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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송파, 장인영 기자) 청춘을 마냥 예찬하지 않았다. 부서지고 깨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파도처럼. 도영이 150분간 그린 청춘의 형태는 그런 모양이었다.
NCT 멤버 도영은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앙코르 콘서트 '디어리스트 유스(Dearest Youth)를 개최했다.
첫 아시아 투어 피날레를 장식하는 만큼, 티켓 오픈과 동시에 시야제한석까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3일간 약 1만 5천 관객이 운집해 도영의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공연명 '디어리스트 유스'는 '디어(Dear)'의 최상급 표현을 활용해 '사랑하는 청춘(Dearest Youth)'를 응원하겠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공연의 거시적인 메시지는 세트리스트에도 잘 녹아들었다. 청춘이라는 파도 속에서 생기는 다양한 감정을 담은 1집 '청춘의 포말 (YOUTH)' 전곡을 비롯 OST, 프로젝트 발표곡 등이 바로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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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청춘의 포말' 타이틀곡 '반딧불 (Little Light)'로 포문을 연 도영은 '로스트 인 캘리포니아(Lost in California)', '매니악(Maniac)'으로 벅찬 울림을 자아냈다. 앞서 솔로로 아시아 투어는 물론, NCT로도 숱한 무대에 선 도영이지만 노래하는 일은 여전히 설레면서도 긴장감을 동반하는 듯 했다. 이는 세 곡의 무대가 끝난 뒤 "조금 떨었다. 혹시 티가 났나"라고 묻는 그의 표정에서 알 수 있었다.
이어 '첫사랑', '인형', '17', '내가 됐으면 해', '나의 바다에게', '새봄의 노래', '끝에서 다시', '온기' 등 무대를 통해 감미로우면서도 탄탄한 가창력을 선보이는가 하면 '라이크 어 스타(Like a Star)', '별빛이 피면', '타임머신(Time machine)' 무대에서는 벅찬 울림과 여운을 자아내며 팬들의 떼창을 불러일으켰다.
가수로서 도영의 꿈은 누군가의 '인생'이라는 영화에 자신의 노래가 배경음으로 삽입됐으면 하는 것. 공연 중간중간 그는 "여러분이 주인공인 영화에서 벅차는 순간에, 저의 노래가 OST처럼 나오길 바란다", "가장 의미 있는 순간에 듣고 싶은 노래가 제 노래였으면 좋겠다", "오늘의 OST는 이거다 싶은 노래가 한 곡이라도 생긴다면 공연은 성공" 등의 말을 했다.
더불어 도영은 이문세 '깊은 밤을 날아서', 박효신 '눈의 꽃' 등 다채로운 커버 무대도 선보였는데, "저의 팬이 아닌데 친구를 따라 왔다거나, 부모님과 함께 오는 경우를 종종 봤다"는 말로 여러 유형의 관객들을 포용하기 위함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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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리스트로의 모습만 보여준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도영은 '디와이 트랙(DY TRACK)' 섹션을 통해 '퍼레이드(Parade)'부터 '체인(Chain)', '매드 시티(Mad City)', '팩트 체크(Fact Check)' 등 NCT 127의 히트곡 랩 메들리를 유창하게 소화했다. 강렬한 선글라스까지 착용, 숨겨왔던 랩 실력을 마구 뽐내기도 했다.
파격 무대를 마친 도영은 "저의 공연을 처음 보는 분들이 있으실텐데 절대 멋있으려고 한 랩이 아니"라고 해명에 나서 웃음을 안겼다.
이어 "랩을 잘하지도 않는데 왜 랩을 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NCT 127이라는 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고 랩은 한 번도 안 해 봤기 때문에 유쾌함을 드리고자, 도파민이 터지지 않을까 싶어서 준비한 무대"라면서 "너무 진지하게 '이 놈 잘하자 보자' 하는 마음보다는 '생각보다 좀 치네' 정도로 유쾌하게 봐달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스티커(Sticker)', '배기 진스(Baggy Jeans)', '키스(Kiss)', '드림스 컴 트루(Dreams Come True)' 등의 NCT 곡들은 밴드 세션 위 풍성한 사운드와 함께 어쿠스틱하게 풀어내 깊은 감동과 전율을 선사했다. 다인원의 원곡을 도영과 수많은 팬들이 함께 만들어내며 또 하나의 볼거리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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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은 오는 6일 발매되는 신곡 '시리도록 눈부신' 무대를 최초 공개한 데 이어 앙코르 무대에서는 '댈러스 러브 필드(Dallas Love Field)', '디어(Dear)', '쉼표' 등으로 폭넓은 음악 감성을 만끽할 수 있는 공연으로 관객들을 완벽하게 매료시켰다.
특히 도영의 첫 솔로 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자리인 만큼 NCT 쟈니, 정우와 레드벨벳 슬기, 엑소 수호, 디오, 조나단 등이 자리를 빛내 눈길을 끌었다.
공연 말미 도영은 "6개월 정도 같이 투어 돌면서 고생해주신 SM 식구들, 스태프분들 감사드린다. 사실 어떻게 들리실진 모르겠지만 공연 준비하면서 제가 좀 잘 살았다는 걸 느꼈다. 스태프분들의 일이기도 하지만 더 좋은 음향으로 노래를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저한테도 느껴졌다. 저를 애정하고 생각해서 이 공연을 만들어주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어서 너무 감사드린다. 어떤 방법이 됐든 보답하겠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팬들을 향한 애정도 빼놓지 않았다. 도영은 "여러분이 저를 사랑하는 만큼 저 역시 여러분을 너무 아끼고 사랑한다. 어디서든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저는 받은 사랑을 돌려줄 수 있는 방법으로 노래를 선택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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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여러분이 저를 너무 사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역설적인 말을 건네기도 했는데, 도영은 "제 인생과 청춘에 NCT가 얼마나 차지할까 생각해 봤는데 전부라고 느껴질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더라, 팬분들도 마찬가지다. 내 인생의 전부라고 느꼈던 것들 때문에 힘든 순간이 오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지 않나. 저희 때문에 힘든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진심 어린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우리한테 슬프거나 힘든 일이 생겨도 적당히 좋아했기 때문에 이 정도는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적당히 오래오래 좋아해달라"고 당부한 뒤 "저는 오래오래 노래할 거다. 여러분 곁에서 제 노래는 떠나지 않을 거다. 인생을 살다가 어느 순간 너무 힘들다고 느낄 때 제 노래가 옆에 있을 거다. 아무 음원사이트에 들어가서 노래 한 번 들어라. 여러분과 제가 오래오래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다"라고 현실적이면서도 애정을 담아 말했다.
도영은 앙코르 무대 후 끝인사를 나눴지만, 팬들의 성원에 못이겨 다시 무대 위로 올랐다. 도영은 "여러분을 보내기 아쉽다"면서 '반딧불'과 '시리도록 눈부신'까지 깊은 감동과 전율을 선사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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