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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끝까지 살아남고파”…쿠바 타선 압도했던 김서현의 다부진 한 마디 [MK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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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님께서) 칭찬해 주셔서 감사하다. 좋게 봐주셔서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대표팀에서) 끝까지 살아남고 싶다.”

위력적인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쿠바 타선을 압도했던 김서현(한화 이글스)이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남아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에 나서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서현은 지난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인상 깊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한국이 2-0으로 앞선 6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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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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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게 공을 뿌린 김서현은 선두타자 요엘키스 기베르트를 2루수 땅볼로 묶었다. 이어 요안 몬카다도 2루수 땅볼로 이끌었으며, 발바로 아루에바루에나에게는 3루수 땅볼을 유도,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총 투구 수는 13구였으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5km까지 측정됐다. 특히 패스트볼도 패스트볼이지만 슬라이더가 돋보였다. 김서현은 이날 패스트볼(6구)보다 슬라이더(7구)를 더 많이 구사했다.

2일 만난 김서현은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 오랜만에 공을 던졌는데 구속도 잘 따라오고 변화구도 좋아 편하게 타자들을 상대했다”며 “외국인 선수를 상대하는 것이 오랜만이라 긴장될 것 같았는데 마음 편하게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배시시 웃었다.

지난 2023년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김서현은 올해 한층 발전한 투수다. 지난해 승·패 없이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5에 그쳤지만, 올 시즌 37경기(38.1이닝)에서 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써냈다. 초반만 해도 자신의 것을 확실히 정립하지 못한 모습이었지만, 중반 들어 서서히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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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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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은 “시즌 중반 많은 일이 있고 나서 슬라이더, 투구 폼,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다. 시즌 중반 때부터 마음가짐을 잘 잡았다. 자신감도 올라오다 보니 작년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며 최고 구속이 155km가 나왔다는 취재진의 말에 “구속을 딱히 생각하지는 않았다. 투수코치님께서 하체 위주로 던지라는 말씀을 하셨다. 구속은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많은 선배들과의 대표팀 활동은 김서현에게 큰 도움이 된다. 김서현은 “고영표 선배님이 폼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팔을 앞에 잡아두고 가면 제구 잡는 것이 편할 것 같다 하셨다. 그것을 생각하면서 던지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프리미어12에 출격하는 대표팀은 조만간 28명의 최종 엔트리를 꾸려 8일 예선 라운드가 펼쳐지는 대만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13일 대회 첫 경기로 대만전을 치르는 한국은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 공화국, 18일 호주와 차례로 격돌한다. 여기에서 상위 2위 안에 들면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슈퍼라운드는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다. 김서현은 끝까지 대표팀에 생존해 활약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어제 기사로도 봤는데 (감독님께서) 칭찬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좋게 봐주셔서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끝까지 살아남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그러자 옆에 동석했던 류중일 감독도 “(대회) 가서 잘하자”라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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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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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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