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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나달, 스페인 국가대표로 나선 은퇴 경기서 패배…데이비스컵 8강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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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나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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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현역 마지막 경기에서 아쉽게 패했다.

남자 단식 세계랭킹 154위 나달은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2024 데이비스컵 테니스 대회 파이널스 8강 제1단식에서 네덜란드의 보틱 판더잔출프(80위)에게 0-2(4-6 4-6)로 졌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올해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나달은 이날 스페인이 네덜란드에 1-2로 패해 탈락하면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나달이 데이비스컵 단식 경기에서 패한 것은 2004년 이후 올해가 20년 만이다. 스페인은 나달에 이어 2단식에 출전한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가 네덜란드의 탈론 그릭스푸어(40위)를 2-0(7-6〈7-0〉 6-3)으로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마지막 복식에 출전한 스페인의 알카라스-마르셀 그라노예르스 조가 네덜란드 판더잔출프-베슬리 쿨호프 조에 0-2(6-7〈4-7〉 6-7〈3-7〉)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데이비스컵 단식에서 1패 후 29연승을 내달리다 이날 패배한 나달은 경기를 마친 뒤 "데이비스컵 데뷔전에서 패했고, 마지막 경기에서도 졌다"며 "경기에 오래 뛰지 않아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월 2024 파리올림픽 이후 공식 대회에 출전하지 않다가 이번 데이비스컵에 나왔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에서 한 차례 뛴 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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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은 메이저 22승을 올린 레전드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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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생 나달은 2005년 프랑스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단식 정상에 오르며 성공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후 2022년 프랑스오픈까지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총 22차례나 우승했다. 라이벌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의 24회에 이어 메이저 남자 단식 최다 우승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특히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만 14번 우승해 '클레이코트의 황제' '흙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나달은 또 4대 메이저(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뿐만 아니라 2008 베이징올림픽 단식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커리어 골든슬램(4대 메이저+올림픽 석권)’까지 달성했다. 그래서 나달은 ‘인간계’가 아닌 ‘신(神)계’의 선수란 평가가 나왔다. 2001년 프로에 입문한 그가 24년간 뛰면서 벌어들인 상금만 해도 1억3494만 6100달러(약 1882억원)나 된다. 레전드 반열에 오른 나달이 은퇴하는 이유는 평생 그를 괴롭혔던 고질적인 부상 때문이다.

나달은 19세 때부터 뮐러-와이즈 병을 앓았다. 관절이 변형되며 신경을 짓누르는 희소병이다. 치료법이 없어서 특수 깔창과 진통제로 통증을 억누르며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30대에 접어들어선 허리·무릎·발목 등 여러 부위의 부상과 맞서 싸웠다. 고관절 부상에 시달리던 지난해 5월 프랑스 오픈에 불참한 것이 은퇴를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 올해는 허벅지 부상 탓에 호주 오픈에 불참했고, 프랑스 오픈에선 1회전에서 탈락했다. 윔블던을 건너뛰고 참가했던 8월 파리올림픽에선 2회전에서 조코비치에 졌다. 8월 말 열린 US 오픈에도 불참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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