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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남편, '그냥 너 하나 죽어'라고"…남편 폭언에 벌벌 떠는 아내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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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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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남편의 눈치를 보는 아내가 남편의 폭언에 눈물을 쏟았다.

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시아버지가 '결혼하면 남편이 1년 안에 죽는다'는 궁합 점괘를 이유로 결혼을 반대했지만 결혼에 성공한 '신들린 부부'가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에게 부부 갈등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아내는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일상을 공개했다.

아내는 "주로 화장품이나 보디 제품 같은 것들을 소매로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강의 같은 것도 하고, 전자책을 써서 판매도 하고 있다"며 자신을 'N잡러'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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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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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출근하자마자 정신없이 택배 포장을 할 정도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혼자서 월 매출 5000~7000만원을 유지했는데 파트너들을 모집하고 나서 매출이 떨어졌다. 파트너들에게 신경 쓰다보니 제가 제 걸 못하고 있는 거다. 매출이 절반 정도까지 줄어들어서 지금은 월 매출이 3000~4000만원 정도 된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지금은 예전만큼 마진이 높지 않아서 월 매출 1억원이면 한 10%밖에 안 남는다. 한 달에 1000만원 정도는 벌어야 빚도 갚고 생활도 하는데, 그러지 못하다보니까 계속 마이너스 상황"이라고 경제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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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아내 일을 돕고 있다는 남편이 사무실로 왔으나 아내는 남편과 눈 한 번 마주치지 못하고 눈치를 봤다. 아내는 남편을 흘깃 쳐다보며 눈치를 봤고, 극존칭을 쓰며 내내 주눅 든 모습을 보였다. 남편은 아내 권유에 30년 근무한 대기업을 그만두고 아내를 도와 판매 상품 촬영과 홈페이지 관리를 돕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내는 코로나19 팬데믹 때 사업이 기울자 극단적인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코로나19 때 죽고 싶은 생각을 많이 했다. 이렇게 사느니 '나 없어지면 빚도 없어지고 끝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며 "남편이 '그냥 너 혼자 죽어'라는 말을 많이 했다. '자식들은 살려라' 그 얘기를 많이 했다. 그냥 너 혼자 죽으면 빚도 없어지고 다 끝날 거라고. 근데 죽고싶진 않더라. 애들도 많이 어렸고"라며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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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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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파트너사와 제휴 후 매출이 줄어든 상황을 알고는 아내에게 폭언을 퍼부었다. 그는 "뭐가 남냐. 갑갑하네. XX"이라며 욕설을 하는가 하면 눈치를 보다 눈물을 쏟는 아내를 향해 "왜 또 질질짜고 그래"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이어 남편은 아내에게 "좋겠다 인간아. 전국적으로 X팔릴 일 있냐? 어? XX"이라며 욕설과 폭언을 이어갔고, 결국 제작진이 등장해 위로하자 아내는 "괜찮다"면서도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남편의 수위 높은 폭언에 오은영 박사는 "사람이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경제적인 부분은 절대 작은 부분이 아니다. 엄청난 압박이고 스트레스라는 것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욕은 상대에 대한 공격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서로가 맞붙어서 1:1로 싸울 때 자신을 지키기 위해 주먹도 나가고 욕도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 같다. 아내를 괴롭히는 것 같은 마음이 든다. 그래서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그냥 두 분이 맞붙어서 싸우고 소리 지르고 욕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불편했다. 한쪽이 굉장히 주눅들어있고 무서워하고 눈치를 보고 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건 가정 폭력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편분의 처지는 이해한다. '나였어도 이런 상황이면 굉장히 절망스럽겠구나' 이해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배우자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해도 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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