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까지 수입차 판매량
지난해 보다 13% 감소
작년 이어 2년 연속 감소추세
높은 금리·비싸진 가격 등이 이유
지난해 보다 13% 감소
작년 이어 2년 연속 감소추세
높은 금리·비싸진 가격 등이 이유
연합뉴스 |
경기 불황과 전기차 배터리 이슈 등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2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총 23만9764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4만3811대와 비교해 1.66% 줄어든 수치로, 이것만 봐서는 지난해와 올해 판매량은 대동소이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숫자에는 함정이 있다. 지난해 통계에는 테슬라 판매량이 집계되지 않았다. 테슬라 판매량은 올해부터 KAIDA 통계에 잡혔다. 테슬라 판매량(2만8498대)을 제외한 올해 1~11월 수입차 판매량은 21만1266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35% 감소했다.
판매량이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경기 침체다. 불황으로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악화된 데다 대출 금리가 크게 내려가지 않아 고가인 수입차 소비도 줄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신차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것도 수입차 판매량이 감소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기차 캐즘 역시 수입차 판매량이 감소한 원인이다. 전기차가 안 팔렸을 뿐만 아니라 전기차 개발에 매진하느라 팔릴 만한 다른 신차를 개발하지 못한 수입차 브랜드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차 업계는 현 추세대로라면 올 한 해 수입차 판매량이 총 26만2000여 대로 2022년 28만3435대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27만1034대)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본다.
올 들어 판매량 감소폭이 가장 큰 브랜드는 전년 대비 무려 74.7% 줄어든 쉐보레다. 지난해에는 1~11월 5472대를 팔았지만 올해 11월까지 판매량은 1382대에 그쳤다. 지난해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크로스오버의 신차 효과가 빠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대적 판매량이 가장 많이 줄어든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다. 벤츠는 지난해 11월까지 총 6만8156대를 팔았지만 올해는 판매량이 5만9561대로 12.61% 축소됐다. 매년 많이 팔린 수입차 브랜드 1·2위를 다투는 벤츠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체 수입차 볼륨이 줄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1월 출시된 신형 E클래스의 수입 스케줄이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인한 홍해·수에즈 항로 봉쇄로 두 달 이상 지연됐다”며 “이때 다른 수입차 브랜드에 뺏긴 고객이 꽤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는 지난 8월 발생한 배터리 화재다. 중국산 배터리 논란을 지켜본 소비자들이 벤츠 구입을 주저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되는 BMW코리아의 판매량도 작년 대비 줄었다. 지난해 1~11월 누적 판매량은 6만9546대였지만 올해는 6만7250대에 그쳤다.
반면 렉서스와 도요타의 1~11월 판매량은 작년보다 각각 5.4%, 13.3% 늘었고 혼다는 무려 73.8%의 판매량 상승률을 기록하며 일본차 불매 운동 여파에서 벗어났음을 보여줬다.
한편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산차와 수입차 판매량을 모두 합한 국내 신차 판매 규모는 올해 1~11월 149만8331대로 전년 동기(159만6004대)보다 6.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신차 판매대수는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인 163만대 안팎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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