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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죄송합니다" 사사키 포스팅 허락한 롯데 사장, 왜 후원회에게 고개를 숙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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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마린즈)는 일본 프로야구를 넘어 메이저리그 FA 랭킹에서도 톱클래스에 오른 재능이다. 그러나 소속팀 지바롯데는 이 특급 에이스를 보유하고도 리그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사사키 입단 후 5년 동안 네 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일본시리즈 문턱을 넘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고사카 슌스케 사장은 19일 지바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현지 경제계 후원회 모임에서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대해 언급했다. "사사키와 함께 우승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사과의 메시지였다.

지바롯데 구단은 지난 9일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일본 프로야구는 선수의 포스팅 가능 연차를 정해두지 않아 사사키는 지바롯데에서 단 5년만 뛰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사사키는 구단을 통해 "한 번 밖에 없는 야구 인생에서 후회하지 않도록 마이너리그 계약부터 시작해 세계 제일의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지바롯데 측은 "입단했을 때부터 사사키로부터 미국에서 뛰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다. 올해까지 5년 동안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그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사키는 지바롯데가 공들인 유망주다. 지바롯데는 닛폰햄 파이터즈와 라쿠텐 골든이글스, 세이부 라이온즈와 함께 사사키에게 1라운드 지명권을 썼다. 4개 구단이 경쟁하게 되면서 사사키는 추첨을 통해 지바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입단 첫 해에는 1군과 동행하면서도 실전에 나서지 않았다. 입단 2년차이자 1군 데뷔 첫 해인 2021년 11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20경기에서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하면서 투구 이닝을 두 배로 늘렸다. 2022년 4월 10일에는 오릭스 버팔로즈를 상대로 9이닝 105구 19탈삼진 퍼펙트게임을 달성하기도 했다. 일본 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퍼펙트게임 기록이었다.

사사키는 2023년 15경기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 올해 18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렸다. 규정이닝(143이닝)을 채운 적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포스팅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메이저리그 FA 랭킹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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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사키는 지바롯데에서 일본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다. 지바롯데는 사사키가 입단한 뒤 2020년(2위)과 2021년(2위), 2023년(2위)과 2024년(3위) 네 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러나 일본시리즈 진출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상위 팀에 메리트를 주는 일본 프로야구 특유의 포스트시즌 시스템상 '업셋'이 쉽지 않았다.

고사카 사장은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고사카 사장은 올 시즌 응원에 감사의 말을 전한 뒤 "많은 팬들께서 사사키와 함께 리그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그 뒤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선수를 떠나보내고 싶은 마음이셨다고 생각한다. 그런 흐름이 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구단을 대표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고사카 사장은 또한 사사키의 포스팅을 승인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1, 2년이 아니라 입단 이후 5년 동안 선수와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구단도 여러가지를 검토했고, 그 영향을 고려해서 이번 결정을 내렸다. 지바롯데 출신 선수로서 메이저리그에서 내년 이후 큰 활약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음 시즌에는 리그 우승, 일본시리즈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사사키 없이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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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사키는 지난 17일 구단의 펜페스티벌 행사에서 팬들에게 직접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사사키는 "구단에서 응원해주셔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게 됐다. 5년 동안 뜨거운 성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부상 등으로 잘 풀리지 않아 힘들 때도 있었지만 감독님, 코치님, 동료들과 구단 직원분들, 많은 분들의 지지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 지금까지 보내주신 열정적인 응원과 따끔한 격려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열심히 하겠다.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요시이 감독은 "로키는 5년 동안 계속해서 좋은 투수가 됐다. 마린즈에도 큰 힘이 됐다. (포스팅 진출이라)100%는 아니지만 이제는 다른 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는 도전하는 선수를 응원해주고 싶다. 진심으로 따뜻한 마음으로 보내주고 싶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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