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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이게 팀에 대한 애정의 결과물".
영국 '텔레그래프'는 4일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예정이다. 한국 대표팀 주장인 그는 토트넘에 10년 이상 머무르게 된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에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다음 시즌에도 그가 클럽에 미래를 바치게 할 것이다. 양측은 2021년에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7개월 후 만료된다. 그러나 토트넘에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2025-2026시즌 동행 여부를 토트넘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옵션을 발동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그들은 전적으로 그렇게 할 생각"이라며 "즉 손흥민은 2015년 레버쿠젠에서 2200만 파운드(약 393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합류한 뒤 10년을 넘기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이 현대 이적시장에서 이룬 가장 훌륭한 업적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위고 요리스가 떠난 뒤 손흥민을 주장으로 임명했다. 그는 지난 9년 반 동안 토트넘이 꾸준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출전하는 팀으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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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래프의 언급대로 손흥민은 명실상부한 토트넘 레전드 중 한 명이다. 그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통산 417경기에 출전해 165골 87도움을 기록 중이다.
데뷔 시즌을 제외하면 언제나 꾸준했다. 손흥민은 첫 시즌엔 다소 부침을 겪었으나 이후로는 8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2021-2022시즌엔 리그 23골을 몰아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까지 손에 넣었다.
이제는 주장 완장까지 차고 토트넘을 이끌고 있는 손흥민.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은 첫 시즌을 제외하면 모든 시즌 두 자릿수 골을 기록했고, PL 통산 123골을 넣으며 현역 선수 중 최다 득점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모하메드 살라(164골)와 제이미 바디(140골)만이 그보다 더 많은 골을 넣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매체는 "손흥민은 자기 일에 매우 능숙하고, 최선을 다하며, 예리하고, 치명적이고, 성실하다. 그를 보는 건 기쁨"이라며 "2015년 손흥민이 PL에 데뷔한 이후로 해리 케인, 살라, 바디만이 그보다 더 많은 골을 넣었다. 어시스트까지 고려하면 손흥민은 바디도 앞선다. 특히 손흥민은 약발로 가장 많은 골(48골)을 터트리며 다재다능함을 입증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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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재계약엔 미온적이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지만, 새로운 계약을 맺을 조짐은 없었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토트넘이 거대한 규모의 재계약을 제안할 것이란 소문이 나오긴 했으나 실제 움직임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앞서 손흥민도 토트넘과 재계약 이야기가 전혀 없었다고 직접 밝혔다. 그는 지난 9월 카라바흐전을 앞두고 "아직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내게는 아주 분명하다"라며 "난 이번 시즌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 이 나이에는 매 순간이 목표와 같다. 특히 이번 시즌엔 많은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클럽 모두가 받아 마땅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결국 토트넘은 손흥민을 1년 더 붙잡아둔 뒤 천천히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만 33세가 되는 손흥민의 나이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계산적인 면모를 고려하면 일단 다음 시즌까지만 함께한 뒤 마지막 평가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 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이 내년 여름 이적료를 남기고 토트넘을 떠나거나 2026년 자유 계약(FA)으로 이적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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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1년 연장한다면 이적 소문도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과 연결됐다. 그러나 사우디를 제외하고는 FA 이적을 가정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 옵션 발동으로 인해서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여실히 잘 나타났다. 말 그대로 팀에 남겨야 하는 레전드가 아니라 단순한 노장으로 대우하는 것. 거기다 이적료 없이 풀어지기에는 아깝기에 옵션 발동을 통해 묶어둔 것이다.
여러모로 손흥민을 향한 토트넘의 태도는 계륵으로 여기는 것처럼 보인다. 남주긴 아깝지만 팀내 레전드로 제대로 대우하기엔 아까운 것. 이런 박대에도 불구하고 맹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이 과연 어떠한 여정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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