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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7일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야구선수에서 일반인으로 변신한 전 야구선수 추신수입니다”라며 자신을 소간 후 “미국에서부터 밤낮으로 내가 뛰는 경기를 봐주고, 멀리서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한국에서도 기대에 맞는 성적 내지 못했지만 좋은 추억 남겼다. 한국야구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선수 추신수’로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제 막 은퇴를 하게 된 추신수는 당분간 휴식을 취할 생각이다. 감독도 아직 생각이 없다고 했다. 추신수는 “내가 감독을 잘 할 수 있을까 싶다. 많은 짐을 짊어져야 하는 자리다. 나는 아직 준비가 안 됐다. 제안이 와도 안 할 것이다. 준비가 됐을 때 하겠다. 아직 감독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어떤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냐는 질문에 “나는 특출 난 게 없는 선수였다. 5툴이라고 하면 5가지 능력을 평균 이상 할 수 있는 선수라고 한다. 다양한 분야를 두루 잘하는 선수다. 하지만 나는 야구에 진심이었다는, 또 야구에 목숨을 걸었던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 그걸로 모든 야구 인생의 노력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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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추신수도 세월을 이겨내지 못했다. 부상까지 추신수를 괴롭혔다. 어깨 부상 탓에 경기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이숭용 감독 말에 따르면, 추신수는 옷도 혼자 입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추신수는 78경기 5홈런 37타점 40득점 5도루 타율 0.281(253타수 71안타) 출루율 0.373 장타율 0.403 OPS(출루율+장타율) 0.776 은퇴 시즌을 마무리했다.
SSG 유니폼을 입고 영광의 순간도 누렸다. 2021시즌을 앞두고 SK 와이번스에서 SSG로 팀명이 바뀌면서 구단은 추신수와 계약을 추진했다.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이 종료 돼 거취를 고민하던 추신수를 설득해 국내 복귀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추신수는 SSG 입단 2년 만에 정상을 맛봤다. SSG는 2022시즌 개막 때부터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으면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고, 한국시리즈에서도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추신수는 SSG 일원으로 KBO리그 최초 와이어투와어 우승이라는 대업을 일궈냈다.
추신수는 KBO리그에서 4시즌을 뛰면서 439경기 54홈런 205타점 266득점 51도루 타율 0.263 출루율 0.388 장타율 0.424 OPS 0.812의 성적을 남기고 은퇴하게 됐다.
한편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에서 뛰었고 1652경기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타율 0.275 출루율 0.377 장타율 0.447 OPS 0.82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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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진출을 바라는 꿈나무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
아마추어 때 곧바로 미국 진출한 선수와 한국에서 뛰다가 FA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경우가 있다. 장단점이 있다. 마이너리그를 경험하면 언어나 선수들과 소통과 같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팀 선수들과 미국 문화를 이해하는 데 좋다. 반대로 KBO리그를 뛰고 간다면 계약 금도 더 많고 메이저리그 출전도 보장 된다. 하지만 선수들과 관계를 쌓긴 어려울 수 있다. 어릴 때 미국 진출하는 경우보다 프로 생활을 하고 메이저리그 도전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추신수 하면 어떤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나
냉정하게 추신수라는 선수를 평가하면, 특별하게 특출 난 게 없는 선수다. 5툴이라고 하면 5가지 능력을 평균 이상 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두루 잘하는 선수라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정말 듣고 싶은 평가 야구에 진심이었다는 거다. 야구에 목숨을 걸었던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 그걸로 모든 야구 인생의 노력을 보상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타석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메이저리그 데뷔 때다. 내가 너무 어려서 즐기지 못했다. 그리고 마지막 타석이다. 코로나19로 무관중으로 경기가 치러진 상황이었다. 텍사스 팬들에게 인사도 못했다. 7년의 생활을 그렇게 마무리했다. 너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도 부상을 당해서 타석에 설 수 없는, 방망이를 들 수 없는 상황이었다. 텍사스와 7년 계약을 벤치에서 끝내고 싶지 않았다. 무조건 번트만 대겠다고 하고 타석에 섰던 기억이 난다.
