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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전주당구연맹 이열 회장 “전라감영배당구대회 성공 개최로 지역경제에 도움, 보람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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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제1회 전라감영배당구대회
전국서 동호인 2000명 참가
전주시내 15개 당구장서 개최


매일경제

전주시당구연맹 이열 회장은 지난 6월 전주시내 15개 당구장에서 ‘제1회 전라감영배 동호인전국당구대회’를 개최, 지역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게 회장으로서 가장 보람스러운 일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전북도-전주시-전주시체육회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사진=전주시당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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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전주에서 열린 ‘제1회 전라감영배동호인대회’는 올해 열린 여러 당구대회 중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받는다.

3쿠션 복식과 개인전, 포켓볼 세 부문에 걸쳐 2주 동안(토~일) 열린 대회기간에 전국에서 약 2000여 명이 전주를 찾아 성황을 이뤘다.

무엇보다 전라북도와 전주시, 전주시체육회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되며 상금규모가 동호인당구대회 사상 역대 최대(7028만원)였다. 게다가 전주시내 15개 당구클럽에서 열려 당구장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이 대회를 기획하고 주최한 주인공이 전주시당구연맹 이열(57) 회장이다. 그는 포켓볼 국가대표 출신으로 평생 당구 한 우물을 파온 당구인이다. 다른 시군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라는 ‘전라감영배’대회 성공개최 요인을 이 회장에게 들어봤다. 지난 2021년부터 전주시당구연맹 회장을 맡아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그는 ‘전라감영배’ 성공을 가장 보람스런 순간 중 하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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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당구연맹 이열 회장은 ‘제1회 전라감영배’ 개최를 위해 1년 전부터 준비했고, 24대1의 경쟁률을 뚫고 전주시의 공모사업에 신청, 선정됐다고 했다. 이에 따라 전주시에서 4000만원, 전북도에서 1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사진=전주시당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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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1회 전라감영배 전국동호인당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한다. 그 대회를 어떻게 기획하게 됐는지.

=격려에 감사드린다. 우선 전라북도와 전주시, 전주시체육회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경기운영위원 및 심판위원들과 성공적인 대회를 만들기 위해 1년 전부터 준비했다. 전국에서 많은 동호인대회가 열리지만 전북에는 전국의 많은 동호인이 찾는 큰 대회가 없었다. 전북도지사배 등이 있었지만 참가자가 대부분 호남권 동호인이다. 규모 있는 대회를 열어 전국에서 많은 동호인이 참가하는 대회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24대1의 경쟁률을 뚫고 전주시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2023년 전주시의 ‘신규 국제 및 전국대회 사업 유치 공모’에 신청했는데, 24개 사업(단체)중 전라감영배가 선정됐다.

▲공모사업에 신청하고 선정될 걸로 기대했나.

=솔직히 기대 안했다. 다만, 올해 안되면 내년에 또 신청하자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높은 경쟁률을 뚫고 공모사업에 선정돼 깜짝 놀랐다.

▲어떤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하는지.

=당구장대회를 통한 당구클럽과의 상생, 그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전주시체육회를 상대로 브링핑할 때 “비슷한 규모 대회를 체육관에서 하면 총액기준 1억5000만원 드는데, 5000만원만 지원해주면 그 이상의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설득했다. 즉, 규모가 큰 전국대회는 체육관대회를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우리는 다른 시각으로 접근했다.

▲체육관 대회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 되는 것은 똑같지 않나.

=체육관 대회는 체육관 인접 상권에만 경제적 효과가 집중되는 측면이 있다. 따라서 경제적 효과를 전주시 일원으로 확장하기 위해선 전주 시내 당구장을 골고루 활용하는게 낫다고 봤다. 아울러 ‘체류형’보다는 당구대회 참가 동호인들이 전주시를 관광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보조금의) 지역환원 정책도 효과가 있었다고.

=전주시당구연맹 대의원총회에서 낸 아이디어다. 체육관 대회는 설치비용이 많이 드는데, 당구장에서 대회를 열고 예산을 아껴 지역 당구장에 돌려주자는 내용이었다. 이 결과 15개 당구구장에 대관료 등을 포함,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보조금대회의 경우 전주시 동호인들에게는 참가비의 약 30%를 지원해주고 있다.

24대1 경쟁률 뚫고 전주시 공모사업 선정
당구대회로 지역경제 효과 극대화 설득 ‘주효’
전북도-전주시-전주시체육회 전폭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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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전라감영배당구대회 개막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는 전주시체육회 박지원(왼족) 회장과 전주시당구연맹 이열 회장. 전주당구연맹은 전주시체육회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당구장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지역경제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설득했다. (사진=전주시당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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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 회장은 포켓볼 국가대표로 활동하다 교통사고를 당해 은퇴, 국가대표팀 코치와 대한당구연맹 경기이사를 역임했다. 2021년부터 전주시당구연맹 회장을 맡아 올해 말 임기가 끝난다.이 회장은 “앞으로도 당구발전을 위해 도움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전주시당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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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대회는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제1회 전라감영배’에 약 2000명이 참가했다. 축구로 치면 200개 팀이 온 셈이다. 전주시와 전주시체육회에서도 2000명이 참가한 대회를 큰 흠없이 치렀다는 것에 대해 놀라고 있다. 전주시체육회장도 “짧은 시간에 큰 일을 할줄 몰랐다. 지역 동호인, 업주들의 만족도가 높다. 매우 긍정적”이라고 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을텐데.

