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이란 인질사태 발생 45주년을 맞아 이란인들이 테헤란의 옛 미국 대사관 밖에서 집회를 열고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고 있다./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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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이스라엘에 재보복을 다짐하고 있다. 다만 시기는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11월5일(현지시간) 이후가 되리란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사안에 정통한 이란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시점을 미국 대선 이후부터 새 대통령 취임(내년 1월20일) 전으로 잡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선에 영향을 주고 싶지 않단 이유에서다.
대선 전 이스라엘을 공격했다가 이란에 강경 대응을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표심이 이동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트럼프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차기 대통령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1일 이란이 약 200발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벌이자 그에 대한 보복으로 26일 이란 군사 목표물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이스라엘 공격으로 이란 군인 4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공격 후 초기 이란은 주변국들에게 대응하지 않을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나 며칠 만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아랍 외교관들에게 강력한 무기를 포함한 복합적 대응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2일 "시온주의 정권이든 미국이든 이란과 저항 전선에 대한 공격은 확실히 압도적인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보복 공격이 단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이란 내에선 이란이 이스라엘에 어떻게 대응할지, 공격을 직접 가할지, 아니면 대리세력을 동원할지 등을 두고 논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란 내 온건파로 통하는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2일 가자와 레바논에서 휴전이 이뤄지면 "우리의 대응 방식과 강도가 바뀔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WSJ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엔 개입하지 않았지만 이란의 재보복 땐 이스라엘 방어를 위해 개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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