-한국에서 마지막 타석, 대타 때 눈시울 불거졌는데 어떤 기분이었나
감정이 복받쳤던 것도 사실이다. 경기 중에 표현하기 싫어서 참았다. 텍사스 때 인사 못한 게 후회가 됐다. 한국에서 4년을 뛰면서 야구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싶었다. 그런 문제로 이숭용 감독, 구단과 상의를 했다. 하지만 내 개인 욕심 때문에 타석에 서기 어려웠다. 훈련도 제대로 못한 상황이었다. 점수 차이도 많이 나서 타석에 섰다. 좋은 결과를 내진 못했지만, 야구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게 큰 목적이었다. 그 시간들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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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는 상태다. 제안도 들어오고 있지만, 어떤 자리에 가는 것보다 잘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은 충분히 되어있는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야구 끝난 지도 얼마 안 됐다. 무언가를 하기에도 이른 것 같다. 휴식을 가지고 천천히 생각해보겠다.
-야구를 많이 사랑했던 만큼 은퇴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과정과 소감은
예전에 박찬호 선배 은퇴 기자회견을 봤다. 나도 눈물을 흘렸다. 나도 저렇게 은퇴식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SSG에서 크게 생각해주셨다. 감사하다. 은퇴는 마지막은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를 뛸 수 없었다. 선수로서 미련은 많이 없어지더라. 선수 생활은 더 못하겠다는 걸 인정하게 됐다. 더그아웃에서 선수들 경기하는 것만 봐도 하루라도 빨리 야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부상으로 1년 동안 계속 뛰지 못하니까 경기장 나가고 싶은 생각이 점점 사라지더라. 선수로서 미련을 없게 해준 게 부상이었다. 부상 전에 이미 은퇴를 결심했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주고 싶었다. 은퇴를 하게 된 이유다.
-개인적으로 커리어에서 아쉬움이 남는 게 있다면
부상으로 1년 가까이 쉬었던 2016년이다. 텍사스 소속이었다. 시즌 초반 종아리 부상으로 8주 결장했다. 햄스트링으로 6주 부상, 사구로 손목 부러지면서 6주 쉬었다. 허리 피로골절로 8주 쉬었다. 나에게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할까 싶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부상이 한 번에 온 게 나았다는 생각이다. 커리어 내내 부상이 많았던 선수였다. 수술도 8번 했다. 재활 기간만 3년이 넘는다. 몸에 남아 있는 수술 자국도 훈장이다. 굳이 뽑는다면 2016년이 가장 아쉬웠다.
-약 20년 넘게 겨울에도 가장 먼저 출근하는 선수였다. 이번 겨울은 어떨 것 같나
시원섭섭하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정말 마음 편한 겨울을 맞을 것 같다. 선수들이 좋은 시즌 보냈든, 기대 이하의 시즌 보냈든 그 후 그 다음 시즌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다. 얼마나 더 잘하고, 또 반등하기 위해 고민한다. 시즌 끝나고 하루 이틀 지나면 무조건 생긴다. 그런데 요즘에는 아침에 눈 뜨면 눈꺼풀이 정말 가볍다. 내일에 대한 계획이나, 식사를 해도 살찔 걱정 없이 한다. 겨울이 너무 편하다. 스트레스가 없다.
-추신수 감독을 볼 수 있을까 기대한다. 상상은 해본 적 있나
잘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면 짐을 많이 지고 있는 자리다. 평가를 받아야 하는 위치다. 그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아직 준비가 안 됐다. 그런 제안이 와도 안 할 것이다. 준비가 됐을 때 그리고 열정이 있을 때 할 것이다. 평생 야구하면서, 한국야구를 4년 뛰면서 느낀 게 있다. 야구에 집중하고 선진 야구를 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 감독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뛰었지만 감독 생각은 안 해봤다.
-SSG가 좋은 팀이 되기 위한 조언을 하자면
충분히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지속적인 강팀이 되려면 조금씩 세대교체가 되어야 한다. 다른 팀보다 연령이 높은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구단이 앞으로 가야할 방향성이다. SSG뿐만 아니라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 모두 해당한다. 기량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았다. 감탄하는 경우도 있었다. 선수들에게 그 자리가 영원히 자기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항상 위협 받는다고 생각해야 한다. 또 자리를 뺏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야구가 발전한다.
