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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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기세가 이어진다.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개막 8연승을 질주했다.
흥국생명은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22, 25-22)으로 이겼다. 김연경은 56.67%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양팀 통틀어 최다인 20점을 올렸다. 투트쿠가 14점, 정윤주는 9점을 기록했다. 정관장은 반야 부키리치가 14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흥국생명(8승·승점 23)은 8연승을 달리며 선두 행진을 이어갔다. 흥국생명 구단 최다 개막 연승 기록은 2020~21시즌의 10연승이다. 정관장(3승 5패·승점 10)은 4연패를 기록했다.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미소짓는 흥국생명 피치.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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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은 이날 부상자가 2명이나 발생했다. 메가가 가벼운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고, 박혜민도 발목을 다쳤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무리했다가 큰 부상이 될 수 있어 메가는 쉬게 할 생각이다. 이선우가 선발로 나서고, 박혜민도 뛸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 정관장은 우세하게 경기를 끌고 갔다. 부키리치가 공격을 이끈 가운데 정윤주를 향한 목적타 서브, 유효블로킹도 잘 됐다. 8-5로 테크니컬 타임에 먼저 도달했다. 그러나 투트쿠가 어려운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바꿨고, 이고은의 서브득점까지 나오면서 흥국생명이 11-10 역전에 성공했다.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미소짓는 흥국생명 투트쿠.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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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를 탄 흥국생명은 순식간에 18-12까지 달아났다. 리시브 싸움에서 흥국생명이 완벽하게 앞선 가운데 세터 이고은은 아닐리스 피치, 김수지, 정윤주 등 다양한 공격 옵션을 활용하는 여유를 보였다.
2세트는 김연경이 초반 공격을 이끌었다. 1세트 막바지 2개 연속 공격을 성공시킨 김연경은 2세트 초반 하이볼 공격으로 리드를 만들었다. 끌려가던 정관장은 강점인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피치, 투트쿠, 정윤주의 공격을 박은진과 표승주가 연달아 막아내면서 9-7로 앞섰다.
그러나 2세트 중반부터 수비력 싸움에서 다시 흥국생명 쪽으로 기울었다. 정관장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흥국생명은 서브 상황에서 연속 득점을 쉽게 올리며 역전했다. 연계플레이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온 정관장과 달리 흥국생명은 좋은 수비를 연이어 펼치면서 2세트까지 따냈다.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활약한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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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은 이선우가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서고 부키리치가 아포짓으로 이동했다.흥국생명에게 끌려가던 정관장은 수비 집중력이 살아나고, 부키리치가 김연경의 공격을 막으면서 10-10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표승주의 공격까지 터지면서 뒤집기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의 범실까지 나오면서 정관장은 16-13으로 앞섰다.
하지만 또다시 범실이 정관장의 발목을 붙잡았다. 박은진의 이동공격이 라인을 벗어났고, 부키리치의 공격은 벗어났다. 흥국생명은 수비 이후 정윤주의 공격 득점으로 20-18을 만들었다. 정관장은 집요하게 정윤주 쪽으로 서브를 넣었지만, 김연경이 공격과 수비에서 어려운 볼 처리를 해줬다. 김연경은 22-21에서 멋진 오픈까지 성공시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3-0, 시작은 좋았다. 후반으로 가면서 집중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원정에서 3-0으로 이긴 건 행복한 결과"라고 말했다. 세 세트 내내 뒤지던 상황을 뒤집은 것에 대해선 "전술적, 순간적으로 넘길 때 그런 고비에서 맞는 선택이 나오고, 팀 적으로 잘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24일 2위 현대건설과 대결한다. 1라운드 최대 고비다. 아본단자 감독은 "현재 리그에서 가장 제일 좋은 팀이고,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1차적인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오늘 경기도 중요했다"고 말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3세트 내내 리드를 하다 진 게 아쉽다. 이기고 있는데도 범실로 점수를 쉽게 계속 내줬다. 이런 부분을 개선하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메가의 공백은 느껴진다. 공격이 분산되어야 하는데, 가운데에서 정호영의 집중력이 조금 떨어졌다. 속상해 하는데 준비를 잘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선우에 대해선 "선수를 아끼는 마음에 좋은 말만 해줄 수 없다. 오늘 경기가 현재 선우의 실력이다. 연습 때도 하지 말라는 동작이 있는데, 그게 나오면 고집이다. 많이 느꼈을 것이다. 다음에 코트에 들어가면 오늘 경기로 배운 게 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또 "메가는 다음 경기를 생각해서 내보내지 않은 것이다. 잘 준비를 시키려고 한다"고 했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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