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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69·사진)이 축구인을 대표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허 전 이사장은 2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누군가는 축구를 대변해야 한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며 “대한축구협회를 개혁하고, 대한민국 축구의 새로운 100년을 만드는 유쾌한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허 전 이사장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프로 무대에선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 등에서 지도자를 역임했다. 행정가로는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프로축구연맹 부총재,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으로 활동하다가 지난여름 물러났다.

허 전 이사장은 내년 1월8일 열리는 이번 선거에서 정몽규 현 대한축구협회장이 4선 연임에 나설 경우 경쟁을 벌이게 된다. 허 전 이사장은 “정 회장은 (부회장으로) 1년여간 같이 일을 하면서 성실하고 일에 몰두하는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으로 기억하고 있다. 사람 자체를 비난할 의도는 없다. 하지만 이젠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시절에도 의사 결정 자체가 잘 안된다는 기억이 있다. 난 허구연 프로야구 총재처럼 잘해낼 자신 있다”고 말했다.

허 전 이사장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동행(팬들과 소통을 통한 신뢰 회복)과 공정(투명하고 공정한 운영), 균형(지역협회 자율성 보장), 투명(체계적인 지도자 선임), 육성(축구 꿈나무 육성과 여자축구 경쟁력 향상) 등 다섯 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허 전 이사장은 “내 장점은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안다는 것”이라며 “유소년 축구부터 프로팀까지 우리나라 축구의 현실을 잘 알기에 어떻게 발전시킬지 염두에 두고 생각해왔다. 축구인으로 감히 (회장직에) 도전하는 배경이자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허 전 이사장은 최근 대한축구협회가 거센 비판을 받았던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선 “단기간에 추천하고 선임하면 안 된다”면서 “앞으로는 임기가 1~2년이 남은 상황에서 후보군을 물색해 알맞은 감독을 선임할 수 있도록 검증 시스템을 마련하겠다. 최소 6개월이나 1년 이상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협회장이 감독을 선임하고, 해임해서는 안 된다. 지금 있는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라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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