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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인터뷰] 'Mr. 플랑크톤' 우도환 "시한부 해조 캐릭터 위해 7kg 감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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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우도환.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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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우도환이 가장 로맨틱한 작품, 'Mr. 플랑크톤'으로 '또 다른 우도환'을 보여줬다.

최근 전편이 공개된 넷플릭스 새 시리즈 'Mr. 플랑크톤'은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 우도환(해조)의 인생 마지막 여행길에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여자 이유미(재미)가 강제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우도환은 극 중 실수로 태어나 시한부가 되는 불운한 남자 해조를 연기했다.

그간 단단하고 거친 모습으로 남성미 넘치는 캐릭터를 보여줘온 우도환은 이번 작품을 통해 조금은 말랑말랑한 로맨스와 코미디를 선보인다. 제멋대로 사는 남자이지만,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은 연민이 들게 한다. 처음엔 황당하고, 나중엔 슬쩍 마음이 가다가, 마지막엔 눈물 흘리게 하는 남자 해조를 섬세하게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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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어떻게 봤나.

"저는 세 번 봤다. 노래가 들어가기 전에 보고, 공개되기 전에 보고, 공개 후에 봤다. 처음 노래 없이 봤을 때는 아예 다른 느낌이었다. 저만의 다른 해석이 들어갔는데, 노래가 들어가니까 '이렇게 슬프게 보일 수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봤을 땐 시작부터 슬펐다."

-해조의 첫 인상은 어땠나.

"그 첫 인상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 자유로워보일 수 있지만, 너무 큰 상처를 가진 친구다. 사랑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고 버림 받는다는 걸 느낀 친구다. 너무 많이 외로워 보였다. 시청자 분들이 생각하실 때, 우도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 중 하나는 처연함, 외로움인 것 같다.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이런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다."

-해조가 되면서 변한 것이 있나.

"운동을 안 했다. 평소 운동에 대한 강박이 있는데, 하지 않았다. '내일 죽는데 오늘 운동할 이유가 있을까'란 생각을 하며, 평소 하던 걸 안 했다. 약속도 많이 없는데, 사람도 많이 만나봤다. 평소 하지 않았던 걸 해보려고 했다. 그 친구를 이해하려면 그래야할 것 같았다. 저는 '사냥개들'의 건우처럼 규칙적으로 살았다. 해조를 만나기 전까진 평생 건우처럼 살려고 했다. 근데 해조를 보니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더라. 아직도 고민이다. 둘 중 어떤 방향성으로 살고 싶은지 생각하면 너무 어렵다."

-운동을 하지 않았다고 하기엔, 상의 탈의 신이 많았다.

"근데 운동을 안 했다. 10년 넘게 운동을 하다 보니, 안 하면 살이 찌는 게 아니라 부피가 줄어든다. 해조는 건강미가 넘치면 안 되는 캐릭터다. '사냥개들' 찍을 때는 78kg이었는데, 이번 작품을 찍을 때는 71kg이었다. 운동을 안 하면 먹어야 하는 이유가 사라진다. 찌우기 위해서 저는 진짜 노력을 많이 한다. 그럴려면 닭가슴살을 네 끼는 먹어야 한다."

-그럼 삶의 낙은 무엇인가.

"운동이다. 촬영 없는 날은 운동하는 날이다. 배우하기 전부터 그랬다. 일이 없는 무명 시절에는 할 게 없지 않나. 운동을 매일 하는 게 도움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작한 거다. 스무살 때부터 하던 거다. 대학교 다닐 때도 6시에 일어나서 혼자 운동을 갔다."

-터프가이 캐릭터가 부담스럽지 않았나.

"제가 했던 작품 중엔 해조가 제일 로맨틱하다.(웃음) 항상 액션을 하고, 죽음의 문턱까지 싸우는 역할만 했다. 이렇게 로맨틱한 멜로를 '위대한 유혹자' 이후로 6년 만에 처음 했다. 제가 했던 캐릭터 중에 가장 멜로하다. 말랑말랑하지는 않지만, 조금 더 현실감 있게 풀어보고 싶었다. 드라마에 나올 법한 커플이 아니라, 길 가다 저기서 싸우고 있을 것 같은 커플이다."

-콧물을 흘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어흥'하고 풀어줘야 하는 장면이다. 감독님한테 '진짜 흘려요?'라고 했다. 보시는 분들이 불편해하실 수도 있으니까.(웃음) 감독님이 '괜찮아. 해. 너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은 그것도 좋아해주실거야'라고 하더라. 드라마에서 웬만하면 콧물은 잘 안 보이지 않나. 근데 이 드라마를 하면서 '내가 멋잇게 나와야지'하는 마음은 하나도 없었다. 잘생기고 멋진 캐릭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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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서 누군가를 보내준다는 해조의 마음이 이해되나.

"저도 연애를 했었다. 연애를 했을 때 항상 그런 마음이 들었다. 이런 조건이 필요하다. 나랑 있는 것보다, 내 옆에 없는 게 행복한 사람이면 보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안 사랑해서 보내주는 게 아니라 사랑해서 보내주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해조와 재미의 상황도 비슷하다."

-시한부 설정인데, 통증 연기는 어떻게 했나.

"정확한 병명이 없는 느낌으로 갔다. 그 혈관이 기형이어서 막힌다는 설정이다. 처음에는 뇌에 산소가 들어가지 않으니까 나도 모르게 어디선가 쓰러진다. 후반에 갔을 때는 뇌가 활성화가 안 되니까 기억을 잃고 어려지는 느낌을 내려고 했다."

-해조는 결핍이 있는 캐릭터인데, 우도환의 결핍은 무엇인가.

"많다. 너무 안정적이게 살고 싶어하는 결핍이 좀 있다. 너무 많은 사람들과 매일 다른 캐릭터를 해야 하고 다른 환경에 있어야 한다. 적응했다 싶으면 또 보내줘야 한다. 안정을 추구하는데, 항상 결핍된 삶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는 문제점도 분명 있을 거다. 일을 하면서는 또 무조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은 결핍도 있다. 그냥 하면 되는데, 또 똑같아 이런 소리가 듣고 싶지 않다. 항상 더 나은 사람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결핍이 있다."

-배우라는 일은 안정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도 추구하려고 노력한다. 매 순간 안정감을 느낄 수 없다고는 인정했다. 이미 포기한 부분인데, 아예 포기하고 추구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더 힘들 것 같았다."

-이유미가 자신은 우도환보다는 오정세라던데.

"너무 이해한다. 이렇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애(해조)랑은 절대 만날 수 없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곧 집이라고 생각한다.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 그 사람과 함께 있으켠 어디든 집 같은 공감이 됐으면 한다. 유미도 같은 마음이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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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설정은 어떻게 생각하나.

"해조의 이기적인 행동이다. 이 드라마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도 '오잉?'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이걸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충동적으로 행동한 부분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충동적이었는데, 전날 재미가 도망치려고 했던 것까지 알았다고 생각했다."

-이 드라마는 우도환에게 어떻게 남을까.

"제가 했던 작품 중에 가장 따뜻한 드라마 같다. 웃음 뒤에 눈물이 있고 눈물 뒤에 웃음이 있는 거처럼 시끄러운 드라마 같기도 하다. 한번쯤은 '나는 주변에 누가 있지'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나도 분명히 존재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제가 했던 작품 중 가장 따뜻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박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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