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손흥민을 지키려는 생각이 있을까.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한다는 유력 보도가 나왔지만 손흥민의 이적설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최근 바르셀로나부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과 이적 루머로 연결됐던 손흥민이 이번에는 튀르키예 쉬페르리가의 명문 구단 갈라타사라이와 이어졌다.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토트넘에서 갈라타사라이로 직행한 최근 사례는 토트넘 최악의 영입으로 꼽히는 탕귀 은돔벨레다. 현재 OGC니스(프랑스)에서 뛰고 있는 은돔벨레는 지난해 9월부터 약 1년 동안 갈라타사라이에서 임대로 뛰었다.
손흥민의 상황은 약간 다르다. 튀르키예 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갈라타사라이는 손흥민의 공식적으로 계약 기간이 1년도 채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면 토트넘에 이적료를 지불하더라도 손흥민을 영입하겠다는 생각이다.
갈라타사라이가 그만큼 손흥민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해석이 가능하다. 손흥민은 내년이면 33세가 되지만 여전히 프리미어리그(PL) 수준급 실력을 갖고 있으며, 손흥민이라는 이름에서 창출되는 마케팅적 가치는 모든 구단들이 군침을 흘릴 정도다. 전력 면에서는 물론 구단의 수익까지 생각한다면 손흥민을 탐내는 게 당연하다는 이야기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이적설을 멈추려면 하루라도 빨리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거나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어야 한다. 토트넘 측의 결정이 이미 내려졌다고는 하나 아직 보도로만 전해진 단계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발표가 필요하다.
손흥민의 튀르키예 이적설은 튀르키예 매체 '콘트라 스포츠'가 지난 19일(한국시간)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한 준비 단계에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매체는 갈라타사라이의 손흥민 영입 추진 프로젝트를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이적 작업"이라고 표현하면서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주요 전력들을 여럿 내보낸 갈라타사라이가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를 영입하기로 결정했고, 그 프로젝트 중 핵심이 바로 손흥민이라고 설명했다.
'콘트라 스포츠'에 따르면 갈라타사라이는 빠르면 겨울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영입하고 싶어한다. 손흥민의 계약이 연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여름까지만 기다리면 손흥민이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풀려나지만, 이적료를 내는 한이 있더라도 손흥민을 최대한 빨리 영입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콘트라 스포츠'는 또한 갈라타사라이가 만약 겨울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영입하는 데 실패한다면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튀르키예 매체 '파나틱'도 같은 소식을 전했다. 다만 '파나틱'은 갈라타사라이가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이 아니라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한 이적료가 필요하지 않은 내년 여름에 본격적으로 손흥민 영입에 도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나틱'은 "갈라타사라이가 충격적인 영입을 준비 중"이라며 "손흥민이 바로 그 대상이다. 손흥민의 계약이 내년 여름에 끝나기 때문에 갈라타사라이는 손흥민을 이적료 없이 데려오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갈라타사라이가 속한 튀르키예 쉬페르리가는 현재 손흥민이 활약 중인 프리미어리그에 비해 수준이 낮은 리그로 인식되지만, 비교 대상이 갈라타사라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갈라타사라이는 튀르키예 최상위 리그에서만 무려 24번의 우승을 차지했고, 튀르키예 FA컵에서는 18회의 우승을 거둔 이력을 보유한 튀르키예 최고의 명문 구단이다. 당장 최근에도 2022-23시즌과 2023-24시즌 연속으로 쉬페르리가 정상에 올랐고, 이번 시즌에도 11경기 기준 리그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성적 덕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를 비롯해 UEFA가 주관하는 대회에도 자주 참가하고, 스쿼드도 나쁘지 않아 성적도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현재 UEFA 유로파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갈라타사라이는 최근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을 상대로 3-2 승리를 거두기도 헀다.
재정적으로도 다른 클럽들에 비해 여유가 있는 편이다. 갈라타사라이는 대부분이 튀르키예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으나 드리스 메르턴스, 루카스 토레이라, 마우로 이카르디, 빅터 오시멘 등 다른 빅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었던 콜롬비아 국가대표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도 현재 갈라타사라이에서 뛰는 중이다.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 영입에 도전할 수 있는 이유다. 손흥민의 계약 기간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토트넘이 손흥민의 이적료로 얼마를 요구할지는 모르지만, 과한 금액을 부르는 게 아니라면 갈라타사라이는 충분히 이 이적료를 지불할 여력이 된다.
또한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에서 19만 파운드(약 3억 3600만원) 정도의 주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갈라타사라이는 손흥민의 연봉을 감당할 만한 재정적 능력이 있다.
갈라타사라이가 현실적으로 손흥민을 영입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는 뜻이다. 연일 손흥민의 이적설이 보도되는 와중에 토트넘이 이를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손흥민을 확실하게 붙잡으려면 현지 보도처럼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거나 재계약을 맺어야 한다. 물론 현재 분위기로는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는 쪽이 유력하다. 손흥민은 보스만 룰에 따라 내년 1월부터 다른 팀과 이적 협상이 가능한데, 토트넘이 이를 막으려면 적어도 올해가 가기 전에는 연장 옵션 발동을 공식화해야 한다.
사진=SNS,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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