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사상 첫 50만대 판매
전기차 캐즘에도 홀로 독주
3분기 매출서 테슬라 넘고
상하이차마저 판매1위 반납
세계 최고 수준 R&D투자로
저가 중국차 이미지 탈피 성공
전기차 캐즘에도 홀로 독주
3분기 매출서 테슬라 넘고
상하이차마저 판매1위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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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DENZA 론칭 행사에서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판매 사업부 총괄이 연설하고 있다. [신화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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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인 BYD이 반도체 시장의 엔비디아처럼 세계 완성차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탄탄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나홀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전기차 시장은 물론 전통의 내연차 업체들까지 판매량 하락 등 연쇄 충격에 시달리고 있다.
3일 BYD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판매량은 작년 10월보다 66.5% 증가한 50만2657대로 집계됐다. BYD의 월간 판매량이 50만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연기관 차량을 포함한 현대차의 지난달 글로벌 판매량이 37만7000대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다. 같은 기간 기아의 글로벌 판매량(26만5000대)과 비교하면 무려 2배 가까이나 많다.
BYD의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36.5% 증가한 325만500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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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앞서 BYD는 올해 들어 차량 판매가 급증하자 연간 판매 목표를 종전보다 11.1% 높인 4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업계에서는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 연말에는 연간 판매 목표치를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간 판매량도 해마다 빠르게 늘고 있다. BYD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연간 판매량이 50만대가 채 안 됐다.
2011년 일론 머스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BYD에 관한 질문에 “그들의 차를 본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조롱한 것도 이때다.
그러다 2021년에 73만대를 팔며 처음 50만대 벽을 넘었고, 이후 급성장해 2022년 187만대, 지난해 302만대를 기록했다.
올해 BYD는 지난 18년간 상하이차가 차지해온 ‘중국 최대 판매사’ 자리를 꿰차게 될 전망이다. 상하이차는 아직 지난달 판매량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올해 1~9월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6% 감소한 264만9300대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BYD의 판매량은 이보다 많은 274만7900대에 이른다. 또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4.0% 증가한 2011억2500만위안을 기록해 테슬라를 추월했다.
BYD 로고. [AFP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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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의 기록적 성장 배경에는 수직적 통합 전략이 주효하게 자리잡고 있다. 전기차 원가의 30% 상당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외부에서 조달하지 않고 자체 개발·생산하고 있다.
이와 달리 테슬라는 일본 파나소닉 등 해외 업체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는다. ‘가성비’가 뛰어나다 보니 BYD를 찾는 자국 수요도 빠르게 붙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전기차 침투율(내연차 대비 전기차 판매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35%에 달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 9월 ‘중국 전기차 혁신 전략 및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BYD는 기존 자동차 산업의 관행인 하도급 생산에서 벗어나 전기차 부품을 직접 생산하는 내재화 방식을 채택해 급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격적인 해외 거점 확대 전략도 취하고 있다”며 BYD의 해외 수출에 주목했다. BYD는 수출이 급증하자 차량을 실어나를 자동차운반선을 내년까지 총 8대 운영하기로 했다. 올해 수출 목표 물량은 50만대다.
아울러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연초부터 중국 정부는 소비 촉진과 내수 진작을 위해 노후 제품을 새 것으로 교체할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구환신’ 정책을 실시해왔다. 오래된 내연기관 차량 소유자을 자극해 전기차로 바꾸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전보다 높아진 기술력도 BYD의 핵심 성장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BYD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은 2022년보다 112% 증가한 395억7000만위안(약 7조6500억원)에 이른다. 특히 2019년과 비교하면 4.7배나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 R&D 인력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2.8% 증가한 약 11만명이며, 특허 출원 건수 총 4만8000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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