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상벌위원회 전경 / 사진=K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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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연장전 패배 후 라커 문을 파손한 김주형에게 경고를 내렸다.
KPGA는 6일 오후 2시 경기도 성남의 KPGA 빌딩에서 상벌위원회(위원장 신희택)을 열어 김주형의 라커 문 파손과 관련한 심의를 진행, 서면에 의한 경고 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김주형은 지난달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KPGA, DP월드투어 공동 주관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김주형이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한 것은 지난 2022년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 이후 약 2년 5개월 만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대회 기간 내내 구름 갤러리가 김주형을 따라다니며, 세계 정상급 실력을 관람했다.
김주형은 대회 최종 라운드 17번 홀까지 1타 차 선두를 달리며 우승을 눈앞에 둔 듯 했다. 하지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안병훈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고, 결국 연장 승부에서 안병훈에게 패배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김주형은 안병훈에게 축하를 전했다.
하지만 김주형이 경기가 끝난 뒤 라커의 문을 파손했다는 사실이 나중에 알려졌다. 김주형은 개인 SNS,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KPGA는 상벌위원회를 소집하고 이번 사건에 대해 살펴보기로 했다.
다만 김주형은 이미 출국해 상벌위원회에 출국하지 않았다. 대신 김주형은 진술서를 제출했고, 상벌위원회에는 대리인이 참석했다.
상벌위는 먼저 "사건 발생 직후부터 해당 사건에 대해 경위 파악을 우선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김주형 선수에게 충분한 소명의 기회를 주고자 상벌위원회를 진행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된 바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일반적인 상벌위원회 소집 절차와 동일했다"고 상벌위 개최 배경을 밝혔다. 이는 공동 주관한 DP월드투어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반면, KPGA는 상벌위를 개최하는 것에 대한 설명으로 보인다.
사건에 대해서는 "선수가 서면으로 제출한 진술서에서 스스로 인정하는 바와 같이 본인이 우승을 놓쳐 기분이 상해 거칠게 라커 문을 잡아당겼다는 점이 인정되고, 선수 사용 라커 문 파손에 위 행위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한 선수가 자신의 감정을 부적절하게 표출했고 위 행위로 기물이 파손되게 한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선수로서 품위 유지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물 손괴의 정도가 크지 않고 해당 골프장에서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아니하고 있는 점, 선수가 다른 인터뷰 자리에서 간접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어느정도 시인하고 사과를 표한 점, 경기가 진행되는 경기장이 아닌 라커에서 일어난 일인 점 등을 고려해 '서면에 의한 경고 조치'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징계 결과는 이사회 승인 후 서면 통지된다. 징계 처분에 대해 이의가 있을 시에는 징계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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