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기자회견 통해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선언
"팬들 질타와 축구인 간의 갈등 보며 많이 괴로웠다"
"방관자로 남지 않고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다"
"협회 개혁과 새로운 100년 위해 유쾌한 도전하겠다"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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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함께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달라고 말했다.
허 전 이사장은 25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축구협회장 출마 선언 공식 기자회견에서 “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 체계는 시스템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라며 “누군가는 가야 하는 길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앞장서기로 했다. 함께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달라”라고 밝혔다.
이날 허 전 이사장은 2002 한일월드컵 4강,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등의 성과를 언급하면서 “지금 한국 축구는 많이 흔들리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도 밟아보지 못하고 예선에서 탈락했고 깨끗하지도 투명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하다”라며 “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 체계는 시스템의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팬들의 질타와 각계각층의 염려, 무엇보다 선후배 동료 축구인의 갈등을 볼 때면 많이 괴로웠다”라며 “어쩌다 한국 축구가 이렇게까지 됐나라는 한탄과 함께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께 죄송했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허 전 이사장은 떨리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모두가 축구협회의 환골탈태를 바라지만 거대한 장벽 앞에서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그래서 저는 방관자로 남지 않고 누군가는 이 추락을 멈춰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다”라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축구협회는 오랜 기간 전임 회장님들의 헌신과 노력을 통해 많은 발전을 이룬 것도 사실”이라며 전임 회장들의 헌신과 지원이 있었기에 한국 축구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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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오늘날 불투명하고 미숙한 행정의 연속, 잘못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으려는 부끄러운 행동으로 협회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고 한국 축구는 멈춰 있다”라며 “위기와 실망을 극복하고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허 전 이사장은 공약으로 △열린 경영과 활발한 소통을 통한 신뢰 회복 △투명하고 공정한 협회 운영 △지역 협회 창의성·자율성 보장 △세계적인 지도자 육성 및 선임 시스템 마련 △축구 꿈나무 육성과 여자 축구 경쟁력 향상을 밝혔다.
그는 모든 의사 결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수행하면서 팬들의 참여를 보장할 수 있는 조직과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논란이 된 국가대표 감독 선임을 비롯해 선수 선발, 각종 계약 체결은 해당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독립적으로 운영해 협회장이나 집행부의 입김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앙 협회가 모든 걸 결정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17개 시도협회에 책임과 권한을 돌려주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운영하면서 재정자립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허 전 이사장은 한국 축구의 미래가 유소년 선수들에게 달렸다며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진출을 위한 거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높아진 관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여자 축구 리그 활성화와 경쟁력 향상을 약속했다.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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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전 이사장은 “한국 축구는 이 순간뿐만 아니라 미래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라며 “한국 축구를 위해 제 모든 걸 쏟아부으려고 하나 혼자 힘으로는 결코 할 수 없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서로 도와야 일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는 사자성어 ‘줄탁동시’을 언급하며 “축구인이 단합하고 화합해서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과 함께 한국 축구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게 노력해야 할 때”라면서 그래야 한국 축구가 변하고 다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 전 이사장은 “제가 가려는 이 길은 분명히 험난한 길이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가야 하기에 포기하지 않고 앞장서기로 했다”라며 “여러분도 함께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달라. 함께 축구협회를 개혁하고 한국 축구의 새로운 100년을 만드는 유쾌한 도전을 시작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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