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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본선 진출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격파하고 승전고를 울렸다.
인도네시아는 1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C조 6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이겼다.
인도네시아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제물로 3차예선 6경기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1승 3무 2패, 승점 6점으로 단숨에 조 최하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사우디아라비아(1승 3무 2패, 승점 6)를 골득실에서 제쳤다. 3차예선 잔여 4경기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를 통한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언론으로부터 '경질' 압박을 받고 있던 상황을 멋지게 반전시켰다. 3차예선 무승 행진 속에 침체됐던 인도네시아의 첫승을 견인하고 C조를 혼전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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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F조에서 이라크, 베트남, 필리핀과 편성돼 3승 1무 2패, 승점 10점으로 베트남(2승 4패, 승점 6)을 제치고 조 2위로 3차예선에 진출했다. 3차예선에서는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바레인과 경쟁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1938 프랑스 월드컵 이후 88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본선으로 가는 길의 마지막 문턱인 3차예선 돌입 후 5경기 무승(3무2패)을 탈출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특히 상대가 최근 두 차례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으며 1994 미국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던 중동 축구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커지게 됐다.
FIFA 월드컵 본선은 2026년 북중미 대회부터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크게 늘어난다. 아시아 지역은 3차예선 A~C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3~4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행 티켓에 도전한다.
인도네시아는 C조 1~2위를 차지, 본선에 직행하기는 객관적인 전력상 쉽지 않다. 다만 C조 순위가 대혼전에 빠짐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권 획득은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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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입장에서는 지난 15일 C조 5차전에서 자신들에게 0-4 완패의 아픔을 안겨줬던 일본이 이날 만큼은 큰 도움을 줬다. 일본이 중국을 3-1로 꺾음에 따라 중국은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중국은 오히려 2승 4패, 승점6으로 인도네시아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3(6득점, 9실점)인 인도네시아가 -10(6득점 16실점)인 중국도 제쳤다. 중국은 골득실에서 -3(3득점 6실점)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밀려 5위로 추락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인도네시아 원정 패배로 3위 수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인도네시아에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 9월 6일 홈 경기 1-1 무승부에 이어 이번 원정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5-3-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파에스가 골문을 지켰고 리도, 이제스, 허브너가 쓰리백을 이뤘다. 좌우 윙백에는 월시와 베르동크가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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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은 제너, 하예, 페르디난이 호흡을 맞췄다. 최전방 투톱에는 오라트망구엔과 스트루이크가 해결사 임무를 부여받고 출격했다. 수비에 비중을 두고 빠른 역습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골문을 노리는 전술을 들고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4-1-4-1 포메이션으로 인도네시아 공략에 나섰다. 아르메드 알 카사르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센터백 조합은 알리 알 불라이히, 하산 알 탐박티였다. 좌우 풀백은 야시르 알 샤흐, 사우드 압둘하미드가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파이살 알 감디가 3선에서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2선에는 마르완 알 사하피, 나세르 알 다우사리, 모하메드 칸토, 모하메드가 출격했다. 최전방 원톱은 페라스 알 브리칸이 출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초반 스트루이크가 박스 안에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기선을 제압하고 리드를 가질 수 있었던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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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전반 32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주도권을 장악했다. 오라트망구엔이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제치며 컷백 패스를 내주자 페널티지역 정면에 있던 페르디난이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실점 후 총공세에 나섰지만 인도네시아의 탄탄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초반 점유율 싸움에서 밀리며 몇 차례 위험한 찬스를 사우디아라비아에 내주기는 했지만 박스 안 유효 슈팅을 봉쇄, 1-0의 리드를 지켜냈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12분 또 한 번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비를 허물었다. 역습 상황에서 선제골의 주인공 페르디난이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페르디난은 자신의 슈팅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비수 몸에 맞고 골대 쪽으로 흐른 공을 놓치지 않았다. 프리 슈팅 기회에서 침착한 마무리로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인도네시아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사우디아라비아의 거센 저항을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후반 25분 알 함단 압둘라흐의 헤더가 인도네시아 수문장 파에스의 슈퍼 세이브에 막히면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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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AFP/EPA/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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