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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가스실이나 마찬가지"…최악 스모그 시달리는 인도 뉴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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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짙은 스모그 속 인도 뉴델리 도심.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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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오염 문제가 심각한 인도 수도 뉴델리의 대기질이 또다시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스위스 대기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뉴델리의 초미세먼지(PM2.5) 수준이 907㎍/㎥으로 치솟아 올해 들어 최악을 기록했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뉴델리의 한 관측소에서는 PM2.5 수준이 980㎍/㎥을 기록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24시간 기준 권장 한도(15㎍/㎥)의 65배에 이르기도 했다.

기상 당국은 이번 주 내내 대기 질이 이처럼 나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델리는 매년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심각한 대기오염에 시달리고 있다. 여러 요인이있지만 특히 농작물을 추수한 뒤 잔여물을 태우는 것이 대기 오염 원인의 최대 40%를 차지한다고 한다.

뉴델리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산자이 고엘은 "사방이 뿌연 연기로 가득 찼다. 많은 이들이 인후염을 앓고 있다"며 "(당국이) 농작물 쓰레기 소각을 금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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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스모그에 잠긴 인도 타지마할.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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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뉴델리 상황에 대해 "종말이 다가온 것 같다", "가스실이나 마찬가지"라며 불만을 호소하는 글이 이어졌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짙은 스모그가 뉴델리 기념물과 고층 건물들을 뒤덮었다.

당국은 대기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10∼12학년을 제외한 학생들의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또 비필수적인 트럭의 시내 진입을 막고 건설 작업도 중단시켰다. 어린이와 노인, 폐 및 심장 질환자들에게는 외출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인도에서는 대기 오염과 관련한 질환으로 매년 100만명이 넘게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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