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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2024년 시즌 중반 김기훈 유승철 김현수 등 소속 선수들을 미국 트레드 애슬래틱에 보내 단기 과외를 받도록 했다. 4주 정도의 프로그램이었다. 시즌이 끝나고도 아니고, 시즌 중반에 보냈기 때문에 사실 구단도 어느 정도 위험 부담을 감수한 선택이었다. 한편으로 선택된 선수들에 대한 기대도 읽을 수 있었다. 그렇게 선택된 선수들의 의지도 컸다. 김현수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 궁금했다.
짧다면 짧은 4주의 시간 동안 김현수는 “진짜 궁금했는데, 궁금했던 게 다 풀렸다”고 이야기했다. 만족스럽다는 표현이다. 김현수는 “구단에서 안 보내주셨어도 내가 자비를 들여 비시즌에 가려고 했었다. 궁금한 점이 너무 많았는데 내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지금 당장 기량이 나오지 않더라도 앞으로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성이 나오다 보니 그게 참 좋았다”고 알찼던 시간이라고 말했다.
트레드 애슬레틱에서 김현수를 지적한 사항은 마운드의 경사면을 잘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마운드는 다른 그라운드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 경사면을 빠르게 내려가 중심을 지탱하고 힘을 써야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 그런데 김현수는 그 활용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다보니 몸이 떠서 나가고 임팩트 순간 힘 손실이 있었다. 한편으로 팔의 위치도 새로운 이야기였다. 보통 팔이 귀에 붙을수록 제구를 잡는 데 용이하다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트레드 애슬레틱은 “귀에 붙으면 팔꿈치가 먼저 나와서 밀어 던질 수밖에 없다. 90도로 딱 떨어뜨려놔야 큰 공간이 생겨서 회전할 때 더 큰 힘을 쓸 수 있다”고 김현수 맞춤형 대안을 내놨다. 김현수는 “새로운 관점이었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김현수는 일단 방향성은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너무나도 간절했다. 이제는 정말 야구를 잘해야 하는 때라고, 1군에서 야구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곳에 맡겼다. 하라는 대로 하고 오버해서도 했다. 그러니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면서 “다시 한국에 와 유니폼을 입었을 때 이것이 이어질까 걱정도 있었는데 꾸준히 하다 보니 또 다시 됐다”고 말했다. 물론 오락가락하던 부분은 있었지만 그래도 그 방향성대로 차분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럴수록 구단에는 죄송한 마음이 크다. 김현수는 올해 1군에서 5경기 출전에 그쳤다. 같이 미국에 다녀왔던 김기훈 유승철이 1군에서 나름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과 달리 김현수는 계속 2군에서 던졌다. 김현수는 “미국에 갔다 와서는 구단에 너무나도 죄송스러웠다. 승철이형도 잘하고 있었고, 기훈이도 너무나도 잘 됐는데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 그리고 구단이 생각했던 것보다 잘 안 올라왔다. 처음에는 내 스스로에게 실망도 많이 했고, 위축도 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럴수록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각오로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이번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도 그간 가졌던 방향성대로 꾸준하게 묵묵히 가볼 생각이다. 김현수는 “자꾸 더디고 생각했던 것만큼 안 된다. 뭔가 꾸준하게 하고 있고,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만큼 안 나오니 좀 그랬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니까 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마무리캠프에서 그 흐름을 이어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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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실전에서 쓸 정도는 아닌 스위퍼를 더 가다듬고, 멘탈도 많이 바꾸려고 한다. 야구가 안 됐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조금은 여유도 가져보기로 했다. 김현수는 “미국에 가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폼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내 문제는 멘탈이었다.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멘탈이 기반이 되고 강한 마음을 가져야 미국에 가든 말든 성공할 수 있다. 멘탈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너무 잘하려는 마음만 컸다”면서 “뭔가 야구를 잘하고 정말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은 해였던 것 같다. 내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면서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안치홍의 보상 선수로 KIA에 입단한 지 이제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궤도에 올라선 모습으로 내년에 KIA 마운드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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