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일본 센터백 이토 히로키가 또 수술대에 올라 데뷔전이 연기되자 바이에른 뮌헨 팬들이 불만을 드러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토 히로키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히로키가 추가로 중족골 수술이 필요하다. 오늘(화요일) 수술이 진행됐다. 그래서 이토는 오랜 시간 빠져있을 것이고 최대한 빠르게 재활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뮌헨을 이끄는 뱅상 콤파니 감독도 5일 독일 뮌헨 자베르너 스트라스에서 진행된 SL벤피카(포르투갈)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맞대결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토의 상태에 대해 알렸다.
콤파니는 부상자에 대해 ""우리는 지금 이토에게 더 인내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라며 "그에게도, 우리에게도 충격이지만 이토는 강하게 돌아와 자신의 폼을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센터백 이토는 뮌헨이 이번 여름 옵션 포함 2800만 유로(약 421억원)을 주고 슈투트가르트에서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이다.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이다.
1999년생 일본 수비수인 이토는 2021년 여름 일본 J리그2 주빌로 이와타를 떠나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하면서 유럽에 진출했다. 이후 그는 매시즌 성장하면서 분데스리가 정상급 수비수로 등극했다.
지난 시즌 37경기 출전해 3191분을 소화한 이토는 2023-24시즌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로 인해 줄어들었지만 29경기에 나와 2502분을 뛰면서 슈투트가르트의 수비를 책임졌다.
이토의 활약에 힘입어 슈투트가르트는 올시즌 분데스리가 2위를 차지해 14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또 분데스리가 강호 뮌헨을 3위로 끌어내리면서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토의 활약상을 눈여겨 본 뮌헨은 2023-24시즌 종료 후 곧바로 영입을 추진했다. 분데스리가 정상급 센터백으로 평가되던 이토가 합류하면서 뮌헨의 센터백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토는 2024-25시즌 개막을 앞두고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부상을 입어 장기간 이탈했다.
이토는 지난 7월 레기오날리가 베스트(4부리그) 소속팀 FC뒤렌과의 친선전에서 선발로 나와 발에 충격을 입고 쓰러지면서 전반 20분 만에 교체됐다. 검진 결과 그는 오른발의 중족골이 골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데뷔전을 치르기도 전에 장기 부상을 입어 약 3개월 동안 결장한 이토는 9월 말부터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점차 복귀를 준비했다. 그러나 부상을 입은 중족골에 또다시 문제가 생겨 재수술을 받는 상황에 처해 복귀 시기가 또다시 무기한 연기됐다.
재수술로 인해 이토는 뮌헨 데뷔 시즌에 전반기를 통째로 날릴 상황에 처했다. 물론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아 있기에 잔여 시즌 활약으로 만회할 수 있지만 몇몇 뮌헨 팬들은 결장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이토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일부 뮌헨 팬들은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댓글로 "더 리흐트가 최고였다", "가장 불필요했던 이적인가?", "우린 이 선수를 위해 더 리흐트를 팔았다", "이토는 지난 몇 년 동안 뮌헨 최악의 영입 TOP 5 안에 들어야 한다", "최악의 영입, 정말 낭비이다"라며 이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뮌헨은 이번 여름 이토를 영입한 후 네덜란드 센터백 마테이스 더 리흐트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보냈다. 당시 많은 뮌헨 팬들이 청원까지 하면서 더 리흐트의 잔류를 원했지만, 뮌헨은 센터백 숫자가 많아졌기에 더 리흐트를 방출하기로 했다.
당초 뮌헨의 계획은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에릭 다이어, 이토 히로키 4명의 센터백으로 시즌을 운영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토가 데뷔 시즌부터 부상에 시달려 데뷔전조차 치르지 못하면서 남은 센터백들의 부담이 늘어났다.
그나마 위안인 점은 현재 뮌헨의 주전 센터백인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안정된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뮌헨은 올 시즌 내내 김민재-우파메카노 수비 조합으로 분데스리가에서 단독 선두(7승 2무, 승점 23)를 달리고 있고 실점이 7실점에 불과하다.
그러나 뮌헨은 올시즌 분데스리가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독일축구연맹(DFB)-포칼컵을 병행하고 있기에 주축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해줄 필요성이 있지만 이토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에게 휴식을 줄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벤치엔 잉글랜드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있지만 수비 라인을 매우 높이 올리는 뮌헨 전술에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보다 발이 느린 다이어는 맞지 않다. 또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임대 복귀한 수비 멀티 자원 요십 스타니시치도 무릎 측부 인대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한 상황이다.
데뷔 시즌에 부상으로 결장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늘어나고 있지만 뮌헨 선수단이 건겅하게 긴 시즌을 소화하기 위해선 이토의 빠른 복귀가 필수이다. 이토가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그라운드로 돌아와 뮌헨 데뷔전을 가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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