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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타이베이(대만), 박정현 기자) 상상도 하지 못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다. 김도영의 장타와 나승엽의 홈런포도 에이스 고영표의 충격적인 6실점 부진을 지우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은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첫 경기 대만전에서 3-6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대표팀은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만회할 기회는 남아 있다. 하루 뒤(14일) 톈무야구장에서 쿠바와 맞대결까지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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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의 남자' 윤동희…파격적인 4번타자 출전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더 강해지는 선수. 윤동희가 4번타자로 깜짝 선발 출전했다.
이날 대표팀은 홍창기(좌익수)-송성문(2루수)-김도영(3루수)-윤동희(우익수)-박동원(포수)-문보경(1루수)-김휘집(지명타자)-이주형(중견수)-김주원(유격수), 선발 투수 고영표로 진용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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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이날 라인업 구성을 설명했다. "고민 끝에 윤동희를 4번으로 배치했다. 지금 컨디션이 최고로 좋다. (박)동원이도 생각했는데, 테이블세터가 출루하면, 3~5번에서 득점해야 한다. 그래서 5번을 동원이, 6번을 (문)보경이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발 고영표에 관해서는 "투구수보다는 실점하지 않아야 한다. (어느 시점까지 던질지는) 상황을 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는 대만은 천천웨이(좌익수)-린리(우익수)-천제시엔(중견수)-리안커(지명타자)-주위센(1루수)-판제카이(3루수)-린자정(포수)-리카이웨이(2루수)-장쿤위(유격수), 선발 투수 린위민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정하오쥐 대만 대표팀 감독은 하루 전(12일)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첫 경기 한국전 중요성을 강조했다. "첫 번째 승리가 중요하다. 반드시 첫 승리를 하고 싶다. (분위기를 이어) 한 경기씩 승리하면 좋겠다. 한국 대표팀이 어떤 투수 출전할지 모르겠지만, 준비 잘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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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도 못한 최악의 시나리오…1선발 고영표, 충격의 6실점
대만도 이정도 대량 득점을 생각했을까. 대표팀 에이스 고영표가 한 이닝에 6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고영표는 1선발다운 투구를 하지 못했다. 최종 성적 2이닝 5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2볼넷 6실점으로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피홈런 두 방이 너무나도 컸다. 2회말 급격하게 무너졌다.
1회말 실점없이 끝낸 고영표. 2사 후 천제시엔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리안커를 스윙삼진으로 잡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그러나 2회말의 고영표는 달랐다. 너무나도 쉽게 대만 타선에 공략당했다. 판제카이에게 2루수 방면 내야 안타, 리카이웨이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2사 1,2루에 몰렸다. 위기에서 고영표는 더욱 흔들렸다. 9번타자 장쿤위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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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고영표에게 최일언 투수코치가 조언을 건네기 위해 마운드를 방문했지만, 결과적으로 효과가 있지 않았다. 천천웨이에게 우측 외야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허용해 0-4로 선취점을 헌납했다. 그리고 고영표의 공은 계속해서 대만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린리에게 우측 담장을 직접 때리는 2루타를 맞은 뒤 천제시엔에게 2점 홈런을 헌납해 0-6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고영표는 리안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기나긴 2회말을 끝냈다. 그리고 3회말 시작과 함께 구원 투수 최지민에게 배턴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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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졌다 김도영의 장타! 그리고 박동원까지…추격하는 대표팀
이대로 당하고 있을 대표팀이 아니었다. 4회초 정적을 깨고 추격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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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머신' 홍창기가 대만 선발 린위민 상대 볼넷을 얻어내 누상에 나섰다. 무사 1루에서 송성문의 1루수 땅볼로 1사 2루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낸 대표팀. 중심 타자 김동영이 장타 하나를 터트려 침묵하던 타선을 깨웠다. 린위민을 상대로 좌측 외야 담장을 때리는 큼지막한 1타점 2루타를 쳐 1-6을 만들었다. 이후 윤동희가 유격수 땅볼로 돌아섰지만, 2사 3루에서 후속 타자 박동원이 1타점 적시타를 만들며 2-6으로 한 점을 더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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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 나승엽 솔로포 쾅!…7회초 한 걸음 더 쫓아가는 대표팀
대표팀 야수 중 유일하게 타이베이돔을 경험해본 나승엽. 그는 경기장에 적응할 필요도 없이 첫 타석부터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나승엽은 지난해 열린 '2023 아시아 야구 선수권 대회'에 나서 타이베이돔을 경험했다. 현재 대표팀 야수 중 유일하게 경기장에서 뛰어봤다.
낯설지 않은 곳인 듯 나승엽은 호쾌한 스윙으로 외야 담장을 넘겼다. 대표팀이 2-6으로 끌려가던 7회초 1사 후 김휘집 대신 대타로 나서 구원 투수 천관웨이를 공략해 우측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는 솔로포를 때려 3-6으로 추격했다.
심판진의 최초 판정은 2루타. 그러나 비디오 판독 이후 나승엽의 타구는 홈런으로 인정받았다. 2루에서 대기하던 나승엽은 3루를 돌아 홈플레이트를 밟아 득점에 성공했다. 나승엽의 대포는 이번 대회 대표팀의 첫 홈런이다.
대표팀은 9회초까지 온 힘을 다해 추격하려 했으나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대표팀은 1패를 안고 쿠바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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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선수 활약 어땠나
대표팀은 선발 등판한 고영표가 부진한 투구를 선보여 고개 숙였다. 2이닝 6실점으로 대만 타선에 난타당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그 뒤를 이어서는 최지민(2⅔이닝 무실점)-곽도규(⅓이닝 무실점)-김서현(1이닝 무실점)-유영찬(1이닝 무실점)-조병현(1이닝 무실점)이 순서대로 등판했다.
타선에서는 나승엽과 김도영이 장타를 쳐내며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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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타이베이(대만), 박지영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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