의 과감하고 파격적인 스타일이나 팝적인 음악이 내 정체성과 잘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신곡 역시 듣고있다니 K팝 노래라기보다 팝에 가까운 멜로디와 영어 가사가 눈에 띈다. 제이미는 “내가 만드는 K발라드가 상상이 안된다. 소울, 한의 차이라고 해아 하나. 한국 정서인 ‘한’을 온전히 소화하긴 어려울 것 같다. 영어처럼 직설적이지 않고 시적인 표현들이 내겐 크게 공감되기 어려웠던 부분”이라며 나름의 고충을 밝혔다. 하지만 제이미는 국내 드라마 OST 등에 종종 참여하며 K팝 가수로서, K팝에 어울리는 발라드 감성을 갖추려고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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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움을 찾은 제이미는 방송 출연 의욕도 보였다. 그는 “내 성격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예능에 출연해보고 싶다. 너무 어릴 때 데뷔해서 그때 정해진 내 이미지와 약간의 선입견이 있을 수 있다 생각되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매력을 “친구 같은 편안함”이라고 어필했다.
제이미는 데뷔 12년 차다. 그는 일찍이 데뷔한 것에 대해 아쉬움은 없고, 오히려 잘한 경험이라며 “일찍 가수 생활을 하면서 여러 경험을 하다보니 강심장이 됐다. 웬만해선 타격을 안받는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오랜만에 가요계에 돌아온 제이미는 모든 것에 열려 있다. 그는 “이전에 경험했던 것처럼 음악에 대한 권태기가 또 올 수 있지만 절대 놓진 않을 것이다. 천천히 가더라도 계속 음악을 할 것”이라며 “장르에 대한 구애도 없다. 나와 맞는 음악이라면 어디든 어울리며 소화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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