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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심판에게 한 라운드 자격 정지 내리기도" 하드콜 논란, KBL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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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과 대화하는 장준혁 KBL 심판.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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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이 19일 오후 서울 논현동 KBL 센터에서 프로농구 심판 판정 관련 미디어 소통 간담회를 개최했다. 유재학 경기 본부장, 이승무 심판이 마이크를 잡고 프로농구 중계진과 취재진을 대상으로 2024-2025시즌 논란이 되고 있는 '하드콜' 이슈에 대해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였다.

먼저 KBL은 지난 시즌 1라운드와 올 시즌 1라운드를 비교한 판정 관련 주요 지표를 공개했다.

△최근 두 시즌 정규리그 1라운드 판정 비교 데이터

▲테크니컬 파울: 지난 시즌 대비 8개 증가
-KBL 설명: 테크니컬 파울 경고를 없앤 영향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 지난 시즌 대비 3건 증가
-KBL 설명: 예상보다 늘어난 숫자. 완벽한 오픈 속공을 방해하는 클리어 패스 상황 수비 접촉이 늘어났기 때문

▲파울 갯수: 지난 시즌 19.3개, 올 시즌 18.4개
▲자유투 횟수: 지난 시즌 16.7개, 올 시즌 13.5개
-KBL 설명: 슈팅 파울 장면에 있어 지적되지 않은 상황들이 있었음을 인정

▲미지적 오심 갯수: 지난 시즌 2.97개, 올 시즌 4.56개
▲지적된 오심 갯수: 지난 시즌 2.97개, 올 시즌 3.43개

▲비디오 판독 횟수: 지난 시즌 52회, 올 시즌 124회
-KBL 설명: 파울 챌린지 도입의 영향, 챌린지 번복률은 27%

KBL 심판부는 비디오 영상을 통해 경기 중에 나오는 다양한 상황에서 심판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공개했다. 차분하게 지켜보다가 불어야 하는 반칙(patience whistle), 보는 즉시 불어야 하는 반칙(quick whistle) 등에 대해 설명했고 심판의 각도에 따라 어떻게 콜 여부가 결정되는지도 소개했다. 모든 것은 국제농구연맹(FIBA) 규칙과 권고 사항에 따르는 것이다.

이후 KBL은 미디어 질의응답 등을 통해 다양한 질문과 의견을 전해듣고 명확하게 답변을 내놓았다.

◇파울 챌린지

KBL은 "판독 결과를 말할 때 구체적인 상황 설명이 필요하다는 부분에 대해 내부 공감이 있었다. 현장의 논란을 줄이기 위해 어떤 장면 때문에 파울이 유지됐다, 번복됐다 등을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있었던 창원 LG와 수원 KT의 경기 막판 2점 차로 뒤진 LG의 두경민이 3점슛을 노리는 과정에서 KT 허훈의 반칙이 불렸다. KT는 파울 챌린지를 신청했고 판정은 번복됐다. 당시 장준혁 심판은 "허훈의 손이 명확하게 공에 먼저 닿았다"며 번복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모범 사례로 손꼽힌다.

◇불만 가득한 선수와 현장 소통

KBL은 "우리는 선수와 대화를 항상 받아들이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 역시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선수가 직접적으로 강한 항의를 할 경우에는 감정이 격앙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때는 일단 자제시키는 게 중요하다. 시간이 흐른 뒤 충분히 피드백을 하고 대화할 수 있다"고 해당 상황에 대한 매뉴얼을 소개했다.

◇손을 쓰는 반칙을 자주 놓치는 거 아닌가?

KBL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심판이 휘슬을 불지 않은 오심의 35%, 휘슬을 분 오심의 50%가 과도한 손 사용 때문이다. 볼 핸들러가 드리블을 할 때나 선수가 슛을 시도할 때 수비수가 손을 쳤음에도 휘슬이 불리지 않는다는 현장의 불만이 많다.

이에 KBL은 "그 부분은 인정한다. 교육할 때 핸드체킹과 손 사용 반칙에 대해 계속 교육시키고 있다. 그래도 1라운드 막판 핸드체킹 부분은 많이 보완, 수정됐다. 슛 동작에서의 미세한 접촉은 놓친 게 있기 때문에 개선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룰 적용 변화 후 좋아졌다고 판단하는 부분과 개선점은?