=1년 동안 준비하면서 운영진과 심판들이 실력을 갖추는데 신경썼다. 대회를 512강(3쿠션스카치), 1024강(3쿠션 개인전) 규모로 치르는데 당구장 인프라는 충분했다. 다만 전국에서 오는 손님들에게 전주를 부각시키고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운영에 빈틈이 있어서는 안됐다. 그래서 운영위원 25명이 틈틈이 미팅하며 머리를 맞댔다.

▲총상금이 7028만원인데, 이는 동호인대회로는 최대 규모 아닌가. 재원은 어떻게 마련했는지.

=동호인대회 최대상금 규모로 알고 있다. 시 공모사업대상자로 선정돼 전주시에서 4000만원, 전라북도에서 1000만원을 지원받았다. 나머지는 참가비로 충당했다. 대회 기획단계에서부터 보조금 및 자부담(참가비 포함)으로 대회를 치르기로 하고 당구업계 후원은 안받기로 했다. 나중에 지인 소개로 NIZ 용품을 기부받아 전라감영배와 전주시장배 참가자들에게 골고루 나눠줬다.

▲전주시에서 전라감영배에 대해 평가를 하고 있다고.

=대회때 참가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현재 전주시에서 경제적인 효과를 분석하고 있다고 들었다. 아직 결과는 안나왔는데,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큰 동호인대회를 개최할 계획인지.

=1회 전라감영배를 잘 치렀는데, 대회 개최는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올해로 임기가 끝나니 아마 다음 전주시당구연맹 집행부에서 잘 검토할 것으로 본다.

포켓볼 국가대표 출신…韓최초 세계대회 5위
대한당구연맹 경기이사, 국가대표 코치 역임
올해 말 임기만료 “당구발전 도움되는 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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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범기 전주시장이 제1회 전라감영배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주시는 이번 대회 개최를 위해 예산은 물론 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했다. (사진=전주시당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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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 회장이 제1회 전라감영배 진행을 위해 고생한 심판진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전주시당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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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 스스로 천생 당구인이라고.

=1990년 당구선수를 시작했고 은퇴 후에는 쭉 당구행정을 맡았다. 대한당구연맹 경기이사를 역임했고, 2021년부터 전주당구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올해 임기가 종료된다.

▲고(故) 양귀문 선생과의 인연도 각별하다고 들었다.

=선생님과의 인연으로 당구선수가 됐다. 군에서 제대하고 우연히 뵀는데, 제가 당구치는 걸보고 제자로 삼아 가르쳐주고 싶다고 하셨다. 그걸 계기로 당구선수가 됐다. 한 5~10년 정도 열정을 투자하면 당구선수로서 비전이 있겠다 싶었다.

▲캐롬(3쿠션)이 아닌 포켓볼 선수 길을 선택한 이유는.

=국내가 아닌 넓은 세계를 봤다.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에도 세계적으로 당구 대세는 포켓볼이다. 포켓볼 시장이 훨씬 크다고 봤다. 포켓볼 선수로 1990~2022년까지 활동했다.

▲지금도 포켓볼에 대한 애정이 많다고.

=캐롬(3쿠션)과 달리 국내 포켓 시장이 커지지 않아 너무 안타깝다. 94년에 포켓볼 붐이 일었는데, 오래 가지 않았다. 지금 세계적으로 포켓볼 붐이 대단하다. 최근 국내에서도 SOOP이 포켓볼에 관심을 갖는거 같아 다행이라 생각한다.

▲포켓볼 국가대표를 거쳐 지도자로도 활동했는데.

=1991년 대만으로 당구유학을 다녀왔고, 1993년 ‘MBC전국포켓9볼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이후 전국대회에서 20여 차례 1위를 차지했다. 93~2002년까지 국가대표로 활동,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때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95년 대만에서 열린 세계나인볼선수권대회에서 5위를 차지했는데, 한국 선수로는 첫 기록이다. 금메달2, 동메달1개를 딴 2013 인천실내무도아시안게임땐 지도자(코치)였다.

▲한창 잘 나갔는데, 왜 당구선수를 그만뒀나.

=외환위기(IMF)때인 1998년 대형 교통사고를 당해 오른쪽 어깨를 크게 다쳤다. 사고로 마비 증상이 오고 인대가 손상됐다. 이후 재활을 위해 애썼는데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더라. 전성기때이고 지인이 미국 무대 진출을 권유하던 시기라 충격이 컸다. 너무 아쉽다.

▲이후 당구지도자와 당구행정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인가.

=그렇다. 전문스포츠지도자 1급, 국가대표 지도자 자격을 땄고, 2009~2014년에 대한당구연맹 경기이사를 맡았다.

▲곧 전주시당구연맹 회장 임기가 만료된다.

=2021년부터 회장을 맡았으니, 올해 말로 임기가 끝난다. ‘전라감영배’ 개최가 가장 보람스런 일 중 하나다. 평생 당구쪽에만 있었기 때문에 (전주당구연맹 회장을 그만두더라도) 당구발전에 도움 되는 일을 하고 싶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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