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나단 감독 |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여자 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을 이끌던 구나단 감독이 최근 건강이 극도로 악화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신한은행은 7일 "팀을 이시준 감독 대행 체제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건강 문제를 확인한 구나단 감독이 신속한 치료를 위해 대행 체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구단 측에 따르면 구 감독은 최근 검진을 통해 시급히 수술해야 할 정도로 건강이 나빠진 사실을 알게 됐다.
시즌 초반 부진에도 책임감을 느껴 끝까지 팀을 이끌려 했던 구 감독은 몸 상태를 알게 된 후 구단에 치료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임을 알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감독님 상황을 전혀 몰랐던 선수들도 어제 이야기를 듣고 많이 울었다. 눈물바다가 됐다"며 "구단도 감독님의 건강이 가장 중요한 만큼 빠르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단은 감독님께서 건강을 회복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또 힘든 시기지만 선수단이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은 올 시즌 3경기를 치러 모두 졌다.
개막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64-76으로 패했고, 청주 KB에도 59-67로 졌다. 최근에는 부천 하나은행과 만나 56-70으로 고개를 숙였다.
구 감독은 초등학교 시절 캐나다에 이민을 간 뒤 고등학교부터 대학 때(모학 칼리지)까지 선수로 뛰었고, 이후 현지에서 코치로 활동했다.
2009년에는 명지대학교 농구 전문가 과정 개설 소식을 접하고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위해 귀국했다.
당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유명 영어학원 강사로 일한 독특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2019년 코치로 부임해 신한은행과 인연을 맺은 구 감독은 2021년 감독 대행으로 나서 팀을 3위로 올려놓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공을 인정받아 2022년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구 감독에게 배턴을 이어받게 된 이시준 감독대행은 2006년 프로농구 서울 삼성에 입단, 2017년까지 선수로 활약했다.
이후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 그는 삼일중, 안양고를 거쳐 부천 하나은행 코치를 맡았고 지난해부터 신한은행에서 구 감독을 보좌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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