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는 지난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11위 전북(승점 38)은 강등 위기를 지워내지 못했다. 최하위 인천(승점 36)과의 격차를 여전히 2점으로 유지했다.
박진섭. 사진=김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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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라운드 결과가 뼈아프다. 전북은 제주유나이티드 원정에서 0-1로 패했다. 동시간대 인천이 광주FC를 잡아내며 5점 차의 격차가 2점을 줄어들었다.
그리고 이날 경기는 승리가 절실했다. 시즌 마지막까지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직접 인천을 꺾고 격차를 벌려야만 했다.
하지만 원하지 않은 결과를 맞이하며 남은 2경기 동안 경우의 수를 계산해야 되는 입장이 됐다.
전북이 강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전북은 오는 10일 대구FC와 홈경기 후 24일 광주FC 원정경기만 남은 상태다.
인천전 이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박진섭은 아쉬운 마음이 커보였다. 박진섭은 “홈에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것은 가장 아쉽다. 선수들도 그렇고 모든 분들께서 같은 마음일 것이다. 코칭스태프도 그렇고 팬들께서도 지금 상황에서 승점 1점도 중요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승점 3점을 가져와야 했던 경기였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나도 죄송스러운 마음이다”라고 고개를 떨궜다.
사진=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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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전 승리가 간절했던 만큼 경기에 집중했던 박진섭은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을 정도로 심하게 쉬었다. 경기 내내 선수들과의 소통을 위해 주장으로서 말을 아끼지 않았다. 주장으로서 책임감과 부담감, 압박감이 컸을 것이나 모두가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섭은 “압박감이 없다면 당연히 거짓말”이라며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같은 압박감을 받고 있어서 심리적으로 불안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 놓여있다고 누구 하나 뒤에 숨어있을 상황은 아니다. 잔류가 가장 큰 목표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힘들어도 선수들끼리 서로 믿고 경기장에서 도와줘야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감독님, 고참 선수들 모두 이를 강조하고 있고 잘 이겨낼 수 있게 노력 중이다”라고 했다.
이어 “지금 우리 순위가 외부적인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부분으로 우리가 흔들리기에는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 팀 모두가 지금은 함께 뭉쳐서 최대한 흔들리지 않은 모습으로 노력하자고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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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전 이후 최종전까지 2주의 시간이 있다. 어쩌면 A매치 기간이 마지막으로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다. 박진섭은 “잔류 경쟁을 해봤던 선수들도 있고, 경험이 많은 선수들도 우리 팀에 있다. 어떻게 헤쳐나가야 좋은 상황을 맞이할 수 있을까 많이 소통하고 있다. 운동하는 과정부터 작은 부분까지 노력하면 결과도 좋게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전북 주장 완장의 무게감은 특히 무거워 보였다. 전북은 이전까지 K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하다 최근 들어 힘을 잃으며 부진 중이다. 그 사이 완장을 차게 된 박진섭, 맡겨진 역할에 대해 “많이 힘들다. 많이 힘들지만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지금 이 상황 자체가 우리 책임이다. 우리가 바꿔놓지 않는 이상 해결할 방법은 없을 것 같다. 우선 잔류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다짐했다.
[전주=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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