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우리카드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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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금요일 펼쳐진 혈전의 승자는 우리카드였다. 우리카드가 대한항공을 꺾고 4위로 올라섰다.
우리카드는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2-25, 19-25, 25-23, 30-28, 15-13) 역전승을 거뒀다. 우리카드(3승 2패·승점 8)은 삼성화재(2승 3패·승점 8)를 제치고 4위가 됐다. 미힐 아히가 23점, 김지한이 14점을 올렸다. 교체 투입된 한성정도 공수에서 활약했다. 정지석(28점)이 분전을 펼친 대한항공(3승 3패·승점 11)은 3위를 유지했다.
우리카드는 이날 리베로 오재성이 연습 도중 가벼운 부상을 입어 김영준이 나섰다. 대한한공은 요스바니가 여전히 결장한 가운데 아레프 모라디가 복귀해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했다. 세터로는 다시 유광우가 선발 출격한 가운데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한 임재영이 한선수와 함께 더블 스위치로 투입됐다.
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뛰어오르는 우리카드 아히.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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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는 경기 초반 리드를 잡았다. 아히가 공격을 이끌었고, 이상현도 속공으로 가세했다. 서브 공략도 잘 됐다. 하지만 우리카드도 아레프로 맞섰고, 정지석의 연속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정지석과 정한용도 득점에 가세한 대한항공은 아레프의 서브 에이스로 21-18, 석 점 차로 달아났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아히의 좋은 서브로 분위기를 바꾼 데 이어 더블 스위치로 이승원과 함께 들어간 이강원이 활약하며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22-24에서 알리의 공격이 벗어나면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대한항공은 기세를 이어갔다. 아레프와 정지석, 정한용의 삼각편대는 물론 속공까지 활용한 유광우의 운영이 빛났다. 우리카드는 알리의 서브 에이스로 추격해봤으나 좀처럼 따라잡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송명근이 공격을 하다 부상을 입었다. 대한항공은 조재영의 서브 득점과 상대 범실, 아레프의 퀵오픈까지 터지면서 16-10까지 달아났다. 결국 대한항공이 2세트까지 따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서브를 넣는 우리카드 알리.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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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는 3세트 변화를 줬다. 올 시즌 1경기 출전에 그쳤던 한성정을 알리 대신 내세웠다. 미들블로커 김완종 역시 스타팅으로 들어갔다. 두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그러나 네 번의 랠리가 이어진 상황에서 정지석의 퀵오픈이 터졌다. 대한항공은 상대 범실과 아레프의 퀵오픈 등으로 4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15-11.
우리카드는 아히까지 빠지면서 국내선수로만 나섰다. 집중력을 끌어올린 우리카드는 마침내 19-19 동점을 만들었다. 김지한은 두 번이나 2단 후위공격을 성공시켜 20-19 역전을 만들었다. 우리카드는 24-23에서 투입된 아히가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켜 3세트를 가져왔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은 4세트 다시 스타팅을 바꿨다. 아히가 아포짓으로 먼저 출전했다. 하지만 1-4로 뒤지면서 곧바로 알리가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활약을 앞세워 7-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우리카드가 김지한의 공격과 이상현, 한태준의 블로킹으로 점수 차를 다시 좁혔다.
대한항공은 끈질기게 따라붙는 우리카드를 계속해서 따돌렸다. 하지만 마침내 균형이 맞춰졌다. 아히의 공격이 연이어 터졌고, 22-23에서 한태준이 정한용의 공격을 1대1로 가로막았다. 우리카드는 기나긴 듀스 접전 끝에 아히의 활약을 앞세워 기어이 5세트 승부로 끌고 갔다.
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속공을 시도하는 세터 한태준과 박진우.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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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트에선 우리카드의 기세가 이어졌다. 이상현의 속공으로 8-6을 만들며 코트를 바꾼 우리카드는 아히의 오픈으로 3점 차를 만들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야금야금 점수 차를 좁혀 마침내 13-13 동점을 만들었다. 김지한의 공격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든 우리카드는 이상현의 가로막기로 승부를 매조졌다.
파에스 감독은 "대한항공과 플레이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느꼈다. 서브와 블로킹이 강하고 수비도 좋았다. 지옥에서 돌아왔다. 새로운 분위기를 주려고 했다. 3~5세트까지 선수들이 안 될 때 밖에서 숨도 고르고, 다시 들어온 선수들이 활기차게 플레이했다. 사이드아웃은 오늘도 기복이 심했다. 한 번에 돌리지 못하면서 경기가 힘들어졌다"고 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말 힘든 패배였다. 상대팀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 마지막에 투혼을 발휘했고 이길 자격이 있었다.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걸 모두 뽑아냈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잘 이뤄지지 않았다. 몇 개만 잘 됐어도 웃으면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훈련장에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현대건설이 정관장을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3세트에서 무려 14번의 듀스 접전을 벌인 끝에 39-37로 이겨 승점 3점을 챙겼다. 모마가 팀내 최다인 34점, 위파위가 19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5승 1패·승점 14)은 단독 2위를 유지했다. 정관장은 3승 2패(승점 9)로 3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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