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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특급 대우는 곤란한데 없으면 큰일…FA가 된 롯데 132SV 마무리, 도대체 얼마를 줘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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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도저히 적정한 몸값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이번 FA 시장의 '뜨거운 감자'는 롯데 마무리투수 김원중(31)이 아닐까.

2012년 롯데에 입단한 김원중은 프로 초창기에는 선발투수로 뛰다 2020년부터 마무리투수로 전향했다. 올해로 마무리투수 5년차를 맞은 김원중은 개인 통산 132세이브를 적립, 순수 롯데 투수로는 역대 최초로 통산 100세이브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 시즌에도 세이브 25개를 수확했다.

다만 특급 마무리투수의 행보와는 거리가 있었다. 마무리투수 전향 후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시즌은 바로 지난 해로 세이브 30개와 더불어 평균자책점 2.97을 남긴 것이었다. 그 외에는 모두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올해 김원중의 평균자책점도 3.55였다. 그의 평균자책점에서도 알 수 있듯 파란만장한 시즌을 보냈다.

나름 김원중은 후반기 초반까지만 해도 순항하고 있었다. 7월 17일 울산 두산전에서 1⅓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기는 했으나 삼진 역시 3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동점 상황에서 나와 세이브는 주어지지 않았지만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2.19로 낮출 수 있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7월 21일 대구 삼성전에서 1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8회말 2아웃부터 출격했던 김원중은 9회말 루벤 카데나스에게 좌월 끝내기 2점홈런을 맞고 쓰디쓴 역전패를 당했다. 7월 23일 사직 LG전에서는 1-1 동점이던 9회초 마운드에 올랐지만 김현수에 중전 적시타를 맞는 등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에 그치며 패전투수가 됐다. 그 여파는 7월 25일 사직 LG전에서도 이어졌다. 롯데가 6-5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원중은 볼넷 2개로 실점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구본혁에 중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다.

김원중이 7월 28일 창원 NC전에서는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내기는 했지만 8회말 2사 1,2루 위기에서 권희동에 좌전 적시타를 맞고 6-6 동점을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완전히 떨친 것은 아니었다. 결국 사달이 난 것은 바로 7월 31일 인천 SSG전이었다. 롯데는 확실하게 승리를 따내기 위해 10-5로 앞선 9회말 김원중을 투입했다. 그런데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중월 3점홈런을 맞고 10-10 동점을 허용한 것. 5점차라는 넉넉한 점수차였지만 이마저 지키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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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은 이 경기로 인해 2점대 평균자책점과 영영 이별해야 했다. 충격의 5실점으로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90에서 3.95로 치솟았다. 7월에만 세이브 1개도 없이 1승 2패 평균자책점 11.05에 머무른 김원중의 부진에 롯데의 반등도 멈춰야 했다.

김원중은 8월 들어 각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8월에만 1승 5세이브 평균자책점 1.04로 활약한 것. 하지만 9월에 연이은 구원 실패로 불안한 투구를 보이면서 아쉽게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이처럼 특급 마무리와 거리가 있었던 김원중에게 거금을 투자해야 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롯데는 반드시 김원중을 붙잡아야 할 이유가 있다. 당장 김원중을 대체할 자원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롯데는 올 시즌 중에 김원중이 아무리 부진을 겪어도 다른 투수로 대체하지 못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김원중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면 "나아지겠지"라는 짧은 말로 대답을 대신할 뿐이었다.

롯데에 필요한 선수이기는 하나 특급과는 거리가 있는 선수. 이래서 몸값을 측정하기가 더욱 어렵다. 항간에서는 지난 해 삼성과 4년 총액 58억원에 계약을 맺은 마무리투수 김재윤과 비교를 한다. 물론 김재윤과 김원중이 같은 에이전트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에이전시 입장에서는 김재윤을 바로미터로 삼을 수도 있다.

하지만 김원중이 A등급이라 보상금만 10~15억이 드는 반면 김재윤은 B등급이었고 삼성은 보상금 3억 6000만원과 보상선수 1명만 건네면 됐다. 또한 삼성이 적극적으로 불펜 FA 영입을 추진했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몸값이 상승한 부분도 있었다. 타팀들이 얼마나 김원중에게 관심이 있느냐에 따라 김원중의 계약 규모도 달라지겠지만 지금 당장은 김재윤의 몸값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과연 롯데는 얼마를 제시해야 김원중을 붙잡을 수 있을까. 그리고 김원중은 자신의 몸값을 얼마로 책정하고 있을까. 김원중의 생애 첫 FA 계약이 어떤 결말을 나타낼지 벌써부터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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