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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천, 김근한 기자) "멀리서 봐도 체형이 딱 박석민 코치네요(웃음)."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에게 그보다 더 편안하게 대할 이가 있을까. 현역 시절 절친한 형·동생 사이로 지냈던 박석민 코치가 이제 두산 유니폼을 입고 이승엽 감독을 보좌한다. 젊은 야수 유망주를 1군 주전으로 이른 시일 내 키워야 할 이승엽 감독으로서는 보다 젊은 지도자인 박석민 효과를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다.
2023시즌 종료 뒤 현역 은퇴를 결정한 박석민 코치는 2024시즌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지도자 연수를 거쳐 KBO리그 첫 지도자 생활을 두산에서 시작한다(2024년 10월 29일 엑스포츠뉴스 단독 보도). 현역 시절부터 이미 남다른 친화력을 보여줬던 박석민 코치는 두산 마무리 훈련 합류 첫날부터 선수들과 격의 없는 소통으로 팀 분위기를 밝게 이끌고 있었다.
이승엽 감독도 현역 시절 가장 절친하게 지낸 박석민 코치의 합류에 환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12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아무래도 현역 시절 형·동생 사이로 있다가 감독·코치로 다시 만났으니까 서로 조심해야 하는 느낌이다. 예전과 비교해 많이 진중해졌을 거다. 지금 코치로서 그때만큼 여유는 없을 것(웃음)"이라며 "팀에 합류한 지 일주일도 안 됐기에 어떻게 하자는 얘기는 전혀 안 했다. 박석민 선수는 잘 알지만, 박석민 코치의 생각은 잘 몰라서 지금 먼발치에서 그냥 지켜보는 상황"이라며 미소 지었다.
박석민 코치는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해 선수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곧장 팀 분위기에 적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은 "박석민 코치가 선수들하고 잘 지내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크게 관여하는 것보다는 지금은 원 포인트 정도로 조언을 건네는 듯싶다. 박석민 코치도 선수들의 스타일을 다 파악한 게 아니고, 서로 눈치를 보는 상황일 것"이라며 "훈련 막바지에 가서는 어떤 방향성으로 가야할 지 많은 얘길 나눌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마무리 훈련 종료 시점에 2025시즌 1군 코치진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고토 고지 수석코치 이외 1군 코치진 보직은 마무리 훈련 막판에 일괄적으로 발표하려고 한다. 박석민 코치는 요미우리 구단 연수를 1년 다녀왔다. 그 정도면 경험이 있다면 있는 거고 없다면 없는 거지만, 현역 커리어를 봤을 때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할 듯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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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코치는 짧은 지도 시간 속에서도 두산 야수진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평가했다. 요미우리 유망주들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스윙 메커니즘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박석민 코치의 시선이다.
박석민 코치는 "솔직히 타격 연습만 보면 요미우리 선수들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아 보인다. 야수 유망주들도 분명히 많다고 생각하는데 준비를 잘하도록 도와보겠다. 물론 2군과 달리 1군은 전쟁터니까 부담이 있지만,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본 여러 코치님들의 장점만 물려받으려고 한다. 선수들과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 베테랑 코치님들과 비교해 노하우가 부족할 수 있지만, 소통을 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두산은 최근 몇 년 동안 화수분 야구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야수 파트에서는 육성 결과물이 좀처럼 나오지 않아 세대교체에 어려움을 겪는 흐름이다. 박석민 코치는 예전 끈질겼던 허슬두 야구를 다시 보고 싶단 바람을 내비쳤다.
박석민 코치는 "현역 시절 두산은 항상 어려운 팀이었다. 야구를 잘하는 걸 떠나서 끈질김이 엄청나게 까다로웠다. 하지만, 최근엔 옛날 있던 그런 이미지가 잘 보이더라. 개인적으로 죽어도 쉽게 안 죽는 그런 야구를 주문하고 싶다. 잘 칠 때는 어떤 팀이든 다 잘 친다. 하지만, 안 좋을 때는 어떻게든 한 점을 짜내는 그런 선수들도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처럼 박석민 코치 합류 효과가 팀 마무리 훈련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모양새다. 두산 입단 1년 차 내야수 여동건은 올 시즌 막판 내야수로 1군 데뷔에 성공해 최근 미야자키 교육리그까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여동건은 박석민 코치의 조언에 대해 "올 시즌 강하게 치지 않고 콘택트에만 집중하는 느낌으로 치고 있었다. 박석민 코치님이 나를 보자마자 하체를 최대한 써서 강하게 힘 있는 타구를 날리자고 말씀 해주셨다. 물론 콘택트를 항상 신경 써야겠지만, 강하게 치려는 그런 의식을 더 하도록 유도 해주시는 느낌"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이승엽 감독은 허경민 이적 공백을 젊은 내야수 성장으로 메워야 한다며 목소릴 높였다. 박석민 코치 합류가 그 목표 달성을 위한 무기 가운데 하나다. 과연 이승엽 감독과 박석민 코치의 케미스트리가 2025시즌 두산 방망이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사진=이천, 김근한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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