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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나이스 볼' 요미우리 아베 감독 칭찬 받은 두산 투수 있다?…"꿈만 같았던 9월, 방심 없이 생존하겠다" [이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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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천,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최종인은 지난 10월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 경기를 마치고 조인성 코치의 손에 붙들려 어딘가로 이동했다. 그리고 최종인의 앞에는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레전드 아베 신노스케 감독이 서 있었다.

"갑자기 조인성 코치님이 오라고 하셔서 갔더니 아베 감독님이 계셔서 깜짝 놀랐다. '나이스 볼'이라고 엄청나게 칭찬해 주셔서 감사했다. 공을 떠나서 마운드 위에서 자세나 보이는 그림에 대해서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요미우리를 상대로 잘 던진 이유도 있는 듯싶다(웃음)." 최종인의 말이다.

최종인은 2020년 2차 9라운드 전체 89번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최종인은 2021년 현역으로 입대해 2023년 제대했다. 최종인은 2023시즌 퓨처스리그 21경기에 등판해 3승 4패 평균자책 3.61 34탈삼진 46볼넷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구속 향상에 성공한 최종인은 2024시즌 1군 스프링캠프 부름까지 받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를 지나 미야자키 캠프에서도 생존한 최종인은 현장에서 '페디급 스위퍼'로 주목받으면서 1군 데뷔를 착실하게 준비했다.

하지만, 최종인은 4월과 6월 두 차례 1군 콜업 기회에서 부진해 생존에 실패했다. 물론 반전은 있었다. 최종인은 9월 확장 엔트리 시행 때 1군 콜업 기회를 다시 받았다. 최종인은 9월에만 9경기 등판(8이닝) 1승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0, 2피안타, 5탈삼진, 4볼넷으로 완전히 달라진 투구를 선보였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시즌 최종전 일부러 최종인에게 세이브 기록 달성 기회를 줬을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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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만난 최종인은 "시즌 개막 전까지 분위기가 좋았는데 시즌 초중반 몸살 때문에 기복이 심했다. 컨디션이 계속 안 좋았는데 다행히 9월에 조금이라도 좋은 투구를 보여드려서 다행이었다"라며 "코치님께서 잃을 게 없으니까 너무 잘 던지려고 하지 말고 편하게 니 공을 보여주라고 말씀하셔서 그런 생각으로 공을 던졌다. 흔들리지 않고 내가 준비한 대로만 던지니끼 잘 풀리더라"며 고갤 끄덕였다.

최종인은 시즌 개막 전 갈고 닦은 스위퍼가 아닌 슬라이더로 결정구 구종 변화를 결정했다. 그 결과는 9월의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최종인은 "스위퍼는 이제 안 던진다. 공 움직임만 봤을 때는 화려한데 실전에서는 큰 효과가 없었다. 속구와 피치 터널을 고려해 슬라이더로 바꾸자는 생각이 계속 있었기도 했다. 그냥 과감하게 시즌 중반에 슬라이더로 결정구를 바꿨다. 거기에 커브와 스플리터를 간간이 섞어 던지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최종인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타자는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었다. 최종인은 2024시즌 오스틴과 맞대결에서 3타수 1안타 1홈런 2볼넷을 기록했다.

최종인은 "올 시즌 좋은 결과가 나온 대결보다는 안 좋은 결과가 나왔던 대결이 먼저 떠오른다. 오스틴 선수에게 홈런을 맞았고, 볼넷도 2개나 내줬다. 그게 계속 기억에 남는데 내년 시즌에 다시 맞붙는다면 꼭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라며 힘줘 말했다.

지난 9월 흐름을 이어간다면 최종인은 2025시즌 필승조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최종인은 두터운 두산 마운드 뎁스에서 생존하는 게 먼저라고 목소릴 높였다.

최종인은 "좌타자 상대로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9월에 오히려 좌타자와 대결이 더 쉬웠다. 그만큼 편견 없이 포수만 보고 공을 던져야겠단 생각이 들더라. 내년에도 하이 패스트볼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더 정교한 투구를 보여드리고 싶다. 우리 팀 투수들이 대부분 다 150km/h 구속을 찍어서 긴장 놓지 않아야 한다. 내년 시즌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 꿈만 같았던 9월을 보냈지만, 내년에도 보직이나 개인 기록보다는 생존이 먼저"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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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천, 김근한 기자/엑스포츠뉴스 DB/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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