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보그트(40)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감독이 선수 은퇴 2년 만에 감독 부임 첫 해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내셔널리그(NL)에서는 65세의 노장 팻 머피 밀워키 브루어스 감독이 같은 상을 거머쥐었다.
보그트 감독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유효표 30장 중 1위 표 27장, 총점 142점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맷 쿼트라 감독(73점)이 2위에 올랐다.
포수 출신인 보그트 감독은 202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은퇴한 뒤, 불과 13개월 만에 클리블랜드 감독직에 올랐다. 은퇴 후 시애틀 매리너스 불펜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 그는 2023년 클리블랜드를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92승 69패)으로 이끌며 단숨에 성공적인 첫 시즌을 만들었다.
특히, 보그트 감독은 불펜 운용에 강점을 보였다. 투수들의 등판 일정을 정교하게 관리해 클리블랜드의 불펜 평균자책점을 리그 2위(2.57)로 끌어올렸다. 팀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뉴욕 양키스에 패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그는 감독으로서 뛰어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MLB닷컴은 보그트를 "선수 은퇴 후 가장 빨리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지도자"로 평가하며 그의 초고속 성공을 조명했다. 이전 기록은 조 지라디 감독이 2003년 선수 은퇴 후 2006년 수상한 것이다.
반면, 팻 머피 감독은 전혀 다른 배경에서 NL 올해의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1988년 노터데임대학교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주로 대학과 마이너리그 무대를 거쳤다. MLB 정식 감독 경험은 없었지만, 지난 2016년부터 밀워키 벤치 코치로 활동하며 오랜 시간 팀의 중심을 잡아왔다.
머피 감독은 2023시즌 종료 후 밀워키 브루어스를 떠난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해 팀을 NL 중부지구 1위(93승 69패)로 이끌었다. 부상으로 약해진 전력에도 선수단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밀워키의 경쟁력을 유지했다. 그는 유효표 30표 중 1위 표 27표, 총점 144점을 기록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마이크 실트 감독(70점)을 여유롭게 따돌렸다.
보그트 감독이 초고속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면, 머피 감독은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늦깎이 성공을 이뤘다. 두 감독은 각각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같은 해 가장 주목받는 지도자가 됐다.
사진=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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