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한정된 시간 안에서 승패를 겨루는, 색다른 배드민턴이 팬들을 찾아왔다.
2일 오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이스토라 세나얀에서는 흥미로운 경기가 열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미국프로야구(MLB) 등을 중계하는 스포티비(SPOTV)가 새로운 형식의 혁신적인 배드민턴 대회 ‘BDMNTN-XL 2024’를 열었기 때문이다. 스포티비와 에이클라미디어그룹(Eclat Media Group)이 주관한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용대를 비롯해 현재 세계 랭킹 4위 서승재가 나선다. 또,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남자 단식 2연패를 달성한 빅토르 악셀센(덴마크)과 헨드라 세티아완, 그레이시아 폴리(이상 인도네시아) 등 국가대표는 아니어도 현역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경기 장소로 인도네시아 배드민턴의 성지, 이스토라 세나얀이다. 투어 대회인 인도네시아 오픈이 늘 열리는 곳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예선 리그를 시작했다. 총 28명이 블리처스, 허리케인스, 로케츠, 라이트닝으로 불리는 4개 팀으로 나눠 대회를 소화 중이다. 남자 4명, 여자 3명 총 7명이 한 팀을 이루고 투어 대회나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에서 볼 수 있는 단체전과 같다. 남자 단식, 여자 단식, 남자 복식, 여자 복식에 3 vs 3이 들어왔다.
시간제 경기라는 점이 이채롭다. 기존 배드민턴은 세트제로 21점에 도달해야 끝나지만, BDMNTN-XL은 세트당 10분으로 제한된다. 예를 들어 10분째에 2~3점 차로 벌어져 있는 상대로 시간이 지나면 부저가 울리며 끝난다. 하지만, 12-12로 동점일 경우 1점을 얻기 위한 서든데스제가 시행된다. 즉 양궁의 슛오프와 같은 개념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종목마다 승점이 부여된다. 3 vs 3 경기는 승점 3점이고 나머지 경기에서 각팀이 승점 2점 종목을 지정할 수 있다. 남은 두 종목은 1점이 된다. 승점이 높아야 조별리그를 통과한다. 예선이 끝난 뒤 승점 1위, 2위 팀 결승에 오르며 2~3위가 동률이면 맞대결 승자승 원칙으로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이 때문에 세트 점수가 2-1이 되더라도 마지막 세트까지 진행된다. 득실까지 따져 순위를 가리는, 승점제의 묘미다. 한 세트도 그냥 버리면 안 되는 이유다. 세트 점수가 2-2면 쇼다운이라는 제도에 따라 2점을 먼저 얻으면 된다. 쇼다운에서도 2-2면 마지막 1점을 더 얻으면 경기 종료다. 승점 7점 동률이면 세트를 더 가져온 팀이 우위다. 그야말로 진땀 승부다.
이날 1경기는 로케츠와 라이트닝이 만났다. 첫 경기로 여자 단식이었고 여지아민(싱가포르)과 랏차녹 인타논(태국)이 겨뤘다. 오픈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과 자주 만났던 선수들이다.
둘은 서로 봐주지 않았지만, 여지아민이 조금 더 빠르게 움직였고 3-1로 승리하며 승점 1점을 로케츠에 선사했다. 시간이 가는 상황에서 앞서면 적절히 소비하고 반대로 접전에서는 1초도 아끼지 않는 현란함의 연속이었다.
남자 복식은 로케츠가 헨드라 세티아완(인도네시아)-첸탕지에(말레이시아) 조를 내세웠고 라이트닝이 와타나베 유타(일본)-소위익(말레이시아) 조로 대응했다. 1세트부터 재미의 연속이었다. 14초를 남기고 15-15 동점이 됐고 종료 부저가 울린 상황에서 이어진 랠리에서 드롭샷으로 세티아완-첸탕지에 조가 이겼다. 2세트는 와타나베와 소위익이 앞섰고 3세트에서도 체력에서 우위를 보이며 17-9로 완승했다.
이어진 경기는 여자 복식이었다. 로케츠 미사키 마츠모토(일본)-체잉수엣(홍콩) 조와 라이트닝 아시위니 포나파(인도)-랏파녹 인타논(태국) 조의 싸움이었다. 미사키-체잉수엣 조가 세트 점수 2-0으로 밀린 3세트 9-10에서 42초 남은 시간에 11-11 동점을 만든 뒤 대각선 공격으로 12-11로 이기며 세트 점수 3-0으로 만드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남자 단식은 라이트닝에서 승점 2점을 선택한 경기였다. 2020 도쿄,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2연속 금메달을 수확한 빅토르 악셀센(덴마크)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악셀센은 파리 올림픽 종료 후 이른바 '안세영 폭로' 당시 안세영을 지지했던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로케츠는 떠오르는 신예 나라오카 고다이(일본)으로 대응했다. 악셀센이 워낙 체구가 크다보니 나라오카는 기민하게 움직였고 승리를 만들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마지막 3 vs 3 경기는 이색적이었다. 성별 상관없이 나서면 됐고 라이트닝은 폴리, 와타나베, 탕춘만이 등장했고 로케츠는 체잉수엣, 세티아완, 첸탕제가 나섰다.
코트가 꽉 차보이는 느낌이 들 정도로 네트와 셔틀콕의 움직임이 정말 빨랐다. 공격을 할 곳이 없을 것 같지만, 의외로 코트 구석에 공간이 많았다. 로케츠가 1세트를 가져왔다. 10분의 묘미도 나왔다. 17-16으로 앞선 상황에서 종료 부저가 울렸다. 라이트닝이야 억울했겠지만, 그만큼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알린 경기였다.
2세트도 로케츠가 가져왔고 흐름이 그대로 넘어가는 것 같았지만, 라이트닝은 기가 살았고 3세트를 이겼다. 비디오 판독을 하자는 행동을 하는 등 이벤트 대회라는 성격과 상관없이 승리욕이 남달랐다. 4세트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갔고 라이트닝이 1분여를 남기고 15-11까지 따라갔지만, 시간이 아쉬웠다. 따라갈 시간이 부족했고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로케츠가 승점 12점을 수확하며 허리케인스(13점)에 이어 2위를 달려 결승 진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잠시 뒤 열리는 블리처스와 허리케인스의 경기 결과에 따라 모든 것이 갈린다.
이번 ‘BDMNTN-XL 2024’는 스포티비2(SPOTV2)와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시청할 수 있다. 3일 결승전이 열린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