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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긴급SW분석④] 문체부의 해임 압박…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 버틸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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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사진=뉴시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지난 9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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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문제를 바로잡을 마지막 기회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칼을 빼들었다.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사무검사 및 보조사업 수행점검 결과 브리핑을 발표했다. 강도 높은 조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 해임과 더불어 사무처장 중징계를 요구했다. 문체부는 “마지막 기회”라고 고지하며 “이번에 고치지 않으면 자정능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하고 관리단체로 지정, 모든 임원을 해임하고 예산지원 중단 등 특단의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달 초 조사단을 꾸렸다. 특히 수장인 김 회장에게 날카로운 화살이 쏟아졌다. 대표적인 부분이 횡령·배임 의혹이다. 협회가 운영하는 승장제 리그와 유·청소년 클럽 리그서 보조금법을 위반한 정황 또한 다수 발견됐다. 협회는 지난해 정부지원 사업으로 셔틀콕 등을 구입하는 과정서 구두계약을 통해 약 1억5000만원 규모의 후원 물품을 받았다. 올해는 1억4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받기로 서면 계약된 상태다. 공식 절차 없이 지역에 임의 배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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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지난 9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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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절한 운영실태도 도마 위에 올랐다. 협회가 정관을 위반하고 일부 임원에게 보너스를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부회장과 전무이사에게 후원사 유치에 대한 성공보수로 총 6800만원을 지급했다. 회장과 전무이사에게 2024년 설날 명절상여금으로 각각 100만원, 50만원을 입금하기도 했다. 협회는 2023년 11월 7일 전무이사에게 6000만원에 대한 원천징수 후 4680만원의 성공보수를 지급했는데, 전무이사는 11월 22일 다시 회장의 이름으로 2300만원을 협회 계좌로 이채했다. 2300만원은 김 회장 취임 이래 임원이 협회 재정에 기여한 유일한 후원액이다.

직장 내 괴롭힘 정황 또한 포착됐다. 앞서 2024년 4월 김 회장이 소안도 워크숍 식사 자리서 욕설과 폭언을 하고 운전수행 등 과도한 의전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조사단은 노무법인을 통해 협회 사무처 18명의 직원 중 17명을 대면 조사했다. 김 회장에게도 수차례 대면조사를 요청했으나 당일 취소, 거부 등으로 불발됐다. 조사 결과 김 회장의 행태는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28일 근로기준법에 따라 김 회장을 관계기관에 신고했다.

김 회장은 2021년 2월 제31대 협회장으로 취임했다. 배드민턴협회 창립 후 최초로 경선을 거쳤다. 임기는 내년 2월 예정돼 있는 정기 대의원 총회까지다. 생활체육 동호인 출신인 김 회장은 당초 협회의 엘리트 스포츠분야엔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엘리트 쪽에도 영향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전방위적인 전권을 잡으면서 강압적으로 변했다는 후문이다. 임기는 남아있지만 이대로라면 자리를 보존하기 쉽지 않다. 스스로 물러날 것인지, 경찰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버틸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어느 쪽이든 세간의 시선은 이미 싸늘하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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