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이재성, 오세훈, 오현규(이상 2골), 주민규, 황희찬, 배준호 등 7명이 골맛을 봤다. 근데 의외로 이 선수가 득점자 명단에 없다. 한국 축구의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다.
이강인은 올해 A매치에서 6골을 넣었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바레인전에서 2골, 말레이시아전에서 1골을 기록했고, 6월 월드컵 2차 예선 싱가포르전에서 2골, 중국전에서 1골을 뽑아냈다. 한국 축구의 확실한 득점원으로 성장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월드컵 3차 예선이 시작하고나선 오만과 2차전에서 손흥민의 골을 도운 것이 유일한 공격포인트다. 그가 이번 11월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앙제전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는 등 올 시즌 파리 생제르맹에서 6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 공동 4위에 오를 정도로 페이스가 좋은 점을 생각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파리 생제르맹에선 주전과 후보를 오가면서도 결정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강인은 이번 아시아 예선에서 상대에 집중 견제를 당하고 있다. 이라크의 헤수스 카사스 감독은 지난 4차전이 끝난 뒤 “이강인을 막기 위해 두 명의 측면 수비수를 붙였다”고 말할 정도였다. 홍명보호도 이를 활용하고 있다. 이강인은 전방에 치우치기 보다는 뒤로 처져 공을 돌리거나 반대편으로 전환해 기회를 만드는 등 플레이메이커로 한국 공격을 조율한다.
하지만 약체로 꼽히는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이강인은 ‘해결사 본능’을 드러낼 때가 됐다. 월드컵 본선을 향해 달려가는 홍명보호엔 이강인의 득점력도 꼭 필요한 요소. 이강인으로선 지난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서 골키퍼와 맞서는 단독 찬스를 놓쳤던 아쉬움을 풀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경기 전날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이강인은 특유의 장난기 넘치는 표정을 잃지 않으며 활발한 움직임으로 팔레스타인전을 대비했다.
‘캡틴’ 손흥민은 이번 팔레스타인전에서 A매치 역대 단독 2위 등극을 노린다. 손흥민은 지난 쿠웨이트전에서 50호골을 기록하며 황선홍 대전 감독과 동률이 됐다. 1위는 58골의 차범근 전 감독이다.
[암만(요르단)=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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