-고향 팀인 롯데에서 뛰지 못한 아쉬움은 없었나
부산 사람이고 롯데에 1차 지명됐다. 롯데를 보면서 야구를 봤다. 롯데에서 못 뛴 건 아쉽다. 돌아올 때 상황이 롯데에 복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첫 발을 뗀 곳이 인천이다. 내 첫 팀이다. 김광현, 최정 등 대스타들과 함께 하면서 선배지만 같은 야구 선수, 동료로 뛰면서 큰 자부심 느꼈다. 최지훈과 박성한 올해 두각을 드러낸 박지환 정준재 등이 랜더스 얼굴이다. 야구뿐만 아니라 운동장 안팎에서 리더가 될 수 있다. 대화도 많이 나눴다. 잘 할 거라 생각한다. 주장은 최지훈이나 박성한이 잘할 거라 생각한다.
-누구보다 야구에 진심이었던 추신수다. 야구 인생의 점수를 매긴다면
야구를 시작한 9살 때부터 돌아봤다.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더라. 내가 원하는 선수는 안됐지만,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야구를 위해 24시간을 잘 썼다. 후회 없다. 겨울이 행복하다고 했던 것도 그런 이유다. 점수를 매기기보단, 고생했고 잘 살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내년에 은퇴 경기를 하게 된다면, 뛰고 싶나
은퇴 경기는 처음 들어본다. 나는 부담스럽다. 몸이 안 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다. 인사 정도 드릴 것 같다. 은퇴 경기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가족들과 어떤 이야기 나눴나
나를 가장 가까이서 본 사람이 아내와 아이들이다. 아들 둘은 야구를 하고 있다. 프로 지명도 안 됐고, 아직 고등학생이지만 얼마나 야구가 힘들고 메이저리그 지명이 힘들다는 걸 느끼고 있다. 어릴 땐 잘 몰랐을 것이다. 왜 아빠가 일찍 나갔는지 알겠다고 하더라. 예전에는 불평이 많았다. 아이들에게 인정받을 때 기분이 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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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나 정근우는 기자회견 하는 지 모를 거다. 워낙 다 바쁘다. 메이저리그 도전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철저하게 준비가 되어 있는지, 그리고 선수 본인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도 가장 가능성 있다고 생각한 게 이정후였다. 김도영도 가능성이 있다. 김혜성도 가능성이 있다. 메이저리그는 수준이 높다. 경기를 하다보면 쉬어갈 투수를 만나야 하는데, 계속 1선발을 만나는 느낌이다. 평균이 없다. 플레이하기 힘들 거라 생각한다.
-가족들과 어떤 시간 보내고 싶나
아빠로서 역할하고 싶다. 아빠 없는 아이들이었다. 부모 없이 야구를 해왔다. 미안하기도 했다. 이번 1년 동안은 아이들 야구도 보고, 실력이 향상됐는지도 보고 싶다. 아빠 역할을 하고 싶다.
-추강대엽에 대한 갑론을박 많은데, 본인 생각은 어떤가
나 좀 빼주면 안되나 싶다. 부담스럽다. 이승엽 선배나 이대호의 커리어가 뛰어나다. 리그가 달랐을 뿐이다. 미국에서 뛰었다면 다른 분들도 잘했을 것이다. 강정호는 한국에서 최고의 선수였고, 미국에서 뛰었던 시간이 짧았다. 두 번째 있는 건 무리가 있다. 나는 한국에서 보여준게 없다. 미국에서 뛰었다고 해서 대단한 게 아니다. 다른 선수들은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내가 첫 번째 있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이승엽 선배도 최고의 타자였다. 이대호도 마찬가지다. 추강대엽에서 이승엽, 이대호가 먼저 있어야 한다.
-팬들에게 한마디
감사하다는 말만 생각난다. 시차가 나지만 야구를 봐주신 분들이 많더라. 은퇴 투어보단 사인회를 하면서 와 닿았던 말이 멀리 있어서 못볼 줄 알았는데 한국에 와서 가까이 볼 수 있어 기쁘다고 하더라. 많은 분들에게 응원도 받고 질타도 받았지만, 질타도 관심이다. 이제 선수로 그라운드에 떠나지만 프로야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고 도움이 될 수 있는 걸 고민하겠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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