KBL은 "경기 흐름이 빨라졌고 박진감이 넘친다. 수비가 강한 팀이, 속공을 많이 하는 팀이 성적이 난다는 건 고무적이다. 개선해야 할 부분은, 심판에게 잘 보이지 않는 각도가 존재하지만 머리를 더 집어넣고 적극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계속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그 평균 득점이 하락한 부분에 대해서는

KBL은 "득점이 떨어졌다는 건 인정하다. 그 이유는 단지 하드콜 때문만은 아니다. 지금 성적 좋은 팀들은 강한 수비를 잘 준비했기 때문이다. 준비를 잘한 수비를 고득점 경기를 위해 못 하게 할 수는 없다. 거쳐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지금 처음이라 슛 성공률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슛 성공률은 3~4라운드 지나고 적응을 하게 되면 지금보다는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소 과격해지는 경향이 있다

KBL은 "어느 정도 선에서 휘슬이 안 불린다 하면 더 강하게 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어 그 부분은 분명 관리돼야 한다. 향후 큰 접촉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과격해질 때는 U파울 검토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며 "속공 때 손이 공을 향하는 반칙에 대해서는 U파울을 불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그 파울이 과격해질 때가 있어 앞으로 손이 공을 향해도 과격할 경우에는 U파울을 주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들어 속공을 반칙으로 끊는 장면이 유독 많아졌다. 하드콜 적용으로 인해 휘슬이 잘 불리지 않고 남는 팀 파울을 속공 차단에 적극 활용하는 팀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KBL이 시즌 전 간담회에서 속공을 차단할 때 손이 공을 향하는 장면이 보일 경우 U파울을 불지 않겠다고 공언한 영향도 있다. 앞으로는 해당 장면에서 과격하게 파울을 할 경우 U파울이 불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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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KBL 경기 본부장과 이승무 심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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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궁금해 한다, 오심을 범한 심판도 징계를 받는가

이에 대해 유재학 본부장은 "어떤 심판의 1라운드 첫 경기, DB의 경기였다. 이선 알바노 선수가 상대 빅맨이 잡은 공을 치려는데 약 30cm 정도 떨어져 있었다(장풍 파울 논란). 이후 교육 시간에 심판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불어야 하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물었고 해당 심판은 죄송하다며 대답을 못 했다. 자체 회의에서 5경기, 10경기 징계 얘기를 하길래 내가 1라운드 전체 자격 정지를 내렸다. 심판도 실수할 수는 있지만 말이 안 되는 실수는 용납이 안 된다. 앞으로 그럴 생각"이라고 사례를 소개했다.

심판의 징계안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유재학 본부장은 "심판들도 열심히 하고 고생을 많이 한다. 징계안이 밖으로 나가 이름이 알려지면 (배당 제외로 인한) 금전적인 피해만큼 또 다른 피해가 있을 것 같아 일단 내부적으로만 하고 있다.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L "계속 노력하겠다"

올 시즌 1라운드 내내 판정과 관련된 크고작은 논란이 계속됐다. 허훈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은 연맹을 향해 작심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다 듣고 있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게 KBL의 입장이다.

다만 기조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유재학 본부장은 "나는 지금 콜이 맞다고 생각한다. 처음이라 잘못된 부분도 나타나고 있지만 계속 밀고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구단들이 불만 있는 장면들을 우리에게 보내준다. 그럼 심판부 전원이 모여 해당 장면들이 정심인지, 오심인지 나눠서 구단에 피드백을 해준다. 드래프트가 끝나고 10개 구단 감독들이 모였고 의견을 취합한다고 했는데 우리는 기다리고 있다.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가지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승무 심판은 "지금의 기조는 하드콜이 아니라 정상적인 수비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거친 접촉, 불필요한 행동은 다 반칙"이라고 강조했다.

유재학 본부장도 "하드콜, 소프트콜의 개념이 아니다. 하드콜이라는 말이 자꾸 나오면 안 되는데"라며 "하드(hard)라는 말이 들어가니까 격해지는 느낌이 있는데 정상적인 플레이는 정상으로 본다는 것만큼은 변함없다. 지금 기조로 쭉 나가야 농구가 더 발전하고 팬들도 더 재밌는 농구를 볼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부족하지만 신념을 갖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KBL은 팬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플라핑, 이른바 헐리우드 액션은 룰 변화 이후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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