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자유롭게 쓸 수 있어
지난 9월 29일(현지시각)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의 로얄 몬트리올 골프 클럽에서 열린 2024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팀이 우승한 후 배우자 및 게스트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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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팀과 세계연합 팀(유럽 제외)의 남자 프로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 참가 선수들이 의무적으로 기부금을 내는 대신, 급료를 받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미국 골프위크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2024 프레지던츠컵에 참가한 양 팀 선수 24명과 단장·부단장 9명은 1인당 급료로 25만달러(약 3억4000만원)를 받았다. 2년 전 대회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1994년 창설돼 격년으로 열려온 이 대회에는 상금이 없다. 참가 선수들에게는 1인당 15만달러(약 2억원)가 주어지며 이 돈을 자신이 지정한 자선 단체에 전액 기부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2년 전 대회부터 변경된 것이다.
선수와 단장·부단장은 급료 25만달러를 각자 원하는 대로 쓸 수 있다.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밝힐 의무가 없다. 골프위크는 “여러 미국 팀 멤버들에 따르면, 코치, 트레이너, 가족 등 지원 팀의 모든 여행 경비를 조정하고 상환해야 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부담을 덜기 위해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며 “그 책임을 선수에게 돌려 급료에서 마련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프레지던츠컵을 주관하는 PGA 투어는 “투어의 전반적인 보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프레지던츠컵 분배가 조정됐다”며 “변화하는 자선 기부 환경을 반영하고 선수와 단장에게 그들 각자의 재단이나 개인적인 자선 관련 우선순위를 지원하기 위한 유연성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프레지던츠컵이 초대 대회부터 기부해 온 금액은 총 5640만달러(약 777억6000만원). 토니 피나우(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등 올해 프레지던츠컵에 참가한 여러 선수는 급료를 자신의 재단 등에 기부하기로 했다.
미국 팀과 유럽 팀의 남자 프로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 역시 상금이 걸려 있지 않다. 지난해 라이더컵에 참가한 선수들은 1인당 20만달러(약 2억7000만원)를 받아 각자 선택한 자선 단체에 기부했다. 라이더컵도 프레지던츠컵처럼 금액을 늘려 선수들에게 급료로 지급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예상된다고 골프위크는 전했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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